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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베이트릴만 있으면
백러쉬 걱정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입문자가 많습니다.
그래서 첫 베이트릴로 DC 모델부터 들입니다.
그런데 발 앞 커버에 가벼운 루어를 넣다 보면
캐스팅이 영 안 맞는다고 느끼게 됩니다.
처음엔 다들 릴 탓보다 손 탓을 먼저 합니다.
DC가 원래 무엇을 하려고 만든 장치인지 알면
어느 자리에서 꺼낼지 기준이 섭니다.
스풀 무게를 실제로 달아 보면
그 이유가 숫자로 보입니다.
이 글은 DC 베이트릴의 스풀 무게와 루어 무게를
거리별 쓰임새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먼 자리로 던질수록
바람과 루어 궤적이 수시로 바뀝니다.
일반 베이트릴이라면 이런 변화를
엄지로 하나하나 써밍하며 맞춰야 합니다.
DC 베이트릴은 쉽게 말해
캐스팅 중 브레이크 세기를
전자 제어로 알아서 맞춰 주는 베이트릴입니다.
브레이크가 너무 세면 비거리가 줄고,
너무 약하면 백러쉬가 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지점은
백러쉬가 나기 직전의 약한 브레이크입니다.
DC는 이 지점을 알아서 찾아 줍니다.
브레이크를 최대한 적게 걸면서도
백러쉬는 안 나게 만드는 셈입니다.
DC는 백러쉬를 막으려는 장치가 아니라
멀리 보내려는 장치입니다.
트러블이 적은 건 그 결과로 따라오는 부분입니다.
같은 12lb(약 3호) 라인을 100m 감은 상태로
스풀만 저울에 올려 봅니다.
SLX DC 스풀은 라인 무게까지 합쳐 32g입니다.
같은 조건의 20 메타늄 스풀은 27g,
SV 스풀은 21g에 그칩니다.
스풀에서 1g은 꽤 큰 차이입니다.
그런데 DC 스풀은 일반 스풀보다 5g,
SV 스풀보다는 11g이나 더 나갑니다.
무거워지는 이유는 스풀에 붙은 큰 자석입니다.
DC는 자석과 코일이 돌면서 만든 전기를
DC 유닛이 켰다 껐다 하며 브레이크를 겁니다.
스풀 무게가 늘어나는 건
이 구조를 쓰는 대가입니다.
발 앞 커버에 루어를 살짝 넣는 자리라면
스풀이 얼마나 빨리 돌기 시작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스풀이 무거우면 초속이 늦게 붙습니다.
같은 크기의 비치볼과 쇠공을 떠올려 보면 쉽습니다.
비치볼은 살짝 밀어도 바로 굴러가지만,
쇠공은 힘을 줘야 겨우 움직입니다.
스풀도 똑같아서, 가벼운 쪽이 초속이 잘 붙습니다.
그래서 근거리, 특히 피칭에서는
가벼운 스풀이 훨씬 편합니다.
베이트피네스 릴 스풀을 보면
구멍을 잔뜩 뚫어 10g 아래까지 줄여 놓았습니다.
가벼운 루어를 던지려는 목적도 있지만,
피칭을 쉽게 하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무거운 스풀이 꼭 손해인 것은 아닙니다.
비치볼은 금방 구르지만 쉽게 흔들리고,
쇠공은 한 번 굴러가면
그 무게 덕분에 안정되게 계속 굴러갑니다.
DC 스풀도 한 번 돌기 시작하면
회전이 쉽게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중거리 이상, 먼 자리로 던질 때
이 무게가 오히려 힘이 됩니다.
게임 캐릭터를 키울 때
힘과 방어에 점수를 몰아주면 마법은 약해집니다.
DC 릴도 근거리에 줄 점수를 빼서
중·원거리에 몰아준 릴이라고 보면 됩니다.
근거리에 약한 건 흠이 아니라
이렇게 점수를 나눈 결과입니다.
가까운 자리에서는 가벼운 스풀이 앞섭니다.
먼 자리에서는 무거운 스풀이 버팁니다.
DC 베이트릴이 편하게 던지는 무게는
1/2온스(약 14g) 이상입니다.
3/8온스(약 10g)도 던질 수는 있고,
무리하면 1/4온스(약 7g)도 날아가긴 합니다.
다만 던질 수 있는 것과
기분 좋게 던지는 것은 다릅니다.
기분 좋게 날아가야 캐스팅도 원하는 곳에 떨어집니다.
처음 베이트 로드에 베이트릴을 달면
보통 7g에서 21g 사이 루어를 두루 던지게 됩니다.
이런 분이라면 같은 계열에서도
SLX DC보다 SLX MGL이 낫습니다.
SLX MGL은 더 가벼운 무게부터 편하게 던져지는 릴입니다.
반대로 1/2온스 이상만 던진다면
DC 모델을 첫 릴로 골라도 괜찮습니다.
연안에서 발 앞 커버를 짚어 가는 날이라면
가벼운 스풀의 릴이 손에 잘 맞습니다.
짧은 거리에서 초속이 빨리 붙어야
피칭이 원하는 곳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멀리 떨어진 자리를 노리는 날은
DC 릴 차례입니다.
1/2온스 이상 루어를 달고 멀리 던져 보세요.
바람이 불고 궤적이 흔들려도
브레이크는 DC에 맡겨 두세요.
착수 때만 엄지를 대면 됩니다.
국내 댐이나 저수지는
가까운 커버와 먼 자리가 한곳에 섞여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릴 한 대로 다 하려 하지 마세요.
거리별로 릴을 나눠 들어 보세요.
캐스팅이 훨씬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