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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180g 지그를 달아도
로드에 따라 손에 오는 무게는 반쯤 달라집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변수는
파워가 로드 앞쪽까지 실려 있느냐입니다.
이 글은 그 변수를 기준으로 로드의 구조와 번수 고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번수가 같아도 파워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샤크리 느낌과 파이팅이 달라집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이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집니다.
이 글은 슬로우 지깅 로드 BLX의
구조 변화와 번수 선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슬로우 지깅 로드의 새 모델은 슬로우 테이퍼를 그대로 둡니다.
다만 파워를 퍼스트 쪽으로 조금 앞에 두었습니다.
지그의 조작감이 좋아지고
파이팅 때 힘이 분산돼서 더 힘 있게 버팁니다.
번수는 같은데 팁까지 탄력이 실려서
조금 단단해졌다는 느낌이 옵니다.
버트 파워는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같은 180g 지그도 반쯤 가벼워진 것처럼 손에 옵니다.
그래서 같은 번수로도 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이전보다 무거운 지그를 달 수 있고
조류가 빠른 때에도 써 볼 수 있습니다.
수심이 30m, 40m쯤이면
빠르게 샤크리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90m쯤으로 깊어지면
물 저항뿐 아니라 지그 자체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그러면 하루 종일 하는 낚시가 힘들어집니다.
이럴 때 로드가 샤크리 부담을 덜어 주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 로드는 지그 무게에 맞춰 번수를 고르는 방식이 가장 정확합니다.
방어·부시리류를 150g으로 노린다면 1.5번이 쓰기 편합니다.
옥돔을 노리면서 200g을 쓴다면 1번으로도 충분합니다.
상황과 노리는 어종에 따라 번수 선택이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은 지그 무게입니다.
1+, 1.5+, 2+, 2.5+ 네 기종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쓸 지그 무게를 먼저 정하면 번수가 좁혀집니다.
방어·부시리류를 노리러 나갔는데
처음에는 입질이 없었습니다.
1.5번으로 180g 지그를 계속 샤크리하다가
팍 하고 걸린 순간 오늘은 갈치 패턴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갈치 패턴에 맞춰 지그를 바꾸고
로드도 지그를 더 길게 미끄러뜨릴 수 있는
2.5번으로 바꿨습니다.
그 뒤로는 입질이 연속으로 들어왔습니다.
번수를 올렸더니 조과가 극적으로 달라졌습니다.
출조할 때 번수를 두 대쯤 챙겨 두면 이런 날에 도움이 됩니다.
이 시리즈는 코르크 그립을 단 슬로우 지깅 플래그십으로 시작했습니다.
새 모델은 블랭크부터 새로 만들어서
같은 이름이어도 완성도가 전혀 다르고
치수와 디자인도 바꿨습니다.
가이드도 블랭크에 맞춰 위치를 다시 잡았습니다.
리어 시트 안에 카본 파이프를 넣는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다만 더 가볍게 만들면서 속 빈 공간을 늘렸습니다.
시트 아래 리어 부분도 짧아졌습니다.
쥐었을 때 조작감이 좋아져서
입질을 더 잘 잡고 잡음이 줄어듭니다.
원피스 로드에 슬로우 테이퍼 웨이트 모델이라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지그를 샤크리했을 때 로드를 옆에서 보고 싶어질 만큼
곡선이 예쁜 로드가 편합니다.
파이팅할 때도 예쁘게 휘는 로드가 보기 좋고 힘도 쓰기 좋습니다.
처음 쥐어 보면 지그를 올리는 동작 자체가 즐거워집니다.
중간이 툭 꺾이듯 휘는 로드는 보기에도 불안합니다.
감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그에 바늘이 닿는 것까지 손에 느껴지게 만들고 싶어서
여러 부분에 감도 재료와 구조를 넣었습니다.
로드는 손의 연장선에 있으면서 지그를 움직이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촉각이기도 합니다.
지그를 움직이다 보면 고기가 다가오는 것도,
입질이 오는 것도, 지금 바늘이 지그에 닿는 것도
손에서 읽을 수 있게 만든 것이 목표입니다.
남해나 제주 외해권 선상에서 방어·부시리류와 갈치를 함께 노린다면
번수가 다른 로드를 두 대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같은 지그로도 번수만 올리면 슬라이드가 달라집니다.
한 대로 시작했다면 입질 패턴이 바뀌는 순간에
번수부터 바꿔 보세요.
방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고
갈치는 항문장 18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
북위 33도 이북 해역은 7월 한 달이 갈치 금어기이니
출조 전에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