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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댐 브레이크라인에
커버스캣(Cover Scat)을 던지고 저크를 넣으면,
로드 끝만 휘고 웜은 제자리일 때가 있습니다.
팁이 부드러운 로드가 가라앉은 줄을
튕기지 못하고 끌어당기기만 해서 생기는 일입니다.
물속에 깔린 줄이 긴 깊은 곳일수록
이 차이는 더 커집니다.
이럴 때 로드를 무엇으로 가려야 하는지
기준을 잡아 두었습니다.
팁 굵기를 먼저 볼 이유부터
캐스팅 요령, 다른 루어 활용까지
차례로 짚었습니다.
이 글은 커버스캣 보텀 저크용 로드의
팁 굵기와 쓰임새 판단에 집중합니다.
뎁스(Deps) 소프트저킹 엘리먼트(Soft Jerking Element)는
커버스캣 보텀 저크에 맞춰 나온
게인 엘리먼트 시리즈의 전용 로드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스펙만 보면
평범한 바닥 루어용 로드로 분류됩니다.
길이는 6피트 6인치(약 2m),
무게는 125g, 파워는 MH+입니다.
루어는 3/8온스(약 10g)부터
1.5온스(약 42g)까지 받습니다.
라인은 14~25lb(약 3.5~6호)가 맞습니다.
원피스지만 그립 쪽에서 빠지는 구조입니다.
눈여겨볼 곳은 스펙표에 없는 팁 굵기입니다.
선경은 로드 맨 끝 팁의 굵기를 말하는데,
이 로드는 2.4mm입니다.
보통 MH가 1.6~2.0mm, 헤비가 1.9~2.2mm쯤 됩니다.
엑스트라 헤비가 2.2~2.4mm 안팎이니,
MH+ 로드에 그 급의 팁이 붙은 셈입니다.
막상 휘어 보면 레귤러 테이퍼답게
고르게 들어오긴 합니다.
그런데 손에 오는 힘은 헤비,
많게는 헤비플러스쯤 됩니다.
팁이 굵으면 로드 전체가
표기보다 한두 단계 빳빳하게 느껴집니다.
저수지 가운데 가장 깊은 곳에
커버스캣 3.5인치(약 9cm)를 던지고,
줄이 바닥까지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다음 두 번 저크하고 한 번 쉬는
2저크 1포즈를 이어 갑니다.
노싱커 보텀 저크는 쉽게 말해
봉돌 없는 웜을 바닥에 두고
가라앉은 줄을 튕기는 낚시입니다.
줄이 튕겨지면 웜이 좌우로 틉니다.
이때 로드가 때리는 것은
루어가 아니라 라인 슬랙입니다.
라인 슬랙이란 로드 끝과 루어 사이에
팽팽하지 않게 늘어진 줄을 말합니다.
문제는 팁이 쉽게 휘는 로드입니다.
저크하면 끝이 먼저 숙여지면서 힘을 받아 버리고,
줄을 튕기는 게 아니라 끌어당기게 됩니다.
그러면 웜은 지그재그 대신
앞으로 딸려 나옵니다.
실제로 이 로드로 첫 저크를 넣어 보면
줄이 제대로 튕겨졌다는 감각이
한 번에 손에 옵니다.
백핸드로 하든 포핸드로 하든
그 느낌은 거의 같습니다.
보텀 저크에서는 팁이 버텨 줄수록
줄을 튕기는 힘이 웜까지 곧게 갑니다.
커버스캣 낚시에서는
팁이 부드러워야 배스가 덜 경계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루어가 덜 움직이니
먹이기 쉽다는 얘기도 따라붙습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우선 이 낚시는 플로로카본 줄이
바닥에 깔릴 만큼 늘어진 상태에서 합니다.
줄이 이미 느슨하다 보니
로드가 버티는 느낌은
배스에게 거의 가지 않습니다.
더 큰 차이는 수심에서 납니다.
3~4m까지 얕은 곳이라면
솔리드 팁처럼 끝이 들어가는 로드로도 됩니다.
반대로 6m를 넘어
8~10m 브레이크라인까지 노리면
물속에 깔린 줄이 길어집니다.
가로로도 세로로도 거리가 벌어집니다.
이 상태에서 부드러운 팁으로 저크하면
끝이 휘면서 힘을 다 먹어 버립니다.
