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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컬 낚시라서 긴 로드가 다루기 편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참돔을 건 뒤에 텐션을 쥐고 있는 힘은 길이보다 반발과 조자에서 나옵니다.
가을처럼 수심이 얕은 시즌에는 로드를 조금 짧게 가져갔을 때 이 차이가 크게 드러납니다.
어떤 조자가 걸린 뒤 승부를 편하게 하는지 짚어 두면 로드 고르기가 한결 쉬워집니다.
이 글은 가을 얕은 수심 타이라바 로드의 길이, 조자, 가이드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가을처럼 수심이 얕은 곳에서 노리는 타이라바에는 6피트 7인치 L 타입(약 2m)이 어울립니다.
측면 흘림처럼 수심이 깊고 나와 참돔 사이가 멀 때는
멀리서도 참돔을 끌어올리는 설계가 먼저입니다.
얕은 수심에서는 이와 달리 로드 전체가 휘는 조자로 만드는 쪽이 낫습니다.
이렇게 맞추면 1kg 미만이나 2kg이 안 되는 참돔도 로드가 확실히 휘어서 일을 해 줍니다.
버티컬이라 로드는 긴 쪽이 취급하기 편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도 조금 짧게 만든 이유가 있습니다.
걸린 뒤에 참돔과 이루는 텐션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짧을수록 텐션을 걸기 쉽고 걸린 뒤 승부도 쉽습니다.
스파이럴 가이드는 쉽게 말해 가이드를 로드 둘레에 나선형으로 돌려 붙인 구성입니다.
이 구성으로 가이드 수가 줄어 로드가 가벼워집니다.
타이라바가 가라앉을 때 라인이 받는 저항이 사라지는 이점도 있습니다.
타이라바의 침강 속도가 빨라지는 건 이 저항이 줄어서입니다.
가이드를 적게 쓰면 그만큼 로드도 가볍고 라인도 부드럽게 내려갑니다.
신모델도 이전 기종과 같은 이유로 스파이럴 가이드를 그대로 썼습니다.
참돔에는 특유의 3단 당김이 있습니다.
입질 뒤 세 번에 걸쳐 끌어당기는 움직임으로, 한 번에 끝나지 않는 움직임입니다.
이때 로드의 반발이 지나치게 강하면 위험합니다.
텐션이 걸린 상태에서 반발이 센 로드는 바늘이 빠지는 일이 잦습니다.
레지트 디자인(Legit Design)의 타이라바 로드는 아라미드 소재로 분류되는 모델입니다.
아라미드의 반발이 이 조자에서 적당히 좋은 느낌을 줍니다.
텐션을 쥐는 맛이 있으면서 멀리 있는 참돔도 끌어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1.5kg쯤 되는 참돔을 걸어도 의외로 수월하게 올라옵니다.
시즌에 따라서는 해파리나 바닷속 쓰레기가 라인에 감겨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가이드가 큰 쪽이 이런 이물질이 부드럽게 빠집니다.
막상 써 보면 라인이 가이드를 통과하는 느낌이 훨씬 깔끔합니다.
그립 엔드는 일부러 길게 만들었습니다.
릴링을 안정적으로 하려는 것이 이유입니다.
겨드랑이 아래에 그립 엔드를 끼우고 왼손을 받치는 자세가 잡히기 때문에
몸에 부담이 적고 오래 감아도 편합니다.
착저한 뒤 느리게 감아 올리는 방식은 같았습니다.
평소라면 더 낮은 곳에서 입질이 오는데,
이 로드로는 8~9회전쯤에서 갑자기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3단 당김이 올 때 곧바로 채지 않고
참돔이 돌아서는 반전을 한두 번, 많게는 네 번쯤 흘려보낸 뒤 훅킹합니다.
이렇게 하면 2kg이 넘는 참돔도 올라옵니다.
걸린 참돔의 움직임을 보면 텐션을 쥐고 있는 로드가 지치지 않고 받아 냅니다.
테스트 때는 봄철 2~3kg급도 문제없이 상대했습니다.
가을 시즌 1kg 안팎부터 봄 2~3kg까지 폭넓게 쓰는 셈입니다.
수심이 얕은 가을 자리에서는 짧고 전체가 휘는 로드로
텐션을 쥐는 쪽이 편합니다.
수심이 깊고 나와 참돔 사이가 멀어지는 측면 흘림 자리에서는
멀리서도 끌어올 수 있는지가 먼저입니다.
자리가 바뀌면 길이와 조자를 같이 바꿔 보세요.
참돔은 24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