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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7피트 2인치(약 2.2m) 배스 로드라도
7g 바이브레이션이 시원하게 나가는 로드와
힘없이 떨어지는 로드가 있습니다.
차이는 팁 파워와 버트 파워를
따로 나눠 만들었느냐에서 생깁니다.
그 구조를 기준으로
버서타일 로드 한 대가 어디까지 되는지 정리했습니다.
시마노 엑스프라이드(Shimano Expride) 172ML/H는
팁은 ML, 버트는 헤비로 만든 로드라
표기 루어 무게가 유난히 넓은 편입니다.
이 글은 엑스프라이드 172ML/H의
루어 무게별 쓰임과 릴 세팅 판단에 집중합니다.
ML/H 표기란
팁 쪽은 ML(미디엄 라이트),
버트 쪽은 H(헤비) 파워로 만든
복합 파워 로드를 말합니다.
엑스프라이드 172ML/H가 딱 이 구조이고,
테이퍼는 엑스트라 패스트입니다.
엑스트라 패스트 테이퍼는 쉽게 말해
로드 끝 짧은 부분만 휘고
나머지는 버티는 초선조자 휨새입니다.
팁이 부드러우면 가벼운 루어도 로드에 실리고,
버트가 단단하면 무거운 루어에 로드가 밀리지 않습니다.
표기 루어 무게가 5~42g,
라인이 7~14파운드(약 1.75~3.5호)로
넓게 잡힌 것도 이 구조 덕분입니다.
합사는 최대 2호까지 씁니다.
길이가 7피트 2인치인데 무게는 115g입니다.
버트가 헤비인 로드치고는 꽤 가볍습니다.
가이드는 10개로,
버트 쪽 세 개만 더블 풋이고
나머지는 싱글 풋에 SiC 링이 들어갑니다.
2피스이며 그립 쪽에서 나뉘는
그립 조인트 방식입니다.
릴이 가벼우면 무게중심이 손보다 앞으로 나가서
로드 끝이 살짝 앞으로 숙습니다.
엑스프라이드 172ML/H에
메타늄(Metanium) 20을 달면 딱 이렇습니다.
메타늄은 175g으로 가벼운 편이라
균형이 릴 시트보다 조금 앞에 잡힙니다.
이 조합은 가벼운 루어까지 쓰려고
비순정 튜닝 스풀을 넣고
플로로카본 14파운드를 감은 세팅입니다.
실제로 쥐어 보면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닙니다.
보통은 릴 시트 근처에서 균형이 맞아야
손이 편하다고들 합니다.
이 세팅은 거기서 조금 지나
앞으로 넘어가려는 느낌이 남습니다.
경량 릴을 단 롱로드는
릴을 조금 무겁게 바꾸면 무게중심이 손 쪽으로 옵니다.
이럴 때는 스콜피온(Scorpion)이나
안타레스(Antares)처럼
조금 더 무거운 릴을 달아 보세요.
로드 자체가 가벼워서
앞쏠림이 심하게 느껴지는 편은 아닙니다.
바람이 갑자기 세지고
기온이 하루 만에 5도쯤 떨어진 날이 있습니다.
이런 날 표기 하한에 가까운
7g(1/4온스) 마이크로 바이브레이션을
맞바람에 던져 보면 결과가 꽤 의외입니다.
원래 잘 날아가는 루어이긴 해도,
강풍에 깎이는 몫을 빼고 봐도 제 거리가 나옵니다.
9g 안팎 쉘로우 크랭크베이트는
더 편하게 던져집니다.
로드가 가벼워서 7피트가 넘는데도
한 손 캐스팅이 되고,
길이가 있으니 작은 크랭크도 멀리 보냅니다.
반대로 30g 안팎 무거운 루어로 가면
헤비 버트가 제 몫을 합니다.
막상 던져 보면 팁이 과하게 꺾이거나
로드가 루어 무게에 밀리는 느낌이 없습니다.
