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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논 베이트릴 내수판은 기어비가 하나뿐, 북미판 MGX는 로우와 하이를 고른다

제논 베이트릴 내수판은 기어비가 하나뿐, 북미판 MGX는 로우와 하이를 고른다

같은 제논 베이트릴이라도
내수판을 산 사람과 북미판을 산 사람이
손에 쥐는 기어비와 권사량은 다릅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판마다 따로 잡아 둔 사양입니다.
이 사양 차이를 기준으로
어느 판이 내 낚시에 맞는지 가려 보겠습니다.

색은 취향 문제지만,
기어비와 권사량은 쓰는 루어와 라인 굵기를
바로 바꿔 놓습니다.
아부가르시아(Abu Garcia) 제논(Zenon) 세 모델을
판별로 짝지어 놓고 차례로 비교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제논 베이트릴의 판별 기어비와
권사량 차이에 집중합니다.

같은 제논도
판마다 이름이 다릅니다


제논 베이트릴은 세 모델로 나오는데,
북미판은 이름부터 조금씩 다르게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 판을 비교하려면
어떤 모델끼리 짝이 되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제논 MG7의 짝은 북미판 제논 MGX입니다.
제논 비스트(Beast)는 북미판에서 제논 X로 나오고,
제논 LTX는 두 판 모두 같은 이름을 씁니다.

이름만 보고 고르면
엉뚱한 급끼리 비교하게 되기 쉽습니다.
MG7과 MGX처럼 짝을 맞춰 놓고 봐야
사양이 어디서 갈리는지 눈에 들어옵니다.

제논을 고를 때는 모델 이름보다
기어비 선택지와 권사량을 먼저 비교해야 합니다.


북미판은 더 검고,
LTX만 거꾸로 밝습니다


두 판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면
가장 먼저 눈에 걸리는 게 색입니다.
내수판 제논은 건메탈보다 밝은,
살짝 탁한 실버에 가깝습니다.

북미판 MGX는 검은빛이 도는 건메탈이라
훨씬 묵직해 보입니다.
제논 X는 아예 바디 전체가 검은색입니다.
반대로 북미판 LTX는 흰빛이 도는 실버로 나와서,
세 모델 중 혼자 더 밝은 쪽입니다.

색은 성능과 상관이 없으니 취향 문제입니다.
다만 릴을 오래 두고 쓰는 분이라면
외관도 쉽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내수판 MG7은 차분한 회색빛입니다.
북미판 MGX는 검은색에 가깝습니다.


제논 MG7 기어비가
7.5 하나라서 아쉬운 이유


기어비는 쉽게 말해 핸들을 한 바퀴 돌릴 때
스풀이 몇 바퀴 도는지를 나타낸 값입니다.
내수판 제논 MG7은 이름 그대로
기어비 7.5 한 가지로만 나옵니다.
반면 북미판 MGX는
6.8과 8.3 두 가지로 나뉩니다.

8점대 하이기어를 고르면
한 바퀴에 감기는 라인이 늘어나서 회수가 빨라집니다.
빅베이트처럼 무거운 루어도
한결 다루기 편해집니다.

6점대 로우기어로 가면 반대입니다.
데드슬로 리트리브는 루어가 겨우 움직일 만큼
아주 천천히 감는 걸 말합니다.
이 동작은 7.5보다 로우기어 쪽이 훨씬 수월합니다.
크랭킹할 때 감는 박자나
손에 오는 무게감을 읽기도 쉬워집니다.

막상 셋을 나란히 놓고 보면
7.5는 양쪽 가운데에 걸친 값입니다.
두루 쓰기 좋아 보이지만 뒤집어 보면 그렇습니다.
기어비 7.5 하나뿐인 제논 MG7은
저속과 고속 어느 쪽에도 딱 맞지 않는 중간값입니다.