깊은 브레이크라인에서는
팁이 휘지 않는 로드여야
라인 슬랙이 깨끗하게 튕겨집니다.
선경 1.9mm 로드로 해 오던 방식이
깊은 곳까지 파고들면서
2.4mm까지 굵어진 것도 같은 까닭입니다.
6피트 6인치에 빳빳한 로드는
캐스팅 때 휘면서 모아 주는 힘이 적습니다.
그러니 루어를 놓는 타이밍의 여유가 좁고,
손에 익지 않으면 던지기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현장에서 보면
트인 오버행 아래로 웜을 밀어 넣을 때
이 차이가 확 드러납니다.
익숙한 낚시인은 그대로 넣지만,
처음 잡으면 착수 지점이 자꾸 어긋납니다.
이럴 때는 로드 끝에서 루어까지
늘어뜨린 줄을 평소보다 조금 길게 잡아 보세요.
로드가 못 모아 주는 힘을
늘어진 줄이 대신 모아 줍니다.
스윙도 한 박자 늦게 따라와서
던지기가 한결 편해집니다.
늘어뜨린 줄이 짧으면
루어가 로드 반발을 그대로 받습니다.
길게 잡으면 루어가
한 박자 쉬었다가 나갑니다.
바닥 루어용 로드인 만큼
러버지그에도 써 볼 만합니다.
풀사이즈 러버지그에
4인치(약 10cm)급 청크 트레일러를 달아
20g 남짓으로 맞춘 조합입니다.
바닥에 닿기 전에 스위밍으로 끌어 보면
의외로 잘 됩니다.
플로로카본을 쓰는 한
이것도 늘어진 줄을 튕기는 동작이라,
팁이 들어가지 않는 쪽이 오히려 편합니다.
반대로 팁이 휘는 로드는
끝과 루어가 같이 흔들려서
물속 움직임을 가늠하기 어려워집니다.
바닥까지 내린 뒤 로드를 짧게 끊어 올리는
바텀 펌핑도 손에 잘 붙습니다.
커버스캣 저크를 바닥에서
연달아 하는 것과 비슷하고,
로드를 옆으로 드느냐 위로 드느냐만 다릅니다.
길이가 짧은 것도 장점입니다.
소형 보트에서 피칭할 때는
손목 동작만으로 가까운 커버에 넣기 쉽습니다.
1온스(약 28g) 남짓한 하드베이트를 달아 보면
던지는 것까지는 문제없습니다.
무게 범위 안에 들어가니
비거리도 무난하게 나옵니다.
문제는 감기 시작하면서 드러납니다.
일정한 속도로 감는 동안
로드가 줄을 꼿꼿이 버티는 느낌이
손에 그대로 옵니다.
로드 끝을 물 쪽으로 낮추고
루어가 아래로 파고들게 감아도
팁은 거의 휘지 않습니다.
이렇게 팁이 버티면
배스가 물어도 입질을 튕겨 낼 때가 많아집니다.
감는 루어는 팁이 살짝 휘면서
배스가 문 순간을 받아 줘야 하는데,
이 로드는 그 부분이 빠져 있습니다.
줄을 튕기는 바닥 루어에서 장점이던 굵은 팁은
감는 루어에서 그대로 약점이 됩니다.
국내 대형 댐처럼
연안에서 바로 깊어지는 곳이라면
이 로드 한 대로 할 수 있는 일이 꽤 많습니다.
6~10m 브레이크라인에
커버스캣을 넣어 저크부터 해 보세요.
반응이 없으면 러버지그 청크로 바꿔
스위밍과 바텀 펌핑까지 이어 가면 됩니다.
깊은 쪽은 줄이 바닥까지 가라앉는 데 오래 걸리니
착수 뒤 기다리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 두세요.
줄은 플로로카본 20lb(5호)를
기본으로 두는 게 편합니다.
얕은 저수지 위주라면 16lb(4호)로 내려도 됩니다.
그때는 팁이 조금 가는 로드가
더 잘 맞습니다.
로드가 짧은 편이라
소형 보트 위에서도 다루기 편하고,
연안과 보트를 오가는 날에도 한 대로 충분합니다.
하드베이트까지 한 대로 해결하려고 하지는 마세요.
감는 루어용 로드는 따로 한 대 두세요.
이 로드를 바닥과 라인 슬랙 쪽으로만 쓸 때
두 로드 모두 제 몫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