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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어가 많은 날에 가벼운 찌를 그대로 쓰는 것이
갯바위 찌낚시에서 가장 아까운 실수입니다.
미끼가 가라앉기도 전에 표층에서 사라지면
참돔은 미끼를 구경도 못 합니다.
이런 날에는 포인트를 찾는 일 못지않게 채비를 바꾸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찌의 부력과 노리는 층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달라집니다.
잡어가 먼저 달려드는 상황은 낚시인이라면 한 번쯤 겪습니다.
그럴 때 어떤 순서로 판단하는지가 조과를 가릅니다.
이 글은 잡어와 해초가 많고 포인트 변화가 거의 없던 갯바위에서
만조 전에 참돔을 낚아낸 흐름을 정리합니다.
일본 시모쓰이의 갯바위에 올라선 날이었습니다.
조류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빠르게 흘렀고
왼쪽 암초 쪽은 라인이 끊길 위험이 있어 피하기로 했습니다.
수심은 발밑이나 먼 바다나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해초가 매우 많았고 20m쯤 던져도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만조는 9시 30분으로 아침 7시 15분에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만조까지 이 자리에 맞는 방식을 찾는 일이 먼저였습니다.
날씨가 흐려 사진의 색이 조금 달라 보였지만 낚시에는 영향이 없었습니다.
수심과 바닥 지형을 모두 확인해야 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끝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작은 고기가 줄곧 달려들었습니다.
작은 입질뿐이라 노릴 자리를 정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부력이 가벼운 찌를 쓰면 미끼가 표층에서 작은 고기에게 먹혔습니다.
큰 고기가 다가오면 작은 고기가 사라질까 기다려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판단이 틀리면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편이 낫다고 보았습니다.
넓고 변화가 없는 곳이라 어디를 노릴지가 막막했습니다.
앞쪽일지 먼 바다일지 고민이 길어졌습니다.
수심도 얕고 작은 고기만 모이니 미끼가 아래층까지 남아 있기 어려운 조건이었습니다.
부력이 큰 찌로 바꿔 먼 바다의 바닥 근처를 노렸습니다.
흐린 날씨라 찌가 잘 보이지 않는 점은 감수했습니다.
수심은 앞쪽과 같았기 때문에 거리보다 층이 중요했습니다.
채비는 중층에서 시작해 바닥까지 천천히 가라앉혔습니다.
표층의 작은 고기를 피하면서 바닥층에 미끼를 닿게 하려는 흐름입니다.
9시가 되어도 공략 방법은 좀처럼 찾아지지 않았습니다.
작은 고기가 너무 많고 수심도 얕아 지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사이 만조에 가까워져 발판은 점점 좁아졌습니다.
멀리 큰 배가 지나가자 안전한 곳으로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지금 낚지 않으면 기회가 줄어드는 때였지만
그래도 서두르지 않고 같은 흐름을 이어 갔습니다.
조급해지면 채비가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작은 고기가 몰려 있어도 미끼가 바닥층에 닿는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흐린 날에는 찌가 보이기 어려우니 낚싯대 끝도 함께 지켜봅니다.
만조 직전에 입질이 갑자기 들어왔습니다.
낚싯대 끝을 한 번에 끌고 가는 입질이었습니다.
평소 입질의 세 배쯤 되는 빠르기였습니다.
이어서 달려 나가는 방식도 참돔 특유의 움직임이었습니다.
낚싯대를 세우고 끝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수면에 참돔이 보이는 순간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서두르다 뜰채에 한 번 담지 못했지만
다시 한 번 시도해 올렸습니다.
잡어에 지쳐 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한 마리의 값어치가 컸습니다.
좋은 싸움이었고 올라온 참돔을 보고 낚시인은 크게 기뻐했습니다.
잡어가 많고 변화가 없는 자리에서도
찌와 층을 바꾸면 기회가 생깁니다.
포인트를 찾기 어려운 날일수록 한 가지씩 바꿔 가며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 가는 갯바위일수록 만조 시각을 알고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참돔이 물었을 때 서두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좋은 입질일수록 뜰채에 담기까지 침착함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