비스트는 내수판,
LTX는 어느 쪽이든 같습니다


MG7급과 달리 비스트급은
내수판 쪽 손을 들어 줄 만합니다.
내수판 제논 비스트는 더 빠른 하이기어로 나와서,
감는 속도를 끌어올리고 싶은 분에게
이쪽이 잘 맞습니다.

문제는 그 속도가 부담스러운 경우입니다.
하이기어가 너무 빨라서
오히려 손에 안 붙는다는 분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북미판 제논 X에 있는
조금 느린 기어비 쪽이 편합니다.

제논 LTX는 기어비가 한 가지로 고정돼 있고,
두 판 모두 같은 값입니다.
그러니 LTX만큼은
기어비 때문에 판을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북미판에만 있는
제논 로드 라인업


제논 이름을 단 로드는
북미판 쪽에만 나와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카본 무늬 그립에
도장이나 장식이 거의 없고,
로고만 작게 들어가 있습니다.
화려한 장식을 좋아하는 취향과는 거리가 있지만,
군더더기 없는 외관을 찾는 분에게는 반가운 쪽입니다.

베이트 로드는 네 가지입니다.
6피트 9인치(약 2m) 미디엄라이트,
7피트(약 2.1m) 미디엄과 미디엄헤비,
그리고 헤비까지 이어집니다.
흔히 쓰는 배스 베이트 로드는
6피트 6인치(약 1.95m)가 많습니다.
그런데 2.1m쯤 되면 오히려 쓰기 편하다고
느끼는 분이 있어서,
이 2.1m 미디엄이 특히 눈에 띕니다.

스피닝 로드는 세 가지로 나옵니다.
가장 가벼운 게 미디엄라이트입니다.
6피트 3~4인치(약 1.9m) 같은 짧은 모델은 없고,
더 긴 쪽으로만 짜여 있습니다.
라이트나 울트라라이트를 즐겨 쓰는 분에게는
낯선 구성입니다.
흔히 보던 스피닝과 길이와 파워가 달라서,
베이트 로드보다 이쪽이 더 흥미롭습니다.


굵은 라인을 감으려면
북미판 권사량이 여유 있습니다


권사량은 스풀에 감을 수 있는 라인의 양을 말합니다.
북미판 제논 MGX 스풀에는
0.32mm 라인이 105m 들어갑니다.
북미 표기로는 12파운드(3호) 110m인데,
흔히 쓰는 3호 라인은 지름이 0.285mm쯤입니다.

지름을 맞춰 보면 0.32mm는
3호보다 조금 굵은 3.5~4호 사이 굵기입니다.
그만큼 MG7보다 라인이 더 들어가서,
4호나 4.5호를 감아도 모자랄 일이 줄어듭니다.
여기에 스풀 지름이 30mm로 작아서
굵은 라인을 감고도 반응이 가볍습니다.

제논 X는 권사량이 내수판 비스트와 거의 같습니다.
차이가 나는 건 LTX입니다.
북미판 LTX는 3호를 115~120m쯤 감을 수 있고,
3.5호로는 100m쯤 들어갑니다.
크기는 시마노(Shimano) 100번 스풀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LTX를 조금 더 강하게 쓰려는 분에게는
북미판이 쓸 만합니다.


굵은 라인 파워게임까지
제논 한 대로 가려면

연안이 급하게 깊어지는 대형 댐에서
크랭킹과 굵은 라인 낚시를
릴 한 대로 같이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북미판 MGX 6.8에
4호를 감는 조합부터 떠올려 보세요.

로우기어라 크랭킹 박자를 잡기 쉽고,
권사량에 여유가 있어서
굵은 라인도 넉넉히 받아 줍니다.
반대로 빅베이트와 빠른 회수가 중심이라면
8.3 쪽이 손에 맞습니다.
그보다 무거운 낚시까지 바란다면
MG7급에 욕심내지 말고 비스트급으로 올라가는 게 편합니다.

판을 고르기 전에
내가 주로 쓰는 루어와 라인 굵기부터 적어 두세요.
그 두 가지만 정해져도
내수판과 북미판 중 어느 쪽인지 금방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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