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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 낚시를 시작하려는 분이 카약부터 사서 집에 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놓을 자리가 없어 곤란해지거나
가족이 놀라서 시작부터 분위기가 어색해집니다.
이 글이 기준으로 삼는 것은 장비 가격이 아니라
안전을 지키고 오래 이어 갈 수 있느냐입니다.
카약은 작은 몸 하나로 바다에 나가는 탈것이라
빠뜨린 준비물 하나가 곧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일체형 고정식 낚시 카약을 기준으로
처음 시작할 때 필요한 것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보관 장소와 기본 5가지, 안전 용품,
먹을 것과 복장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길이 4m 30cm쯤 되는 일체형 낚시 카약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3m 50cm 안팎의 작은 모델도 있지만 둘 다 놓을 자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차에 싣는 카 캐리어와 패드, 벨트 두 개도 함께 준비합니다.
마당이 없어도 방법은 있습니다.
옆으로 세우면 두께가 40cm쯤이라서
건물 사이 60cm 정도 틈에도 들어갑니다.
차에 계속 올려 두고 지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집에는 시작한다는 사실을 먼저 알려 두세요.
큰 물건이 갑자기 들어오면 가족 사이에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카약은 결코 안전한 탈것이 아닙니다.
작은 배로 바다에 나가는 만큼 위험은 높지만,
날씨를 살피고 무리하지 않으면 오래 안전하게 이어 갈 수 있습니다.
바람이 불어 오늘은 무리라고 판단되면 나가지 않는 원칙을 가족과 나누세요.
카약 낚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다섯 가지입니다.
이 중 앞의 세 가지가 카약 본체, 패들, 구명조끼입니다.
카약 본체는 낚시 도구와 함께 가장 기본이 되는 물건입니다.
앉아서 타는 일체형 고정식 외에도 접이식과 분리식이 있고,
손으로 젓는 모델과 발로 젓는 모델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따로 정리해야 할 만큼 선택지가 넓습니다.
패들은 한 개의 샤프트 양쪽에 블레이드가 달린 더블 블레이드를 씁니다.
손으로 밀어서는 큰 카약을 안전하게 되돌아오게 하기 어렵습니다.
구명조끼는 카약용 고정식을 권합니다.
낚시용으로 쓰던 조끼 가운데 쓸 만한 것도 있지만
처음에는 그 판단이 어렵습니다.
몸에 직접 닿는 안전 용품이라 가격이 아주 높지 않은 편이므로 전용품으로 맞추세요.
UL 표시나 ISO 규격처럼 기준을 넘는 성능을 보증하는 인증이 붙은 것을 고르면 무난합니다.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첫 한 벌은 인증 표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네 번째 필수품은 방수 케이스에 넣은 휴대폰입니다.
요즘 휴대폰은 방수라고 해도 생활 방수 수준이라 바다에서는 믿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 괜찮은지 알기 어려우니 케이스에 넣는 편이 확실합니다.
넣어 두는 자리는 구명조끼 안 주머니가 좋습니다.
목에 줄을 걸면 뒤집혔을 때 줄이 몸에 감길 수 있습니다.
지퍼가 달린 주머니라면 걸릴 일이 없습니다.
카약 위 거치대에 올려 두는 방법은 피하세요.
카약이 뒤집혀 떠내려가면 휴대폰도 함께 사라집니다.
위험할 때는 해경에 전화할 수 있어야 하고, 국내에서는 122가 그 번호입니다.
충전은 출발 전에 100%로 맞춰 두세요.
다섯 번째는 낚시 도구입니다.
낚싯대가 너무 길면 카약 위에서 다루기 불편하고,
너무 짧으면 선수 쪽으로 돌릴 때 거치적거립니다.
전용 낚싯대도 나오지만 본인의 낚시 방식에 맞는 것을 싣는 쪽이 낫습니다.
보조 패들은 꼭 싣기를 권합니다.
카약에서 고장 날 부품은 사실상 패들뿐이기 때문입니다.
주 패들이 부러지거나 떠내려가면 돌아오는 길이 막힙니다.
보조 패들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저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두 개가 같은 날 부러질 확률은 매우 낮아서 보조 패들까지 있으면 거의 대비가 됩니다.
랜딩 도구는 랜딩 네트, 피시 그립, 플라이어 세 가지를 한 벌로 봅니다.
네트로 걷어 올리고, 그립으로 입을 잡아 고정하고, 플라이어로 바늘을 빼면
맨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되어서 훅이 손에 박힐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독이 있는 물고기도 있으니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플라이어는 잊기 쉬우니 구명조끼 안에 줄로 연결해 넣어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호루라기는 바다 위에서 소리가 잘 퍼지지 않기 때문에 필요합니다.
15m쯤 떨어진 동료에게도 바람이 불면 말이 안 들립니다.
안에 공이 들어 있지 않은 타입이 소리가 안 막혀서 좋습니다.
구조용 칼은 라인이나 줄이 몸에 감겼을 때 끊는 용도입니다.
끝이 뾰족하지 않은 날이 달려 있어서 자기 몸을 다칠 위험이 낮습니다.
바다에서는 깃발이 거의 필수입니다.
