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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쇼어지깅을 처음 준비하면서
혹시 모를 대물 때문에
센 로드부터 고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반나절도 안 돼 팔이 먼저 지쳐서
샤크리 자체가 안 되는 날이 옵니다.
로드 강도는 서 있는 발판 높이와
그 자리에 붙는 삼치 씨알로 정하는 게 맞습니다.
여기에 발판 사정에 따라
뜰채와 가방까지 함께 바뀝니다.
가벼운 로드 한 대로 시작해
자리에 맞춰 한 단계씩 늘려 가는 순서가 편합니다.
이 글은 방파제와 갯바위 발판을 기준으로
로드·릴·메탈지그·뜰채 고르는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라이트 쇼어지깅은 한자리에서
몇 시간씩 던지고 샤크리하는 낚시입니다.
그래서 로드가 무거우면
고기보다 체력이 먼저 바닥납니다.
지그캐스터 라이트 MX(Daiwa Jig Caster Light MX) 93ML은
지그를 40g까지 던지는 가벼운 급의 로드로 분류됩니다.
입문~중급용이라 소재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성능은 필요한 만큼 충분히 갖췄습니다.
길이는 9.3피트, 약 2.8m입니다.
손잡이 끝(엔드 그립)이 길게 나와 있어
샤크리할 때 옆구리에 대고 쓰기도 편합니다.
처음엔 다들 센 로드를 고릅니다.
막상 하루를 던져 보면 샤크리가 버거워서
결국 이 급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벼운 로드는 캐스팅도 샤크리도 편하고,
가는 로드로 고기 힘을 그대로 느끼는 재미도 있습니다.
발밑에서 수면까지 3m쯤 되는 방파제라면
걸린 고기를 뜰채 없이 들어올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 높이에서 93ML급 로드로도
60cm 넘는 삼치까지는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씨알이 70~80cm로 커질 때입니다.
이 급이 되면 가벼운 로드로는 들어올리기가 버거워
마지막에 놓치는 실패가 나옵니다.
그래서 큰 삼치가 붙는 자리에서는
한 단계 센 로드를 따로 꺼냅니다.
콜트스나이퍼 SS(Shimano Coltsniper SS) S100M은
10피트(약 3m) 길이에 지그를 60g까지 던집니다.
라이트 쇼어지깅 안에서는 중간쯤 되는 강도입니다.
가이드가 두 발로 받쳐진 더블풋 구조라
큰 고기를 버티는 뼈대가 단단합니다.
평소엔 93ML, 큰 녀석이 보이면 10피트.
이 두 대면 대부분의 방파제를 막을 수 있습니다.
가벼운 93ML 로드에 4000번 릴은
처음 보면 조금 커 보입니다.
그런데 가는 로드로 손맛을 보려다 보니
원줄을 굵게 감아야 하는 날이 생깁니다.
이럴 때는 4000번의 넉넉한 권사량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세르테이트(Daiwa Certate) 4000번 컴팩트 모델은
10피트 로드에 달면 크기가 딱 맞아떨어집니다.
3000번 릴이 이미 있다면
번수가 겹치지 않게 4000번으로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원줄은 합사 1호와 1.25호를 시기에 따라 바꿉니다.
작은 고기가 주로 나올 때는 1호,
가을이 깊어져 큰 고기가 붙기 시작하면 1.25호로 올립니다.
쇼크 리더는 5호에서 10호 사이에서
바닥이 거친지, 장애물이 있는지 보고 고르면 됩니다.
포인트가 멀리 있으면
무게가 뒤쪽에 몰린 후방중심 지그를 씁니다.
날아가는 동안 자세가 흔들리지 않아
같은 무게라도 한참 더 멀리 나갑니다.
반대로 지그 움직임을 살려 보여 주고 싶을 때는
앞쪽에 무게가 실린 전방중심 지그가 맞습니다.
텅스텐 지그는 쉽게 말해 같은 무게에서
몸집을 가장 작게 만든 메탈지그입니다.
실루엣이 작은데도 멀리 날아가서
먼 곳의 작은 베이트피쉬를 흉내 내기 좋습니다.
