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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날아가도 가까이서만 물을 휘젓는 배스 와이어베이트 가글

멀리 날아가도 가까이서만 물을 휘젓는 배스 와이어베이트 가글

새 와이어베이트가 멀리 날아간다는 이유만으로
연안에서 먼 자리부터 노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자칼(Jackall) 가글(GARGLE)은
착수 뒤 1m 가까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먼 자리에서는 물을 제대로 휘젓지도 못합니다.
루어마다 힘을 쓰는 거리와 자리가 다르니,
그 기준부터 나눠 두면 헛던지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처음 보는 루어일수록 멀리 던져 보고 싶은 마음은
다들 비슷합니다.

이 글은 슬릭 마이키 115와 가글, SV-3 스피너베이트를
거리와 자리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1. 배스가 어디 있는지 모를 때
먼저 꺼내는 강한 파동


처음 들어간 필드에서
배스가 어디 붙어 있는지 모를 때는
넓게 훑어 줄 루어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메가배스(Megabass) SV-3는
바로 이 자리에 맞는 스피너베이트입니다.

10g 탠덤 타입을 실제로 감아 보면
파동이 강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강하다는 말이 어울립니다.
감는 저항이 큰 크랭크베이트나
채터베이트를 감을 때처럼,
떨림이 손에 그대로 올라옵니다.

이렇게 파동이 강하면
멀리 있는 배스까지 불러들이는 힘이 생깁니다.
반대로 약한 파동으로 머리 앞에 흘려서
입을 열게 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래서 하루를 시작할 때 첫 루어로 두거나,
배스가 어디 있는지 감이 안 올 때 꺼내 보세요.


2. V자 블레이드와
두 겹 스커트가 만드는 차이


SV-3는 예전 명작을 되살리는 흐름에서 나온 스피너베이트입니다.
파동이 강한 까닭은 블레이드 모양에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블레이드 가운데가
평평하지 않고 V자로 꺾여 있습니다.
여기에 위쪽은 매끈한 면,
아래쪽은 긁힌 무늬를 넣은 스크래치 가공이라
위아래가 서로 다른 파동을 냅니다.

스커트도 두 겹입니다.
흔히 쓰는 실리콘 러버 스커트 위에
끝이 뾰족한 납작한 스커트가 한 겹 더 붙어 있습니다.
헤드는 옆에서 보면 작지만,
아래에서 보면 넓게 퍼진 모양이라
무게 중심이 아래로 내려가 있습니다.
무게 중심이 낮으면 헤엄치는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무게는 1/4온스(약 7g)부터 3/8온스(약 10g),
1/2온스(약 14g)까지 가벼운 쪽이 있습니다.
무거운 쪽은 5/8온스(약 18g)와 3/4온스(약 21g)입니다.
블레이드는 탠덤과 더블 윌로우 두 가지인데,
7g만은 두 타입 모두 싱글 블레이드입니다.


3. 가글이 먼 자리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


가글은 쉽게 말해
프로펠러가 와이어에 고정되지 않고
자유롭게 도는 수면용 와이어베이트입니다.
헤엄치는 자세에서 윗 와이어가 수직으로 서 있고,
프로펠러도 한쪽 날개만 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소리가 독특하고 물을 크게 휘젓습니다.

수면 와이어베이트 중에서는 꽤 드문 형태라,
새로운 갈래의 루어로 볼 수도 있습니다.

장점은 분명합니다.
와이어베이트는 보통 공기 저항을 받아 잘 안 날아가는데,
가글은 비거리가 멀고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스피너베이트나 버즈베이트보다 훨씬 던지기 쉽습니다.

문제는 떠오르는 속도입니다.
착수한 자리에서 1m 가까이 감아도
수면으로 올라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로드로 쳐올려 주면 뜨긴 하지만 손이 한 번 더 갑니다.
더 큰 문제는 거리에 따라 움직임이 바뀐다는 점입니다.
먼 곳에서 감을 때는 물을 거의 못 휘젓다가,
가까이 오는 순간 갑자기 물을 크게 휘젓기 시작합니다.
한두 번 우연히 생기는 일이 아니라 매번 이렇습니다.