낚시 중에는 패들이 멈춰 있고, 카약은 수면 위로 20cm 정도밖에 나오지 않아서
큰 배에서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이동만 하는 투어링과 달리 낚시 카약은 가만히 있는 시간이 길어서 충돌 위험이 더 큽니다.
레이더 리플렉터는 필수는 아니지만 달면 레이더에 더 잘 잡힙니다.
어군탐지기도 안전 도구로 쓸모가 큽니다.
GPS가 달려 있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고, 지나온 항적도 남습니다.
출항지를 등록해 두면 출항지에서 몇 km 떨어졌는지가 계속 표시됩니다.
4km 떨어진 곳에서 바람이 불어 저어도 0.5km씩밖에 안 나가면
무리라고 판단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기준이 됩니다.
시계도 꼭 지니세요.
일출 이후에 출항하고, 일몰 전에는 이미 돌아와 정리를 끝내는 일정을 잡습니다.
해가 질 무렵 뒤집히면 구조될 확률이 낮아집니다.
물때를 알아야 조류가 빠른 곳에서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워치는 방위로 바람 방향을 확인하거나 긴급 통화를 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패들 리쉬도 있으면 좋지만 뿌리에서 분리되는 타입을 고르세요.
출항과 상륙 때는 풀어 두고, 뒤집힐 때 목에 감길 위험을 피합니다.
음료는 반드시 넉넉히 싣습니다.
바다 위에는 자판기가 없고 주변은 바닷물뿐이라 부족하면 열사병 위험이 곧바로 올라갑니다.
남으면 돌아오는 차에서 마시면 되니 넘칠 만큼 가져가세요.
여름에는 몸에 끼얹을 물을 따로 준비하면 도움이 됩니다.
목과 허벅지처럼 굵은 혈관이 지나는 곳을 식히면 열사병 예방에 좋습니다.
겨울에도 수분은 필요하고, 따뜻한 음료를 가져가면 저체온증 위험도 줄어듭니다.
쿨러 안에 스포츠 음료를 얼려 넣으면 얼음 대신 쓰면서 마시기도 합니다.
카약 젓기는 의외로 큰 운동입니다.
반나절 낚시를 하면 10km 달리기 이상으로 열량을 쓰기도 합니다.
영양이 모자라면 저혈당이 와서 판단이 흐려지고 기운도 빠집니다.
출항 전에 아침 식사를 하고, 당분이 있는 초콜릿 같은 간식을 챙기세요.
빠르게 기운을 내는 데는 당분이, 오래가는 데는 지방이 도움이 됩니다.
먹기 어려울 때는 젤리 형태의 에너지 보급식도 쓸 수 있습니다.
여름에 초콜릿은 녹으니 쿨러에 넣어 두세요.
모자와 선글라스, 장갑 세 가지는 사계절 모두 필요합니다.
모자는 열사병 예방에 쓰이고, 물에 적셔 쓰면 열을 식힙니다.
루어가 날아와도 머리를 지켜 주고, 겨울에는 울 소재가 보온이 됩니다.
선글라스는 훅에서 눈을 지킵니다.
눈에 바늘이 박히면 시력을 잃을 수 있어서 쓰고 안 쓰고의 차이가 큽니다.
카약은 사방이 물이라 반사된 자외선이 사방에서 들어오므로 눈이 쉽게 상합니다.
장갑은 훅과 물고기 가시로부터 손을 지킵니다.
겨울에는 네오프렌 같은 소재로 방한도 됩니다.
복장은 계절에 따라 달라집니다.
면 소재는 젖으면 마르지 않아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습니다.
화학 섬유는 마를 때 열을 빼앗아 체온을 낮추므로 여름에도 긴소매가 낫습니다.
목은 넥게이터로 가리면 피로와 열사병 위험이 줄어듭니다.
겨울에는 드라이슈트가 가장 믿을 만하고, 값이 낮지는 않지만 안전을 위한 투자입니다.
한 번에 모두 사지 말고 계절마다 하나씩 늘려 가세요.
신발은 벗겨지지 않는 것으로 고릅니다.
샌들도 발목을 잡아 주는 형태는 괜찮지만 쉽게 벗겨지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맨살이 나오면 해파리에 쏘일 수 있어서 전용 신발이 좋습니다.
그 밖에 열쇠 같은 소지품은 방수 가방에 넣어 두면 젖지 않습니다.
카약을 차에서 물가까지 옮겨야 한다면 카트도 한 대 있으면 좋습니다.
처음에는 카약, 패들, 구명조끼, 휴대폰 방수 케이스, 낚시 도구 다섯 가지부터 갖추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보조 패들과 호루라기, 구조용 칼, 깃발을 더하면 위험이 한 단계 줄어듭니다.
비싼 것을 사라는 뜻은 아니고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에만 조금 더 투자하라는 뜻입니다.
국내 바다와 호수에서 카약 낚시를 시작할 때도 같은 순서가 통합니다.
카약 낚시는 한 번 장비를 갖추면 오래 쓰고 큰 비용이 계속 들지 않는 편입니다.
계절마다 복장과 용품을 조금씩 채워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