가벼운 루어는 팁이, 무거운 루어는 버트가
나눠 맡으니 스윙도 짧고 날카롭게 나옵니다.
튜블러는 속이 빈 대롱 모양 블랭크를 말하고,
솔리드 팁은 끝부분 속이 꽉 찬 팁을 말합니다.
보통은 솔리드 쪽이 훨씬 부드럽게 휩니다.
그런데 이 로드는 막상 휘어 보면
튜블러인데도 팁이 솔리드처럼 부드럽게 들어가고,
벨리부터 손잡이 쪽은 거의 안 휩니다.
크랭크베이트처럼 감는 루어를 달면
차이가 더 잘 보입니다.
감을 때 팁이 조금 먹히긴 하지만
글라스나 카본 솔리드만큼 깊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튜블러다 보니 감도는
솔리드 팁보다 확실히 좋습니다.
튜블러 소프트 팁 로드는
솔리드 팁보다 감도가 좋고
글라스 로드보다 훅셋이 확실합니다.
와이어베이트로 확실히 걸고 싶을 때는
이 로드가 낫습니다.
입질을 튕겨 내지 않는 게 먼저라면
글라스 쪽이 낫습니다.
7피트 2인치 로드를 처음 쥐면
그립이 생각보다 훨씬 짧습니다.
그립이 짧으면 트위칭이나 저킹을 할 때
그립 끝이 몸에 걸리지 않습니다.
몸과의 사이에 10cm 넘게 여유가 남아서,
로드 끝을 수면 가까이 낮게 두고 쳐도
걸리적거리지 않습니다.
7피트가 넘는 로드는
잔기술이 둔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피칭을 해 보면 이 로드는 사정이 다릅니다.
짧은 로드보다야 조금 불편합니다.
그래도 로드가 가벼워 손목에 무게가 덜 실리니
수면 가까이에서도 피칭이 무리 없이 됩니다.
길이는 7피트가 넘는데
다루는 느낌은 한 치수 짧은 로드에 가깝습니다.
표기 최대치 42g을 넘기면
로드에 걸리는 부담도 그만큼 커집니다.
2온스(약 56g)급 빅베이트가 딱 그 경우입니다.
그래도 처음 몇 번은 로드를 아끼듯
힘을 빼고 던져 보면 생각보다 멀쩡히 나갑니다.
던지는 동안 부러질 것 같은 불안감도 거의 없습니다.
문제는 힘으로 밀어붙일 때입니다.
팔 힘으로 억지로 휘두르면
블랭크가 받는 손상이 크게 늘어납니다.
캐스팅에 익숙한 분이라면
가끔 쓰는 정도는 무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1/4온스 바이브레이션을 던진 로드로
2온스 빅베이트까지 날아간다는 게
이 로드의 폭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다만 첫 캐스팅부터 풀스윙하지 말고
몇 번 가볍게 던져 보면서 감을 잡아 보세요.
댐이나 큰 저수지를 걸어서 돌다 보면
쉘로우 크랭크를 감다가도
빅베이트로 바꾸고 싶은 자리가 나옵니다.
로드를 한 대만 들고 나선 날이라면
플로로카본 14파운드를 감고
경량보다 조금 무거운 릴을 맞춰 두는 게 편합니다.
손에 쥐었을 때 앞쏠림이 느껴진다면
루어를 바꾸기 전에 릴 무게부터 손보는 게 먼저입니다.
여기서 로드를 한 대 더 챙긴다면
같은 파워보다 성격이 다른 쪽이 낫습니다.
감는 루어에 입질이 자꾸 튕기는 날이 많다면
팁이 더 깊게 들어가는 글라스 계열을 곁에 두세요.
반대로 와이어베이트로 확실히 걸어야 하는 날은
이 로드 한 대로도 충분합니다.
맞바람이 센 날에도 7g까지는 던져지니,
바람 때문에 무거운 루어로만
바꾸지 않아도 됩니다.
바이브레이션처럼 공기 저항이 작은 루어라면
가벼운 무게로도 맞바람을 뚫고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