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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용 스피닝릴을 고를 때
무게 숫자만 보고
가장 가벼운 번수를 집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시마노 밴포드(Shimano Vanford)는
번수 앞에 C가 붙으면 몸통이 한 단계 작습니다.
그러면 스풀 지름과 스트로크,
안쪽 기어까지 같이 작아집니다.
무게보다 몸통 크기와 기어비를 기준으로
번수를 나눠 보면 훨씬 덜 헷갈립니다.
처음 스펙표를 펼치면
다섯 개 번수가 다 비슷해 보여서 다들 한 번쯤 막힙니다.
이 글은 밴포드 배스용 번수를
몸통 크기와 필드 규모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배스 낚시에서 스피닝릴 번수는
필드 크기와 노리는 배스 크기를 따라갑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에서 흔히 쓰는 번수는
2000번에서 2500번 사이입니다.
큰 배스가 나오는 대형 댐에서
작정하고 대물만 노린다면
3000번까지 올려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3000번 위쪽은
바다 루어나 농어 쪽에서 주로 쓰는 크기입니다.
일반적인 배스 낚시라면
2500번 안에서 고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밴포드로 보면 배스용 후보는 다섯 개입니다.
C2000S, C2000SHG, C2500SHG,
그리고 2500S와 2500SHG입니다.
이 다섯 개가 몸통 크기와 기어비로
어떻게 나뉘는지만 알아 두면
매장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확 줄어듭니다.
밴포드는 가벼운 스피닝릴 계열의 최상위 모델인
뱅퀴시(Vanquish)의 흐름을 잇는 릴입니다.
예전 16 스트라딕 CI4+(Stradic CI4+)의
후속 자리에 놓인 모델로 보면 됩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마이크로 모듈 기어 II와 사일런트 드라이브,
롱 스트로크 스풀이 들어가 있습니다.
뱅퀴시의 주요 기술이 거의 다 옮겨 온 셈이라,
16 스트라딕 CI4+와 비교하면 한참 앞서 있습니다.
트윈파워(Twin Power)는 스텔라(Stella)에 다가섰습니다.
같은 식으로 밴포드는 뱅퀴시 쪽에 바짝 붙은 릴입니다.
무게가 가볍고 핸들을 돌리는 첫 동작이
빠르고 부드럽게 나오는 게 이 계열의 성격입니다.
다만 감기는 느낌은 직접 쥐어 봐야 압니다.
매장에서 핸들을 한 번 돌려 보시면 감이 옵니다.
차이는 몸통 소재에서 납니다.
밴포드는 CI4+ 몸통이고,
뱅퀴시는 마그네슘 몸통이라 더 단단하면서도 가볍습니다.
2500번 기준으로 뱅퀴시가 165g,
밴포드가 175g이니 10g이 벌어집니다.
가격은 뱅퀴시의 절반 정도에 맞춰져 있어서,
이 10g과 소재 차이를 어떻게 보느냐가 판단 포인트입니다.
콤팩트 바디는 쉽게 말해
한 단계 작은 몸통에
큰 번수의 스풀을 얹은 구조를 말합니다.
C2000S는 1000번 몸통에 2000번 얕은 스풀이 들어갑니다.
C2500SHG는 2000번 몸통에 2500번 스풀을 얹었습니다.
C2000SHG는 C2000S와 같고
기어만 빨라진 모델입니다.
C2000S의 권사량은
나일론 4파운드(1호) 100m, 플로로카본 1호 85m입니다.
합사는 0.8호가 110m 들어갑니다.
C2500SHG와 2500번 몸통 모델은
플로로카본 1호가 130m까지 들어갑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곳은 스풀 크기입니다.
C2000부터 C2500까지는
스풀 지름 43mm, 스트로크 13.5mm입니다.
2500번 몸통으로 올라가면
지름 47mm, 스트로크 17mm로 커집니다.
같은 130m가 감겨도 스풀 모양이 다른 셈입니다.
핸들 길이도 번수마다 다릅니다.
C2000S는 40mm, C2000SHG는 45mm입니다.
C2500SHG와 2500S는 50mm,
2500SHG는 55mm로 가장 깁니다.
무게만 놓고 보면 답은 간단합니다.
C2000번 몸통이 150g, C2500이 160g입니다.
2500번 몸통은 175g이라
C가 붙을수록 확실히 가벼워집니다.
문제는 몸통이 한 단계 작아지면
안에 들어가는 기어도 같이 작아진다는 점입니다.
C2500이라고 적혀 있어도 몸통은 2000번이니,
기어도 2000번 크기를 씁니다.
기어가 작으면 오래 쓸 때의 내구성이
조금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C2500SHG와 2500S를 나란히 두면 더 분명해집니다.
C2500SHG가 15g 가볍습니다.
스풀과 기어는 2500S가 한 단계 큽니다.
요즘은 SHG처럼 기어비가 높은
스피닝릴을 찾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2500S는 기어비만 보면 5.3이어도,
핸들 한 바퀴 최대 감기 길이가 78cm나 됩니다.
한 바퀴 최대 감기 길이는
핸들을 한 번 돌렸을 때
스풀이 감아들이는 라인의 최대 길이를 말합니다.
78cm면 베이트릴로 치면
기어비 7 후반에서 8 가까운 감기 양입니다.
SHG로 가면 89cm라서
베이트릴 기어비 9에 가까운 수준이 됩니다.
물론 이 값은 스풀에 라인이 가득할 때 기준입니다.
멀리 던진 직후와 발 앞까지 감아 왔을 때는
스풀에 남은 라인 양이 다릅니다.
그만큼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도 달라집니다.
이건 베이트릴도 똑같으니,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노멀 기어로도 충분합니다.
스펙표를 나란히 펼쳐 놓고 보면
고민은 두 갈래로 모입니다.
콤팩트 바디냐 일반 바디냐,
그리고 하이기어냐 노멀 기어냐입니다.
손에 드는 가벼움 하나만 본다면 C2000S입니다.
150g이라 밴포드 중에서 가장 가볍고,
다른 부분을 조금 내려놓더라도
가벼운 릴을 원하는 분께 맞습니다.
나머지 경우에는 2500S가 이치에 맞습니다.
배스용 표준 모델로 나온 번수이고,
콤팩트 바디보다 스트로크가 길고 스풀도 큽니다.
합사 0.8호를 자주 쓴다면 반가운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실제로 감아 보면 0.8호 150m 한 팩이
남는 줄 없이 딱 맞게 들어갑니다.
국내 저수지와 댐에서 배스를 노린다면
밴포드는 2500S를 기본으로 두는 게 무난합니다.
손에 드는 무게를 가장 먼저 따진다면
그때 C2000S로 옮겨 가면 됩니다.
큰 배스가 나오는 대형 댐에서
대물만 노리는 날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럴 때는 2500번에 머물지 말고
3000번까지 넓혀서 살펴보세요.
멀리 던지는 자리일수록
감기 시작할 때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가 짧아집니다.
그렇다고 먼 자리 때문에 굳이 SHG로 갈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배스 필드라면 2000~2500번 안에서 고르면 됩니다.
그 안에서는 무게보다 몸통 크기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