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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6피트 8인치 L 파워 스피닝이라도
끝이 솔리드 팁이냐 튜블라냐에 따라
잘 되는 액션이 다릅니다.
그 차이는 휘었던 팁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속도에서 나옵니다.
이 속도를 기준으로 조디아스 268L-S가
어디에 맞고 어디서 불리한지 나눠 봅니다.
가벼운 지그헤드 쉐이킹부터
탑워터 잔 액션, 쉐드 플러그 감기까지
막상 던져 보면 결과가 꽤 분명합니다.
어떤 날은 팁이 입질을 살려 주고,
어떤 날은 같은 팁이 동작을 뭉개 버립니다.
이 글은 솔리드 팁 로드와 튜블라 로드를
액션별로 비교하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조디아스(Zodias) 268L-S는
2021년에 라인업에 추가된
L 파워 솔리드 팁 스피닝 로드입니다.
길이는 6피트 8인치(약 2m)이고 루어는 10g까지 받습니다.
라인은 3~6파운드(약 0.75~1.5호)를 씁니다.
비교가 되는 건 같은 솔리드 팁 계열인
포이즌 글로리어스(Poison Glorious) 261L-S입니다.
가격은 그쪽의 3분의 1이 안 됩니다.
그런데도 카본 모노코크 그립과 하이파워 X 블랭크,
CI4+ 릴 시트는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상위 모델은 루어 상한이 1/4온스(약 7g)입니다.
무거운 쪽 여유는 268L-S가 오히려 넓습니다.
솔리드 팁 스피닝은 6피트 3~4인치가 흔합니다.
여기서 길이가 길어지면
먼 자리까지 가벼운 채비를 보낼 수 있습니다.
솔리드 팁은 쉽게 말해
끝부분을 속이 찬 카본으로 만들어
잘 휘게 한 구조입니다.
끝이 가늘고 부드럽다 보니
잠깐 방심하면 부러지거나
끝이 깨지고 금이 가는 일이 생깁니다.
268L-S에는 파손에 강한 터프텍 알파가 들어가 있지만,
그래도 부러질 때는 부러집니다.
여기서 2피스와 1피스의 차이가 커집니다.
센터컷 2피스는 로드를 한가운데에서
둘로 나눈 구조를 말합니다.
팁이 부러지면 윗부분만 따로 주문해서
다시 쓸 수 있습니다.
반대로 1피스는 블랭크 전체를
새로 사야 합니다.
팁이 약한 로드일수록
2피스 쪽이 오히려 편합니다.
바람이 세고 물살까지 빠르면
0.9g 지그헤드는
던지는 족족 떠밀려 돌아옵니다.
이럴 때 물살이 잠깐 고인 자리를 골라
넣어 보면 솔리드 팁의 장점이 바로 보입니다.
위아래로 흔들든 옆으로 흔들든
루어가 앞으로 끌려 나오지 않고
제자리에서 몸을 뒤집는 롤링까지 됩니다.
팁이 먼저 휘면서 힘을 받아 주니까
루어가 움직이는 거리가 짧아지는 겁니다.
특히 라인 튕기기가 쉽습니다.
라인 튕기기는 느슨한 라인을 로드 끝으로
가볍게 쳐서 웜을 떨게 하는 동작을 말합니다.
솔리드 팁이 이 동작에 편하다는 말이
실제로 해 보면 그대로 맞습니다.
릴은 뱅퀴시(Vanquish) 2500S에
고비중 합사와 리더 2호면 충분합니다.
루어를 자주 바꿀 거라면
스냅을 달아 두는 게 편합니다.
막상 손에 쥐어 보면
그립 앞쪽으로 살짝 쏠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릴 시트를 잡은 자리에서 손을 풀면
로드가 앞으로 넘어가는 정도입니다.
다만 이 가격대에서 이해할 만한 수준이고,
다루기 힘들 만큼 심하지는 않습니다.
진짜 차이는 팁이 돌아오는 속도에 있습니다.
포이즌 글로리어스는 튜블라처럼 써도 될 만큼
팁이 빨리 멈추면서도 부드러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268L-S는 전형적인 솔리드 팁이라
갈고리처럼 깊게 휘었다가 천천히 돌아옵니다.
쉐이킹은 팁이 멈춘 다음에 다음 동작이 들어가야
라인을 연달아 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흔들어 보면 팁에 흔들림이 남아서
다음 동작이 한 박자씩 밀립니다.
솔리드 팁 로드는 팁이 멈추는 속도에 따라
쉐이킹이 편한지 불편한지가 갈립니다.
다운샷이나 네꼬리그,
스트레이트 웜 쉐이킹이 조금 불편한 대신
루어가 덜 움직이는 장점은 분명히 남습니다.
작은 탑워터 루어를 띄우고 팁을 잘게 흔들어 보세요.
루어가 한자리에서 계속 떱니다.
팁이 힘을 받아 주니 루어는 거의 안 밀리고,
수면에는 잔물결만 가늘게 번집니다.
움직이는 거리는 짧은데 물결은 계속 생기니
배스가 루어를 오래 쳐다보게 됩니다.
산란 후처럼 배스가 까다로워진 때
수면으로 끌어내는 액션과 잘 맞습니다.
6피트 8인치 길이도
이 액션을 하는 데 부담이 없습니다.
여기서 파워가 한 단계 낮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UL 솔리드 팁으로 흔들면
로드가 루어보다 먼저 흐느적거립니다.
L 파워에 솔리드 팁을 얹으면
루어만 제자리에서 떱니다.
쉐드 플러그를 감아 오던 중에
팁이 한 번 눌렸다 풀렸습니다.
회수해 보니 훅에 잉어 비늘이 걸려 있었습니다.
튜블라였다면 한 번에 튕겨 나갔을 입질을
솔리드 팁이 버티면서 훅이 박히기 직전까지
끌고 간 셈입니다.
쉐드 플러그처럼 감는 루어를 쓰면
팁이 먼저 휘면서 입질을 먹여 줍니다.
좋게 보면 놓치는 입질이 줄고,
나쁘게 보면 감는 느낌이 조금 끈적합니다.
그래도 쉐드류와는 궁합이 좋은 편입니다.
문제는 트위칭과 저킹입니다.
로드를 짧게 끊어 쳐도 팁이 동작을 먹어 버려서
루어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옵니다.
빠르고 날카롭게 쳐야 하는 저킹에는
솔리드 팁 로드가 맞지 않습니다.
연안을 걸으며 도는 저수지나 수로를 떠올려 보면 됩니다.
가벼운 채비와 수면 루어 쪽은
268L-S 한 대로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6피트 8인치 길이 덕분에
건너편 수초 가장자리처럼 먼 자리에도
가벼운 지그헤드를 보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 종일 쉐이킹만 할 날이라면
팁이 빨리 멈추는 튜블라가 손이 덜 갑니다.
수온이 떨어져 리액션 위주로 가는 시기에는
빳빳한 로드를 한 대 더 챙겨야 합니다.
결국 이 로드는 만능 한 대가 아니라
루어를 덜 움직이게 하는 쪽에 특화된 두 번째 로드입니다.
주력 로드가 튜블라라면
그 옆에 솔리드 팁을 하나 더해 두는 게 편합니다.
팁이 부러져도 윗부분만 주문하면 되니
수초와 돌이 많은 연안에서도 부담이 덜합니다.
처음 솔리드 팁을 쓴다면
쉐이킹 뒤 팁이 멈출 때까지
한 박자 기다리는 습관부터 들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