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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릿수가 늘지 않으면 자신의 솜씨가 모자란다고만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낚이지 않는 포인트에서 계속 연습하며 시간을 쓰게 됩니다.
많이 낚는 장면은 대개 전갱이가 많이 나오는 포인트에서 찍은 것이라는 점부터 짚어야 합니다.
마릿수는 실력 이전에 포인트의 힘으로 크게 갈립니다.
화면에 보이는 모습이 곧 평소의 마릿수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기억할 만합니다.
고수가 되려면 포인트를 보는 눈과 상황을 맞추는 판단 두 가지를 키우는 것이 기준입니다.
이 글은 아징에서 마릿수를 늘리는 조건을 포인트 선택과 상황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많이 낚는 모습은 낚이는 부분만 편집해서 보여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쉴 새 없이 낚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갱이 상황이 나쁜 해에는 실제로 많이 낚이는 날이 드뭅니다.
보이는 모습과 평소의 마릿수는 별개입니다.
여기에 더해 전갱이가 많이 낚이는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고 있다는 점이 큽니다.
마릿수를 가르는 가장 큰 원인은 솜씨보다 포인트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던져도 전갱이가 없는 곳에서는 낚이지 않습니다.
보고 온 마릿수를 그대로 자신의 목표로 삼지 마세요.
비와호에 아징의 달인을 데려가서 여기서 전갱이를 낚아 보라고 해도 낚이지 않습니다.
비와호에는 전갱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 전갱이를 낚았다면 낚시꾼이 아니라 마술사입니다.
고수든 제조사 직원이든 전갱이가 없는 자리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즉 마릿수에는 낚시꾼의 솜씨 못지않게 장소가 영향을 줍니다.
전갱이가 낚이는 포인트에서 하는 낚시라면 낚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한 사람이 50마리, 다른 사람이 40마리를 낚았다면 어느 쪽이 낫다고 하기 어렵습니다.
50마리를 낚은 사람이 그날 전갱이와 타이밍이 더 맞았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웜과 같은 색을 쓰지는 않았을 테니 이 정도는 오차의 범위입니다.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때는 다른 상황입니다.
현지 낚시인이 자주 가는 포인트에서 하룻밤에 30마리쯤 나온다고 하면
처음 온 사람이 같은 30마리를 낚았을 때 그 사람이 잘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낯선 상황에 스스로 맞추는 힘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가는 포인트에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조류가 어떻게 흐르는지, 몇 그램 지그헤드가 맞는지,
수심은 어느 정도인지, 평소 어떤 색이 잘 먹히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 판단에 먼저 시간이 걸려서
처음 가는 포인트에서 곧바로 마릿수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판단이 빠른 사람이 곧 잘하는 낚시꾼이라는 뜻입니다.
현지 평균이 30마리인 포인트에서 처음 간 날에 같은 마릿수를 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첫날은 평균에 못 미치더라도 판단을 쌓는 날로 삼으세요.
판단을 빠르게 하려면 낚시를 많이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그냥 많이 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낚시를 해야 합니다.
한 달 동안 매일 세 시간씩 낚시를 간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지난번에 낚였던 방식만 그대로 던지는 사람이 있고,
오늘은 어떤 날인가 보며 웜 색을 바꾸고 지그헤드 무게를 바꾸는 사람이 있습니다.
입질이 둔하면 무겁게 해 보고, 다음에는 가볍게 해 보는 식입니다.
한 달이 지나면 경험의 서랍이 늘어나는 쪽은 후자입니다.
그날 상황에 가장 잘 맞도록 시행착오를 거치는 사람이 서랍을 늘립니다.
제조사의 테스터나 개발 담당자가 여러 지역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이 소개되곤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서랍이 아주 많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상황에 맞춰 자신의 서랍에서 알맞은 것을 골라 쓰고
이 동네는 이런 식이니 이쪽부터 공략하자는 식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이렇게 판단을 전환하는 속도가 낯선 포인트에서 빛을 냅니다.
서랍이 늘어날수록 처음 가는 곳에서도 적응이 빨라집니다.
많이 낚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쉬운 방법은 많이 낚이는 포인트에서 낚시를 하는 것입니다.
전갱이가 많이 나오는 곳에서 하면 많이 낚입니다.
세토 내해 전체가 부진한 해에도 하룻밤에 40~50마리가 보통이고
잘 나오는 날은 60~70마리, 100마리를 넘기기도 합니다.
그만큼 낚이는 섬으로 다니다 보니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이 섬까지는 고속도로와 배를 갈아타며 5시간이 걸립니다.
그래도 5시간을 들여 가는 이유는 전갱이가 낚이기 때문입니다.
낚이는 곳은 SNS에 올라온 조과 사진으로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지도 앱으로 방파제에서 보이는 풍경을 보고 장소를 특정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대략의 지역을 알았다면 지도를 확대해서 계속 살펴보세요.
방파제에서 전갱이를 노릴 때는 솜씨를 탓하기에 앞서
이 포인트에 전갱이가 많은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먼 곳이라도 낚이는 지역으로 가면 같은 방법이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 위에서 색과 무게를 하나씩 바꾸며 서랍을 늘려 가세요.
처음 가는 포인트에서도 판단이 빨라지고 마릿수 차이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마릿수에 지치는 날이 오더라도 포인트와 판단 두 가지를 먼저 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