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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심 10m 전후의 넓은 자리에 서면
어느 방향으로, 어느 깊이를 노려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서 정면으로 멀리 던져 바닥까지 가라앉힌 뒤 감아 오는 것만 반복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입질이 오는 자리를 우연에 맡기게 됩니다.
농어는 먹이가 모이는 변화 근처에 있는 경우가 많아
변화를 먼저 찾는 쪽이 훨씬 빠릅니다.
수온이 안정된 자리를 고르는 기준부터
변화를 찾는 방법, 블레이드와 바이브로 공략하는 순서까지 정리합니다.
이 글은 깊은 자리에서 변화를 찾고 낮 시간대 농어를 노리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가을까지는 낮에도 조류가 잘 움직여 데이게임이 잘 되는 시기입니다.
고수온기에는 수온이 안정된 자리가 노릴 만합니다.
첫째는 하천에서 유속이 빠른 곳입니다.
흐름이 있는 곳은 물이 잘 데워지지 않아 낮에도 입질이 이어집니다.
고여 있는 곳은 수온이 올라가 아침 해뜨기 전후에만 먹히기도 합니다.
둘째는 수심이 10m쯤 되는 깊은 호안입니다.
수심이 깊으면 수온이 오르기 어렵고
흐름도 들어와 먹이가 풍부해 낮에도 농어가 잘 나옵니다.
넓고 깊은 자리는 던질 방향도 층도 너무 많아
어디부터 노릴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변화를 찾는 것입니다.
노릴 변화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조류 경계선, 곧 조목입니다.
수질이나 흐름, 염분 농도가 달라 수면에 선처럼 보이는 곳입니다.
물결이 선 곳과 잠잠한 곳의 경계에 하얀 거품이 모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플랑크톤이 모이고 작은 물고기가 따라 모이고
그 작은 물고기를 먹으러 농어가 들어옵니다.
조목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쉬운 스트럭처입니다.
물질이 달라 작은 물고기가 넘지 못하는 벽이 되어
농어가 먹이를 몰아넣기도 합니다.
둘째는 바닥 지형의 변화입니다.
가라앉은 큰 돌도 좋지만 가장 노리기 쉬운 곳은 브레이크라인입니다.
호안에서는 발밑이 얕고 바깥이 깊은 경우가 많고
20m쯤 앞에서 뚝 떨어지는 자리도 흔합니다.
루어를 던져 가라앉혀 감아 오면 반드시 지나는 자리입니다.
흐름이 부딪쳐 먹이가 모이고 농어도 이곳을 돌며 먹이를 찾습니다.
셋째는 수중 유속의 변화입니다.
수면의 조목 아래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습니다.
수면 선과 수중 경계가 어긋나 비스듬히 들어가 있을 때도 있습니다.
자리에 서면 먼저 정면, 오른쪽, 왼쪽 세 방향으로 던집니다.
층도 표층, 중층, 바닥 세 개로 나눕니다.
10m를 잘게 나누면 오히려 헷갈립니다.
중층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면
바닥까지 가라앉혀 몇 초 걸리는지 센 뒤
그 절반쯤의 층을 중층으로 잡습니다.
방향을 나누는 이유는 흐름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정면으로 던져 루어가 왼쪽에서 돌아오면 오른쪽으로 흐르는 것입니다.
오른쪽으로 던졌을 때 감는 저항이 무겁다면 흐름을 맞고 있다는 뜻이고
왼쪽으로 던졌을 때 저항이 가벼우면 같은 방향으로 흐른다는 뜻입니다.
흐름이 정면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자리라면
정면이 가장 무겁고 루어도 곧게 돌아옵니다.
좌우로 던지면 반대쪽에서 돌아옵니다.
이렇게 흐름의 방향과 세기를 머리에 넣고 층별로 훑습니다.
표층에서는 저항이 무거웠는데 어느 순간 가벼워진다면
그곳에서 흐름이 달라진 것입니다.
조목 주변에서 이런 일이 자주 있습니다.
차이가 작을 때도 있고 크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표층에서는 조목 안쪽에서 변화를 느꼈는데
바닥까지 가라앉혔을 때는 조목보다 앞쪽에서 느꼈다면
수중 경계가 비스듬히 들어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세 층으로 나눠 감으면 수중 벽이 어떤 각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표층은 잘 흐르는데 중층은 다르게 흐르고
바닥은 또 다르게 흐른다면
중층과 바닥의 경계가 변화입니다.
다음 캐스팅에서는 그 변화를 노려 봅니다.