4. 가글을 살리는 자리는
보트 위 짧은 거리입니다


떠오르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릴도 가립니다.
엑스트라 하이기어 이상이 아니면 반응이 둔하고,
하이기어 베이트릴로도 꽤 빠르게 감아야 겨우 떠오릅니다.
가글 하나 때문에 태클을 따로 짜면 쓰임이 좁아지고,
그럴 바에는 버즈베이트를 쓰는 게 낫습니다.

결국 가글은 쓰는 사람과 필드를 가립니다.
쓰는 사람을 가린다는 말은
보트를 타는 분께 맞는 루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글이 맞는 자리는 짧은 거리입니다.
보트에서 짧게 던지고 짧게 감는 낚시라면
충분히 제 몫을 합니다.
연안에서 멀리 던져야 하는 워킹 낚시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그래도 계속 쓰고 싶다면 튜닝이 답입니다.
트레일러 훅을 달고, 그 훅에
엘라스토머 소재의 짧고 통통한 스트레이트 웜을 끼웁니다.
지맨(Z-Man) 피네스 TRD 같은 웜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엘라스토머는 물에 뜨는 힘이 있어서
루어 뒤쪽을 들어 올려 줍니다.
일반 소재 웜을 달아 보면 뜨는 힘이 모자라 별 차이가 없습니다.


5. 프레셔 높은 자리에서
웜처럼 쓰는 조인트베이트


자칼 슬릭 마이키 115(Sleek Mikey 115)는
길이 115mm, 무게 19g의 조인트베이트입니다.
관절이 두 개라 몸통이 세 마디로 나뉘고,
립이 달린 플로팅 타입입니다.
트레블 훅이 두 개인데, 뒤쪽 훅에는 깃털이 감겨 있고
몸통 위아래에는 지느러미가 붙어 있습니다.

원래 있던 마이키 시리즈를
손을 많이 탄 필드에 맞게 다듬은 모델입니다.
19g이라 던지기가 편하고,
막상 감아 보면 놀랄 만큼 움직임이 매끈합니다.

진짜 쓸모는 감기 말고 다른 동작에서 나옵니다.
던진 뒤 다운샷이나 네꼬리그를 흔들듯
로드를 잘게 흔들어 주면
물속에서 웜처럼 흐느적거립니다.
하드베이트인데 웜처럼 꼬실 수 있는 셈입니다.
저킹을 넣으면 저크베이트처럼 움직입니다.
그렇다고 빅베이트처럼 크게 S자를 그리지는 않습니다.
딱 그 둘의 중간쯤 되는 움직임이라
하루 종일 이것 하나로 버틸 만큼 쓰임이 넓습니다.


루어가 멀리 날아가도
자리 거리부터 맞춥니다

처음 가 보는 넓은 저수지나 댐이라면
SV-3처럼 파동이 강한 스피너베이트로 먼저 넓게 훑어 보세요.
반응이 나오는 곳을 찾아도
입을 잘 안 여는 날이 있습니다.
손을 탄 자리라면 그때 슬릭 마이키 115로 바꿔
감기와 흔들기를 섞어 보세요.

가글은 자리를 가려 씁니다.
보트로 가까이 붙을 수 있는 자리에서만 꺼내고,
연안에서 먼 수면을 노려야 할 때는 버즈베이트로 넘기세요.
엘라스토머 트레일러를 달아 두면
가까운 거리에서는 한결 빨리 떠오릅니다.
보트 없이 연안만 도는 날이라면
가글은 태클 박스에서 빼 두셔도 괜찮습니다.

국내 배스 필드는 손 탄 자리가 많습니다.
멀리 날아가는 루어보다
자리까지의 거리에 맞는 루어를 고르는 쪽이 조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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