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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이 높은 시기에는
배스 루어낚시를 아침저녁 피딩타임에만 몰아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해가 높이 뜬 한낮에는
그늘과 깊은 곳에 모여 있는 배스를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한낮에도 자리와 루어를 맞추면 배스까지 닿을 수 있어서,
그 판단 순서를 자리별로 하나씩 짚어 봅니다.
전제는 해가 쨍하게 비치는 맑은 날 한낮입니다.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은 고르는 루어가 달라집니다.
이 글은 고수온기 한낮에 배스가 숨는 자리와
그 자리에 맞는 루어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해가 쨍하게 비치는 한낮에는
나무 그늘과 햇빛 드는 수면의 경계가 선명하게 갈립니다.
배스는 이 그늘 경계 안쪽으로 몸을 숨깁니다.
오버행은 물 위로 나뭇가지나 풀이 드리워져
그늘을 만드는 자리를 말합니다.
햇빛이 강할수록 오버행 아래 그늘이 짙어지고,
그만큼 배스가 머무는 자리도 좁혀집니다.
반대로 기온이 낮거나 구름이 끼면
그늘 경계가 흐려져서 배스가 흩어집니다.
이런 날까지 같은 루어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낮 공략은 날씨를 먼저 보고 시작하는 게 편합니다.
벌레 루어는 쉽게 말해
물에 떨어진 곤충을 흉내 낸 작은 루어입니다.
고수온기 배스낚시에서는 빠지지 않는 루어로 꼽힙니다.
뜨는 벌레 루어는 오버행 아래로 던져 넣고
수면에서 가볍게 떨게 해 주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가지에서 벌레가 떨어지는 자리라서
배스가 그 아래에서 위를 보고 기다립니다.
특정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손에 익은 벌레 루어를 하나 준비해 두고
오버행이 보이면 먼저 떨어뜨려 보세요.
가라앉는 벌레 루어는 제품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작은 실루엣으로
뒤쪽으로 미끄러지며 가라앉는 백슬라이드형이 있습니다.
또 1.5인치(약 4cm) 크기에
오프셋 훅을 끼워 쓰는 타입도 있습니다.
오프셋 훅을 쓸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바늘 끝이 웜 안에 숨어서
다른 루어로는 넣을 엄두가 안 나는
얽힌 커버 속까지 밀어 넣을 수 있습니다.
비거리도 벌레 루어치고는 꽤 나오는 편입니다.
아직 배스를 한 마리도 못 잡아 봤다면
1.5인치 벌레 웜 하나로 한낮을 버텨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작은 웜 하나만 계속 던져도
고수온기 동안 한 마리쯤은 만날 만큼 반응이 좋은 편입니다.
새우 같은 실루엣에 오프셋 훅을 쓰는 비슷한 웜도
같은 자리에서 쓸 수 있습니다.
오버행 아래 그늘로 프로그를 밀어 넣고
제자리에서 흔들어 주거나 천천히 끌어서
배스를 끌어내는 방식이 기본입니다.
그늘이 또렷한 날일수록 이 방식이 잘 먹힙니다.
그런데 한여름이라도 기온이 조금 낮거나,
구름이 끼었거나, 비가 오는 날은
프로그가 아닌 루어가 나을 때가 많습니다.
프로그는 햇빛이 만들어 준 그늘을 노리는 루어라서
그늘이 흐려지면 힘이 빠집니다.
10g대 가벼운 프로그도 다루기 편하고,
최근에는 오프셋 훅을 쓰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도 나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손에 익은 프로그면 충분합니다.
바이브레이션 하면 겨울 루어부터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고수온기에도 꽤 쓸 만한 루어입니다.
수온이 너무 올라가면
배스가 시원한 곳을 찾아 깊은 곳으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이때 바이브레이션이나 저렴한 메탈 바이브로
넓은 범위를 빠르게 감아 오면
배스가 흩어져 있는 깊은 자리를 훑을 수 있습니다.
다만 고수온기에는 입을 잘 안 여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같은 바이브레이션 계열이라도
부드러운 소재의 소프트 바이브로 바꿔 보세요.
딱딱한 루어에 반응이 없던 배스가
소프트 바이브에는 입을 여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노우도 종류가 많지만
고수온기 한낮에는 플로팅 미노우가 잘 맞습니다.
강하게 저킹하는 미노우나 빠르게 감는 미노우와는 쓰임이 다릅니다.
수면이나 수면 바로 아래에
천천히 떠다니게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플러그가 아니어도 됩니다.
작은 다리가 달린 미노우형 소프트 루어도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습니다.
감으면 도망가는 먹이처럼 보입니다.
띄워 두면 힘 빠진 먹이처럼 보입니다.
고수온기에 배스가 좋아하는 자리는
시원한 곳과 산소가 많은 곳, 두 가지로 모입니다.
커버와 오버행 아래는 그늘을 만들어 주니
시원한 쪽에 들어갑니다.
물이 들고 나는 새물 유입구와 배출구,
흐름이 살아 있는 자리는 물이 잘 돌아서 산소가 많습니다.
수초가 자라는 곳도
산소가 넉넉할 가능성이 큽니다.
깊은 곳에 있는 커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조건들이 한 자리에 겹칠수록 확률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유입구 옆에 오버행까지 걸려 있다면
그 자리부터 루어를 넣어 보세요.
국내 저수지는 연안에 나무가 우거진 곳이 많아
오버행 그늘을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벌레 루어와 프로그로
그늘 안쪽부터 차례로 노려 보세요.
대형 댐처럼 연안이 트이고 그늘이 부족한 곳은 사정이 다릅니다.
이럴 때는 수심이 깊어지는 자리와
물이 들어오는 유입구 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게 낫습니다.
바이브레이션으로 넓게 훑다가
반응이 약하면 소프트 바이브로 속도를 늦춥니다.
루어는 좋아하는 제품으로 바꿔 써도 됩니다.
그늘과 흐름과 수심을 먼저 보고
그 자리에 맞는 루어 계열을 고르는 게 한낮 조과를 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