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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바닥까지 내려간 한겨울에
커버스캣을 바닥에서 짧게 튕기다 보면
로드 끝이 출렁이고
박자가 자꾸 어긋나는 날이 있습니다.
여기에 라인까지 물속에 떠 있으면
루어는 바닥을 벗어나 위로 들리고
입질이 와도 바늘이 제대로 박히지 않습니다.
이 차이는 루어 액션보다 먼저
태클을 어떻게 맞췄느냐에서 갈립니다.
로드 길이와 팁, 라인 소재와 굵기,
바늘 품과 릴 기어비를
이 낚시에서 중요한 순서대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겨울 커버스캣 바텀 저킹에 맞는
태클 세팅 판단에 집중합니다.
뎁스(Deps)의 커버스캣(Cover Scat)은
여름 커버용 노싱커 웜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배스가 빨리 헤엄치지 못하는
찬물에서 오히려 힘을 쓰는 웜입니다.
이 웜을 바닥에서 튕기려면
로드는 6.6피트(약 2m) 길이에
미디엄헤비에서 헤비 파워가 무난합니다.
3.5인치(약 9cm)나 4인치(약 10cm)를 꿰고도
바늘 끝을 뚫고 나가게 할 힘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바텀 저킹은 쉽게 말해
루어를 바닥에 둔 채 로드를 짧게 튕겼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는 낚시입니다.
막상 해 보면 멀리 던졌거나 물이 깊을 때
루어 한 번 걷어 오는 데
15분 가까이 걸립니다.
그동안 로드를 계속 들고 액션까지 주니까,
로드가 길수록 튕기기 어렵고 팔도 금방 지칩니다.
커버스캣 바닥 저킹용으로 나온 전용 로드도
6.6피트로 맞춰져 있습니다.
길어도 7피트(약 2.1m)까지로 보고,
7.2피트가 넘는 로드는 처음부터 빼 두는 게 편합니다.
로드 팁이 부드러우면
바텀 저킹의 박자가 맞지 않습니다.
느슨한 라인을 짧게 두 번 튕기는 순간
팁이 먼저 휘어 버리니까,
튕긴 힘이 팁에서 다 빠져나갑니다.
그러면 루어는 튀지 않고
라인만 쭉 당겨지는 꼴이 됩니다.
연질로 분류되는 레귤러 테이퍼 로드도
같은 이유로 맞지 않습니다.
이런 로드는 끝부터 휘는 게 아니라
로드 전체가 크게 휘다 보니,
튕길 때마다 블랭크 전체가 출렁입니다.
동작에 힘이 안 실리고 템포도 잡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패스트 테이퍼이면서
팁까지 단단한 로드를 고르는 게 맞습니다.
팁이 단단한 로드는 튕긴 만큼 루어가 뜁니다.
팁이 휘는 로드는 튕긴 만큼 라인만 당겨집니다.
라인은 플로로카본 20파운드(5호)를 씁니다.
나일론이나 합사는 물보다 가벼워서
시간이 지나도 물속에 떠 있습니다.
라인이 떠 있으면 바닥에서 튕겨도
루어가 자꾸 위로 들려 올라갑니다.
바텀 저킹을 한다고 했는데
어느새 루어가 바닥을 벗어나 있는 셈입니다.
반대로 플로로카본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라앉아
결국 바닥에 깔립니다.
루어는 라인에 묶여 있으니
라인이 누운 방향을 따라 끌려갑니다.
노싱커 채비에서 라인이
싱커 역할을 대신하는 셈입니다.
커버스캣 바텀 저킹에서는
라인이 바닥에 깔려 있느냐에 따라
루어가 바닥을 따라 뛰느냐가 갈립니다.
플로로카본 안에서도 고를 게 있습니다.
부드러운 플로로는 잘 늘어나서
훅셋과 액션이 한 박자씩 둔해집니다.
덜 늘어나고 뻣뻣한 하드 계열이 맞습니다.
썬라인(Sunline) 슈터(Shooter)와
쿠레하(Kureha) 플로로 리미티드 하드가
이 계열입니다.
바늘은 5/0이나 6/0 크기로 맞추고,
품이 좁은 내로우 게이프를 고릅니다.
