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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리 떨굼낚시를 처음 준비하면서
배도 정하기 전에 장비부터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출조할 바다의 수심과 조류에 맞지 않는 봉돌과
목줄을 들고 배에 오르게 됩니다.
여기서는 예약부터 채비까지
무엇을 어떤 순서로 확인해야 하는지 기준을 세워 드립니다.
떨굼낚시는 외해권 깊은 바닥을 노리는 낚시라
바닥 사정에 따라 봉돌 호수와 여벌 개수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준비의 첫 단추는 장비점이 아니라 선장과의 통화입니다.
이 글은 부시리 떨굼낚시 첫 출조에 필요한
예약 확인과 채비 준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선상낚시는 당일에 배 앞으로 가서
바로 타겠다고 해도 받아 주지 않습니다.
반드시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먼저 어떤 고기를 어떤 방식으로 노릴지 정합니다.
부시리 떨굼낚시라면 출조할 지역 이름에
떨굼낚시와 낚싯배를 붙여 검색하면 배를 찾기 쉽습니다.
배를 골랐으면 안내된 번호로 선장에게 바로 전화해 보세요.
통화할 때는 날짜, 낚시 방법, 인원을 먼저 말하고
어떤 채비를 사 가면 되는지 물어봅니다.
마지막으로 전날 몇 시쯤 출항 여부를 확인하면 되는지까지 챙겨 둡니다.
선상낚시에서 출항 여부 확인은 바람과 파도에 따라
전날 결정되는 일이 많아서 빠뜨리면 안 됩니다.
모르는 것은 그때그때 묻는 게 가장 빠릅니다.
떨굼낚시는 쉽게 말해
카드채비에 걸린 베이트로 부시리를 노리는 낚시입니다.
정어리나 전갱이 같은 베이트를 먼저 태우고,
그 베이트를 매단 채 바닥 가까이 내려 부시리가 물게 합니다.
채비를 내릴 때는 두 단계를 거칩니다.
베이트가 있는 층에서 카드채비에 베이트를 태우고,
걸리면 그대로 더 내려 부시리가 있는 층을 노립니다.
베테랑용 고기로 여겨지는 부시리를
처음 배를 타는 사람도 노릴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남해나 제주 외해권처럼 수심이 깊고 바닥이 거친 곳에서
이 방식이 주로 쓰입니다.
바닥이 거칠수록 봉돌과 채비 손실도 늘어난다는 점을
준비 단계에서부터 계산에 넣어 두세요.
떨굼낚시에는 전용 로드가 있어야 합니다.
로드를 직접 흔들어 보면 초릿대가 유난히 부드럽고,
더 크게 휘어 보면 아래쪽 버트는 단단하게 버팁니다.
초릿대가 부드러운 이유는 베이트에 있습니다.
카드채비에 정어리나 전갱이가 걸렸을 때 로드가 딱딱하면
어렵게 태운 베이트가 바늘에서 떨어져 버립니다.
부드러운 초릿대가 그 충격을 받아 주면
베이트가 바늘에 잘 붙어 있게 됩니다.
반대로 버트가 약하면 대물이 걸렸을 때 버티지 못합니다.
일반 선상 로드로도 할 수는 있지만,
떨굼 전용 로드를 쓰면 조과가 한 단계 올라갑니다.
릴은 전동릴을 씁니다.
시마노는 3000번, 다이와는 500번 정도가
떨굼낚시의 표준 크기로 통합니다.
상대가 부시리나 방어처럼 힘이 센 고기라
전동릴도 힘이 넉넉한 모델을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원줄은 미터급 부시리 소식이 이어지는 시기라면 PE 6호를 권합니다.
PE 라인은 가는 합사를 꼬아 만든 줄로, 늘어남이 거의 없습니다.
덕분에 50m 아래에서 베이트가 걸리는 것까지 손에 그대로 옵니다.
다만 늘어나지 않는 줄이라 충격을 흡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PE 끝에 나일론 쇼크리더 18~20호를
5~6m 정도 이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큰 부시리가 한 번에 치고 들어올 때
이 쇼크리더가 충격을 받아 줘서 랜딩 확률이 올라갑니다.
떨굼용 카드채비는 외해권 기준으로
목줄 14~16호짜리가 주로 쓰입니다.
정확한 굵기는 예약할 때 선장에게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
장비점에 가면 플래셔가 달린 것과 없는 것이 나란히 걸려 있습니다.
플래셔가 없는 쪽은 바늘을 납작하게 두드려
홀로그램을 붙인 형태입니다.
바늘이 흔들릴 때마다 반짝이면서 베이트를 끌어들입니다.
털이 달린 쪽은 그 털이 플래셔 역할을 합니다.
햇빛을 받으면 물속에서 푸르게 빛나
고기 눈에는 진짜 먹이처럼 보입니다.
둘 다 많이 쓰이니 한 종류만 사지 말고
몇 가지를 챙겨 그날 반응에 맞춰 바꿔 보세요.
외해권 떨굼낚시에서는 봉돌 100호가 주류입니다.
조류가 약한 날에는 80호도 쓰지만,
대부분은 100호면 충분합니다.
문제는 바닥입니다.
거친 바닥을 노리다 보면 밑걸림으로 봉돌을 잃는 일이 잦습니다.
한 사람당 다섯 개쯤은 챙겨 가는 게 안전합니다.
출항 전에 선장에게 그날 몇 호를 쓰는지 확인하면 헛돈을 쓰지 않습니다.
떨굼낚시는 채비를 내리고 올리는 횟수가
보통 낚시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줄에 꼬임이 들어가 가짓줄이 원줄에 감기기 시작합니다.
이때 도래 다섯 개가 이어진 롤링 도래를 쓰면
회전이 잘 돼서 꼬임 걱정을 크게 덜 수 있습니다.
연결 순서는 PE, 쇼크리더, 롤링 도래,
카드채비, 맨 아래 봉돌입니다.
구명조끼는 반드시 착용합니다.
인증 표시가 붙은 제품을 고르지 않으면 규정 위반이 되어
선장에게까지 불이익이 갈 수 있습니다.
어깨에 거는 형태는 부풀었을 때 얼굴이 위를 보도록 떠서
안전 면에서는 가장 낫습니다.
허리에 차는 형태는 로드를 겨드랑이에 끼워도 걸리적거리지 않습니다.
다만 정신을 잃었을 때 몸이 어느 쪽으로 뜰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걸립니다.
신발은 배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선상용 데크부츠가 좋습니다.
갯바위용 스파이크 장화는 배 바닥에 흠집을 내니 신지 않습니다.
여름이라면 낚시용 샌들도 쓸 만합니다.
미터급이 올라오는 낚시라 쿨러는 65L급 가로로 긴 것을 고릅니다.
바늘을 빼고 줄을 자를 큼직한 플라이어도 하나 챙겨 두세요.
같은 떨굼낚시라도 나가는 바다에 따라 준비가 달라집니다.
수심이 깊고 조류가 센 외해권이라면
100호 봉돌을 넉넉히 챙깁니다.
밑걸림으로 잃을 몫까지 미리 계산해 두는 게 편합니다.
조류가 약한 날이나 바닥이 비교적 고른 자리라면
80호로 내려도 바닥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채비가 가벼워져 베이트가 덜 떨어집니다.
어느 쪽이든 결정은 혼자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예약 전화에서 채비를 묻고,
출항 전날 확인 전화에서 봉돌 호수를 한 번 더 물어보세요.
가을은 부시리 시즌 막바지라 배 예약이 몰리니
날짜를 정했다면 예약부터 서둘러 두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