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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는 상하기 쉬워서 마트에서
생물로 파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먹어 본다고 해도 볶음이나
육수용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멸치는 갓 잡아 바로 쿨러에
넣어 오면 정말 맛있는 고기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낚시인만 누리는
특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멸치는 의외로 난이도가
높은 대상이기도 합니다.
자리, 포인트 찾는 법, 채비, 낚는 요령,
손질과 튀김까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이 글은 멸치 떼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 나가는 분이
자리와 채비를 정하는 기준에 집중합니다.
멸치는 카드채비 대상어 중에서도
난이도가 높다고 꼽힙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조류가 좋은 구역이 중심이라
아무 데서나 낚이지 않고,
회유성이 매우 높아서 지나가는 때를
만나느냐는 운의 요소가 큽니다.
실제로 낚시 조과 앱을 봐도
전갱이나 학꽁치에 비해
멸치 조과 글은 적습니다.
시기에 따라 방파제 몇 곳에서 소식이 나오지만
막힌 만이나 안쪽 수역에서는 가끔 낚이는 정도이고
대량으로 낚였다는 이야기는 드뭅니다.
먼저 조류 흐름이 좋은 곳을 첫째로 봅니다.
물길이 지나는 구역이나 방파제 모서리처럼
조류가 닿는 곳은 멸치를 노릴 때
빼놓을 수 없는 일급 자리입니다.
인기 자리는 사람이 많으니 최근에 낚이는지
정보를 모아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대로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
곳은 회유해 올 가능성이 낮아서
과감하게 포기합니다.
전갱이는 그런 곳에서도 낚이지만
멸치를 노리기에는 맞지 않습니다.
호안을 따라 걸으면서 쓰레기와
기름이 떠다니는 곳을 찾아봅니다.
조류가 얼마나 빠르게 흐르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되고,
쓰레기가 모이는 곳에는 멸치의
먹이인 플랑크톤도 있습니다.
이 쓰레기가 어디로 흘러가
쌓이는지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기를 찾으려면 먼저 먹이를 찾으라는 뜻입니다.
쓰레기가 모이는 자리를 정했다면
그 앞에서 시작해 보세요.
갯바위대 4~5m 2호에 2500번 스피닝 릴,
나일론 2호, 카드채비 바늘 2호,
카고 4호, 아미새우가 기본입니다.
이것이 가장 좋은 구성이지만 더
편한 도구로도 상관없습니다.
예를 들어 조금 무겁지만 3호처럼
더 단단한 낚싯대도 쓸 수 있고
릴에 이미 굵은 줄이 감겨 있다면
굳이 갈아 끼울 필요도 없습니다.
카고 대신 통 봉돌을 달고
밑밥은 따로 뿌려도 됩니다.
멸치를 낚는 요령은 이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바늘은 작게, 수심은 위쪽으로
두고 회유를 기다립니다.
도구는 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휴대전화를 보거나 과자를 먹으며
느긋하게 낚는 스타일이라면
찌를 다는 것도 좋습니다.
낚싯대에서 손을 떼고 찌만 보고
있어도 입질이 보여 편합니다.
다만 찌를 달면 수심을 맞추기 어려워
찌가 없을 때보다 조과가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럴 때는 찌를 빼면 해결됩니다.
수온이 올라 멸치가 먼바다로 회유하기 시작하면
가볍게 던져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카고와 카드채비를 투입하고
가끔 톡톡 움직여 유인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멸치 떼의 회유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밑밥은 많이 쓸 필요가 없습니다.
학꽁치는 밑밥에 몰려들지만 멸치는
무리를 모을 만한 효과가 없고,
떼가 지나갈 때 잠깐 붙잡아 두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멸치 떼가 오기 전까지는 학꽁치나
전갱이로 시간을 보내도 좋습니다.
멸치 떼가 들어오면 느긋하게
밑밥을 채우지 마세요.
그런 일은 옆 사람에게 맡기고
바늘에서 빼서 곧바로 채비를 다시 던지면 됩니다.
멸치는 비늘이 잘 벗겨지므로
피시 그립을 쓰면 좋습니다.
손질은 쉽습니다.
쌀을 씻듯이 그릇에서 저으면
비늘이 대부분 벗겨지고,
머리를 잡고 배 쪽으로 당기면 내장째 빠집니다.
배 속을 씻은 뒤 튀김가루와
함께 비닐봉지에 넣고 흔듭니다.
살짝 갈색이 될 때까지 튀기면
뼈째 먹을 수 있습니다.
멸치 튀김은 카드채비 대상어 중에서도
가장 맛있다고 할 만하고
젓가락이 멈추지 않습니다.
200마리쯤 낚은 날도 있으니
쿨러는 넉넉히 준비하세요.
멸치는 낚시터에서 소식을 모아 두었다가
조류 좋은 모서리에서 작은
바늘로 기다리는 낚시입니다.
떼가 들어오는 시간은 짧으므로 준비를 마쳐 두고
들어오면 쉬지 않고 던지세요.
잡은 멸치는 바로 쿨러에 넣어야 합니다.
튀김으로 뼈째 먹으면 낚시인의
특권을 제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