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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로드와 라인을 써도
어떤 베이트릴은 비거리가 거의 똑같고,
어떤 릴은 20바퀴 가까이 앞서 나갑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건 기어비가 아니라
라인이 감기는 원통인 스풀의 지름입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스풀 지름 하나를 잣대로
원거리용 베이트릴의 차이를 하나씩 풀어 봅니다.
비교 조건을 맞추는 법과
핸들 회전 수로 재는 법을 먼저 짚었습니다.
이어서 1mm와 3mm 차이가
각각 무엇을 바꾸는지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스풀 지름에 따른
베이트릴 비거리와 캐스팅 궤적 차이에 집중합니다.
릴끼리 비거리를 견줄 때는
릴을 뺀 나머지를 모두 같게 맞춰야 합니다.
로드는 노스포크 컴포지트(Northfork Composite)
GFX 70H로 같은 모델 두 대를 씁니다.
라인은 양쪽 모두
플로로카본 20파운드(5호)로 감습니다.
던지는 루어도 하나로 통일합니다.
여기서 자주 놓치는 게 브레이크입니다.
브레이크는 숫자를 똑같이 맞추는 게 아니라,
릴마다 가장 멀리 나가는 값으로
각각 찾아 두고 던집니다.
그래야 릴 자체의 비거리 차이만 남습니다.
로드나 라인이 하나라도 다르면
그 차이가 릴 차이처럼 보입니다.
새 릴을 들이기 전에
이 부분부터 맞춰 두는 게 편합니다.
거리를 재는 도구가 없을 때는
핸들을 몇 바퀴 감았는지로 비거리를 잽니다.
캐스팅이 끝나면 늘어진 라인만 가볍게 걷어 내고,
루어가 로드 팁에 닿을 때까지
핸들 회전 수를 셉니다.
한 바퀴라도 더 감긴 쪽이 더 멀리 나간 겁니다.
다만 회전 수를 곧바로 미터로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핸들 1회전당 감기 길이는
라인이 가득 찬 스풀에서
핸들 한 바퀴에 감겨 들어오는 길이를 말합니다.
스펙에 나온 숫자는 어디까지나 최대치라서,
매 바퀴가 그 길이만큼 감기지는 않습니다.
대신 회전 수는 정확하게 셀 수 있으니
릴마다 세 번씩 던져 평균을 내 보세요.
같은 자리에서 두 릴을 번갈아 던지면
루어가 떨어지는 지점이
눈으로는 거의 구분되지 않습니다.
스티즈 A2 TW(Daiwa STEEZ A II TW)는
34mm 스풀을 쓰는 릴입니다.
원거리 전용인 HLC 계열과는
성격이 다른 모델로 분류됩니다.
세 번 던지면 세 번 모두
61바퀴 반 언저리에서 멈춥니다.
반탐(Shimano Bantam)은
이전 모델의 34mm 스풀을 35mm로 키운 릴입니다.
16파운드(4호) 100m 권사량은 그대로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64~65바퀴가 나와
평균 세 바퀴쯤 더 감깁니다.
반탐은 기어비가 8.1로
스티즈 A2 TW의 8.5보다 낮습니다.
그러면 반탐 쪽이 더 많이 감긴 게
기어비 탓이라고 보기 쉽습니다.
그런데 반탐은 스풀이 커서
1회전 감기 길이가 89cm입니다.
스티즈 A2 TW가 90cm이니 1cm 차이뿐입니다.
핸들 회전 수가 몇 바퀴 차이 나도
착수 지점이 같다면 두 릴의 비거리는 같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안타레스 DC(Shimano Antares DC)는
스풀 지름이 37mm인 대구경 원거리 릴입니다.
스티즈 A2 TW보다 스풀이 3mm 큽니다.
로드와 라인, 루어를 그대로 두고
브레이크만 이 릴에 맞춰 던지면 차이가 확 벌어집니다.
방향이 빗나간 첫 캐스팅도 65바퀴가 나옵니다.
제대로 뻗으면 72바퀴,
힘껏 던지면 81바퀴까지 감깁니다.
스티즈 A2 TW와 20바퀴 가까이 벌어지는 셈인데,
이건 1회전 감기 길이로는 설명이 안 됩니다.
베이트릴은 스풀 지름이 커질수록
멀리 던질 때 유리해집니다.
DC 브레이크 성능도 한몫하지만,
베이트릴은 스풀 세팅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장비입니다.
무게감 있는 루어를 멀리 던질수록
대구경 스풀의 이점이 더 크게 드러납니다.
스풀 지름이 1mm만 달라도
비거리는 같은데 날아가는 모양이 달라집니다.
35mm 반탐은 힘껏 풀스윙할 때
스풀이 과하게 빨리 돌지 않고 고르게 돕니다.
큰 스풀이 회전을 차분하게 잡아 주니까
손에 오는 느낌이 안정적입니다.
반대로 34mm 스티즈 A2 TW는
세게 던지면 스풀 회전이 확 붙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 대신 루어가 높은 포물선을 그리지 않고
낮게 꽂히듯 날아갑니다.
꽂히는 캐스팅은
루어가 산처럼 솟지 않고
낮고 곧게 뻗어 나가는 궤적을 말합니다.
크게 휘둘러 던지는 분은 반탐 쪽이 더 멀리 갑니다.
낮게 찔러 넣는 분은 스티즈 A2 TW 쪽이 더 멀리 갑니다.
가까운 자리와 중거리를 섞어 던진다면
34mm 스티즈 A2 TW가 다루기 편합니다.
짧은 거리 캐스팅이 많은 날일수록
작은 스풀이 손에 잘 맞습니다.
저수지 연안처럼 발 앞 커버와
조금 먼 자리를 번갈아 노리는 날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빅베이트까지 던질 생각이라면
35mm 반탐 쪽을 먼저 보는 게 낫습니다.
스풀이 1mm 커서 무거운 루어를 크게 휘둘러도
회전이 고르게 나오기 때문입니다.
비거리 자체는 두 릴이 거의 같으니,
던지는 거리와 루어 무게를 보고 골라 보세요.
두 릴 모두 16파운드 라인을
90~100m 감을 수 있어서
권사량 때문에 고민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연안이 급하게 깊어지는 대형 댐에서는
먼 브레이크라인을 노릴 일이 많습니다.
이런 자리라면 37mm 대구경 스풀 릴이 가장 확실합니다.
34mm나 35mm 릴로 같은 자리를 노리면
루어가 눈에 띄게 짧게 떨어집니다.
무게감 있는 루어를 쓰는 날에는
그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반대로 저수지나 강 연안에서
발 앞 커버와 중거리를 오간다면
한 대로 다 쓰기에 34mm 쪽이 편합니다.
낮게 찔러 넣는 캐스팅이 많을수록
이쪽이 손에 잘 맞습니다.
빅베이트를 자주 던지고 풀스윙 비중이 크다면
35mm 릴이 더 잘 어울립니다.
릴을 바꾸기 전에 지금 쓰는 릴을
같은 루어로 세 번 던져
핸들 회전 수를 세어 두세요.
그 숫자가 새 릴과 견줄 잣대가 됩니다.
새 릴로 몇 바퀴 더 나와도
루어가 떨어지는 자리가 그대로라면
지금 릴을 계속 써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