방어·부시리류를 노릴 때는 가늘고 긴 슬림형이 잘 먹힙니다.
색은 여러 개를 갖춰도 은색 하나만 쓰는 날이 많습니다.
배 쪽에 야광이 들어간 지그는
아침저녁 피딩타임에 특히 효과가 좋습니다.
메탈지그는 한 제조사 제품으로 모으면 편합니다.
전방중심 슬림형, 후방중심 소형, 텅스텐이
한 회사 안에 대부분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빅배커(Jackall Big Backer) 계열은
40g 슬라이드 스틱을 방어·부시리류용으로,
15·20·30g을 무게별로 나눠 두기 좋습니다.
후방중심 오리지널 모델은 삼치를 멀리서 노릴 때 꺼냅니다.
색은 정어리 계열 하나로 통일해도
무게만 바꿔 가며 수심을 맞출 수 있습니다.
몸통이 마디로 이어진 조인트(관절형) 메탈지그는
원래 선상용으로 나온 지그입니다.
이 지그를 쇼어에서 바닥 가까이 끌면
마디가 흔들리며 바닥을 따라 기어갑니다.
감는 속도는 아주 느린 데드슬로가 맞습니다.
바닥에 붙이듯 천천히 끌어오면
쏨뱅이와 바리류가 곧잘 따라 뭅니다.
빨리 감으면 그냥 떠서 지나갑니다.
느리게 끌면 바닥 고기가 반응합니다.
라이트게임용 박스에는
10~15g 소형 지그와 아주 작은 플러그도 챙겨 두세요.
쇼어지깅 중에도 이 크기가 필요한 순간이 가끔 옵니다.
바늘 구성도 한 가지로 묶어 두지 않는 게 좋습니다.
트레블훅을 단 지그, 앞쪽에 어시스트훅만 단 지그,
싱글훅으로 바꾼 지그를 섞어 두면
바닥이 거친 자리에서도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바닥이 험할수록 바늘 수를 줄여 밑걸림을 피하세요.
뜰채는 솔직히 클수록 좋습니다.
다만 크면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
발판이 좋은 방파제라면 큰 쪽을,
걸어 들어가는 자리라면 휴대성을 따져 고릅니다.
작은 뜰채를 쓰다가
큰 방어가 입구에 걸려 안 들어가
눈앞에서 놓치는 일이 실제로 생깁니다.
입구가 타원형인 뜰채는
고기를 밀어 넣기가 한결 쉽습니다.
발판이 험한 갯바위로 갈 때는
태클박스 대신 어깨에 메는 가방이 낫습니다.
앞쪽 소품 주머니와 음료 홀더가 있으면
두 손을 비워 둔 채 움직일 수 있습니다.
플러그 박스도 나눠 두면 현장에서 빨라집니다.
수면을 끄는 큰 플러그와 미노우를 한 칸에,
작은 볼락용 플러그를 다른 칸에 넣어 두면
수면에 작은 베이트피쉬가 보일 때 바로 꺼낼 수 있습니다.
태클박스에는 가위·포셉·피쉬그립,
고기를 바로 기절시키는 접이식 피크를 넣어 둡니다.
FG 노트용 보조 도구와
헤드랜턴 예비 배터리까지 챙기면 밤낚시에도 든든합니다.
발판이 낮고 평평한 방파제에서는
가벼운 로드 한 대와 큰 뜰채면 충분합니다.
발판이 높아질수록 들어올리는 힘이 더 들고,
그만큼 로드 강도를 한 단계 올려야 합니다.
험한 갯바위로 자리를 옮긴다면
태클박스를 가방으로 바꾸고
뜰채는 들고 다닐 수 있는 크기로 줄이세요.
멀리 던져야 하는 모래사장이라면
후방중심 지그와 텅스텐 지그를 먼저 넣어 가면 편합니다.
국내 방파제와 갯바위의 삼치 시즌은 8~11월입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씨알이 커지니
원줄과 뜰채부터 한 단계씩 올려 두세요.
삼치는 5월 한 달이 금어기이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