이 방법은 수심 10m쯤 되는 곳에서
블레이드나 바이브레이션 중 1온스(약 28g) 안팎의 20~30g급 루어를 쓸 때의 이야기입니다.
착수한 뒤에는 라인 슬랙을 정리하고 한 번 리프트합니다.
훅이 라인에 감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동작입니다.
모르고 바닥까지 가라앉히면 한 번의 캐스팅이 헛됩니다.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라인이 부풀어 루어가 반대쪽에서 돌아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착수 직후 라인을 곧게 정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표층은 바로 감기 시작하면 됩니다.
2~3초 두면 조금 가라앉지만 그래도 표층입니다.
중층과 바닥은 커브 폴과 프리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드시 프리폴로 가라앉힙니다.
라인을 팽팽하게 둔 채 가라앉히면 루어가 호를 그리며 손 쪽으로 끌려오기 때문입니다.
프리폴이라면 거의 곧게 떨어져 같은 구간을 더 길게 훑을 수 있습니다.
바닥까지 걸린 시간도 센 뒤 기억합니다.
20초 걸렸다면 표층은 0초, 중층은 10초, 바닥은 20초로 나누면 됩니다.
감다가 변화를 느낀 자리에서는 강한 트위치를 한두 번 넣습니다.
두 번쯤 넣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 변화에서 입질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화를 찾는 도중에 곧바로 넣어도 됩니다.
다음은 정지입니다.
블레이드가 달린 루어에서 특히 효과가 있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은 정지 중에 빙글 돌기도 해서 잘 쓰지 않습니다.
블레이드는 물속에 있는 동안 모든 순간이 입질 기회입니다.
바닥까지 가라앉히고 감다가 변화에서 먹지 않았다면
트위치를 넣어 보고 그래도 먹지 않으면 폴을 넣어 봅니다.
폴을 넣고 감아 올리기를 반복하다 보면
수면 직전에서 먹을 때도 있습니다.
폴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곧게 떨어뜨리려면 감던 자리에서 로드 팁을 앞으로 내려 줍니다.
손 쪽으로 비스듬히 떨어뜨리려면 로드를 천천히 들어 올리며 폴을 겁니다.
너무 올리면 폴 속도가 계속 늦어지니 천천히 움직입니다.
어느 쪽에서 입질이 나오는지는 그때그때 다릅니다.
감기만 하면 브레이크라인 위를 지나치기 쉽습니다.
실제로는 PE 라인의 부력 때문에 루어가 생각보다 위쪽을 지납니다.
그러면 바로 앞에 있는 브레이크라인을 놓칩니다.
방법은 바닥에서 리프트 앤 폴을 하는 것입니다.
다섯 번쯤 감아 올린 뒤 프리폴로 떨어뜨립니다.
바닥에 닿기까지 3초 걸렸고 한 번 더 3초 걸렸는데
다음에 1초 만에 닿았다면 그곳이 얕아진 자리입니다.
머릿속에서 수를 세면 브레이크라인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바닥을 노릴 때는 우물쭈물하면 걸립니다.
루어가 바닥에 누워 흐름에 끌리면 근걸림이 나고
누워 있는 루어는 농어도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닥에 닿았다고 느끼면 바로 한 번 확 젖힙니다.
이 동작은 변화를 주는 역할도 합니다.
브레이크라인 위치를 대략 알았다면
그 지점에 루어가 올 때 한 번 떨어뜨려 줍니다.
블레이드는 프리폴, 바이브는 커브 폴로 하는 편이 낫습니다.
깊이 파인 호안은 발판이 높아 다들 이곳을 못 노립니다.
그래서 더 눈에 띄지 않는 자리가 됩니다.
입질이 없을 때 강하게 두세 번 샤크리를 넣습니다.
에깅처럼 루어를 팡팡 젖히는 방법입니다.
감다가 입질이 왔는데 걸리지 않았을 때도 같습니다.
팡팡팡 젖힌 뒤 먹이가 도망치는 듯한 움직임을 준 뒤
블레이드라면 폴을 넣습니다.
이때 입질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브레이션이라면 그대로 감아 갑니다.
낮 시간대 먹이 반응을 끌어내는 마지막 카드입니다.
하천의 빠른 흐름도, 수심 10m의 깊은 호안도
먼저 변화를 찾는다는 기준은 같습니다.
조목이 보이면 선을 통과하게 던지고
바닥이 가파르면 브레이크라인을 리프트 앤 폴로 훑습니다.
처음에는 세 방향과 세 층으로만 나누어
감는 저항이 달라지는 자리를 한 곳 찾아 보세요.
그 자리에서 트위치나 정지를 넣어 반응을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