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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에 가벼운 교체 스풀을 달면
멀리 던지는 건 되어도
피칭은 어렵다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믿고 나면 커버 앞 가벼운 루어는
결국 스피닝으로 다시 바꿔 들게 됩니다.
스풀 무게와 브레이크, 루어 모양에 따라
어디까지 되고 어디서 막히는지 기준을 짚어 봅니다.
다이와(Daiwa) 20 타튤라 SV TW에
중국산 사제 경량 스풀을 단 경우를 기준으로 하나씩 봅니다.
이 글은 이 스풀로 베이트 피네스를 할 때의
피칭 한계와 라인 끼임, 강도 판단에 집중합니다.
스풀을 꺼내 보면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강도가 버틸까 싶을 만큼 속이 비어 있습니다.
그만큼 무게를 덜어 낸 구조입니다.
표기 무게는 6g이고
직접 달아 보면 5.9g이 나옵니다.
다른 사제 마이크로캐스트 스풀은 10.3g,
SLP 워크스(SLP WORKS) 교체 스풀은 공칭 14g입니다.
나란히 놓고 보면 이 스풀이 가장 가볍습니다.
대응 루어 무게는 1.5~12g으로 표기돼 있고,
플로로카본 8lb(약 3.6kg, 2호)를
45~50m쯤 감을 수 있습니다.
색은 은색, 빨강, 핑크, 금색 네 가지입니다.
베이트 피네스는 쉽게 말해
베이트릴로 몇 g짜리 가벼운 루어를 다루는 낚시를 말합니다.
이 스풀은 처음부터 그쪽을 겨냥한 무게입니다.
세팅은 플로로카본 8lb를 50m쯤 감고,
L 파워 베이트 피네스 로드에 맞춥니다.
브레이크는 8에 둡니다.
로드 표기와 스풀 표기가 겹치는 1.5~12g 안에서
던지는 것이 기본입니다.
먼저 일반 오버헤드 캐스팅은 문제없이 나갑니다.
한 손으로도 가볍게 뻗어서
힘을 줄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백핸드 캐스팅도 해 보면
라인이 뜨는 느낌 없이 그대로 뻗어 나갑니다.
평범하게 던지는 범위에서는
감는 맛과 던지는 느낌 모두 매끄럽습니다.
가벼운 사제 스풀은 캐스팅은 돼도
피칭에서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스풀도 캐스팅까지만 되고
피칭은 무리일 거라고 보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브레이크 8로 캐스팅하던 세팅을
손대지 않고 그대로 피칭해 보면
루어가 낮은 탄도로 수면을 따라 쭉 뻗습니다.
커버 가장자리처럼 루어를 낮게 밀어 넣어야 하는 자리에서
쓸 만한 궤적입니다.
4g이 조금 안 되는 루어로 바꿔도 결과가 같습니다.
같은 브레이크 값에서 캐스팅과 피칭이 모두 됩니다.
로드와 라인을 베이트 피네스용으로 맞춘다면
스풀만으로도 베이트 피네스 전용 릴처럼 쓸 수 있습니다.
표기상 하한은 1.5g입니다.
그런데 다리가 여러 개 달린 1.5인치 웜은
무게가 1.5g보다 약간 무거워도
공기 저항이 커서 사정이 다릅니다.
맞바람 속에서 던져 보면
백러쉬는 나지 않습니다.
다만 원하는 자리에 떨어뜨리는 정확도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공기 저항이 적은 1~2g 스푼이라면
조금 더 버텨 볼 여지가 있습니다.
이 웜은 원래 스피닝 경량 장비로 던지는 급입니다.
베이트로 던져서 날아간다는 것만으로도 꽤 가볍게 도는 스풀입니다.
던지는 것은 됩니다.
노리는 것은 어렵습니다.
교체 스풀을 쓰면 스풀과 바디 사이에
라인이 끼지 않느냐는 걱정을 자주 듣습니다.
여러 교체 스풀을 달아 써 봐도
이 문제로 애먹은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라인이 낀다면 먼저 의심할 건
캐스트 컨트롤 노브입니다.
순정 스풀로 유격 없이 맞춰 둔 상태에서
사제 스풀로 바꾸면 미세하게 흔들림이 생깁니다.
그 틈으로 라인이 파고듭니다.
스풀을 바꾼 뒤에는 노브를 다시 맞춰 주세요.
그래도 낀다면 라인이 지나치게 가늘거나,
태클 균형이 안 맞아 라인이 뜨면서
백러쉬가 나는 경우일 가능성이 큽니다.
표기 상한에 가까운 무거운 루어를 던져도
스풀이 휘거나 뒤틀리는 느낌은 없습니다.
탄도도 빠르게 쭉 뻗어서 던지는 맛이 좋습니다.
걱정되는 쪽은 역시 강도입니다.
구멍을 많이 뚫은 스풀이라
30~40cm 배스까지는 문제없어 보여도,
50~60cm급을 걸면 버거울 수 있습니다.
밑걸림을 억지로 뽑아낼 때도
스풀에 무리한 힘이 걸립니다.
무리한 힘을 주지 않고
아주 큰 배스를 상대하지 않는다면
베이트 피네스용으로는 넉넉한 성능입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 연안에서
나무 그늘이나 수초 가장자리처럼 낮게 밀어 넣을 자리가 많다면
브레이크 8 그대로 피칭 위주로 운영해 보세요.
캐스팅과 피칭을 오갈 때 세팅을 다시 만질 일이 적습니다.
바람이 정면으로 부는 트인 연안에서는
다리 많은 웜보다 공기 저항이 작은 루어로 바꾸는 게 편합니다.
같은 무게라도 모양에 따라 떨어지는 자리가 달라집니다.
큰 배스가 자주 나오는 자리나
밑걸림이 잦은 바닥에서는 이 스풀을 아껴 두는 쪽이 낫습니다.
가벼운 루어를 노리는 자리에서만 꺼내 쓰면
경량 스풀의 장점을 오래 가져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