게이프란 바늘 축과 바늘 끝 사이의 폭,
흔히 바늘 품이라고 부르는 부분입니다.
품이 넓어야 잘 걸릴 것 같지만,
루어와 크기만 맞으면 좁은 쪽이 더 잘 박힙니다.
철사 길이가 짧아서
적은 힘으로도 바늘 끝까지 힘이 실립니다.
3.5인치 커버스캣에 5/0 내로우를 꿰어 보면
바늘 끝 위로 남는 여유가 얼마 안 돼 보입니다.
그런데 이 웜은 몸통 속 슬릿이 깊어서
배스가 물면 웜이 눌리고,
바늘 끝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드러납니다.
바닥에서의 자세도 다릅니다.
품이 넓은 바늘은 웜이 바닥에 닿을 때
옆으로 쓰러지기 쉽고,
쓰러진 채로 튕기면 움직임이 어색해집니다.
얕은 곳에서 두 바늘을 나란히 튕겨 보면
첫 튕김에 방향을 트는 반응은
내로우 쪽이 확실히 빠릅니다.
해가 지고 철수를 준비할 무렵,
발 앞으로 베이트피쉬가 몰려드는 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때 짧게 몇 번 튕겨 주면
배스가 커버스캣을 물고
라인을 그대로 끌고 나갑니다.
이렇게 물고 달리는 입질에서
47cm, 2kg 남짓한 배스가 올라온 적도 있습니다.
이 낚시는 챔질로 거는 게 아니라
릴을 감아서 거는 낚시입니다.
낚시인들이 릴링 훅셋이라고 부르는 방식인데,
더 정확히는 그냥 감기만 해도 걸립니다.
라인 슬랙은 물속에서
느슨하게 늘어진 라인을 말합니다.
바닥에 깔린 플로로카본은
물속에서 크게 늘어져 있습니다.
라인 슬랙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세게 챔질해도 힘이 바늘까지 가지 않습니다.
늘어진 라인이 들리기만 할 뿐
루어 쪽에는 훅셋 힘이 실리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입질이 오면 늘어진 라인부터 빠르게 감아 들입니다.
배스가 물고 달리는 힘과
감아 들이는 힘이 서로 당기면서
바늘이 입 어딘가에 박힙니다.
세게 챔질해야 제대로 건다는 생각은
이 낚시에서만큼은 내려놓는 게 좋습니다.
릴은 태클 중에서 가장 덜 따져도 되는 쪽입니다.
다만 아무 릴이나 되는 건 아니고,
기어비가 높을수록 이 낚시가 편해집니다.
기어비가 낮은 릴로 천천히 감으면
늘어진 라인을 걷는 사이에
배스가 바늘을 뱉어 버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어비가 높은 릴은
한 번에 라인을 빠르게 감아 들이니까,
배스가 빠져나가려는 순간 바늘이 박힙니다.
기어비 8 이상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라인이 플로로카본 20파운드인 만큼
이 굵기를 넉넉히 감을 권사량도 챙겨 두세요.
여기에 무게까지 가벼우면 더 좋습니다.
꼭 갖춰야 할 조건은 아닙니다.
그래도 튕기기를 한참 이어 가는 낚시라
무거운 릴은 손목이 먼저 지칩니다.
커버스캣 3.5인치와 4인치는
6.6피트 미디엄헤비~헤비 로드 한 대로
둘 다 다룰 수 있습니다.
라인도 하드 계열 플로로카본 20파운드로
고정해 두면 릴을 바꿀 일도 거의 없습니다.
현장에서 손대는 건 바늘 정도입니다.
국내 댐이나 저수지 연안처럼
돌이 깔린 자리가 많다면
안쪽 포인트 내로우 바늘로 밑걸림부터 줄이세요.
바닥이 비교적 깨끗한데
입질만 오고 자꾸 안 걸린다면
그때 아웃포인트 바늘로 바꾸면 됩니다.
배스가 빨리 헤엄치지 못하는 한겨울부터
산란 전 3월, 4월 초까지가
이 조합이 힘을 쓰는 때입니다.
커버스캣을 여름 커버용으로만 써 왔다면
이 시기에 태클부터 다시 맞춰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