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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MH 표기에 파워 넘버도
8번으로 같으니 길이만 다르다고
보고 고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면 가벼운 루어가 안 날아가거나,
반대로 빅베이트를 걸었을 때 로드가
따라 주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사실 두 로드는 팁이 휘는
정도와 버트가 버티는 힘에서
서로 다른 성격을 가졌습니다.
가을 대물 농어 시즌을 앞두고
어느 쪽이 자기 낚시에 맞는지
판단할 기준을 세워 보겠습니다.
이 글은 아피아
그랜데이지(APIA Grandage)
93MH와 96MH의 휨새 비교에 집중합니다.
두 로드는 표기가 닮았지만 스펙이 다릅니다.
96MH는 라인 1~2호에 루어 무게
14~50g으로 적혀 있어서,
숫자만 보면 더 센 로드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막상 손에 쥐고 던져 보면
숫자와 느낌이 반드시 같지는 않습니다.
그랜데이지 93MH는 농어 전반을
노리는 표준 라인업 안에서
쓰임이 가장 넓은 모델로 꼽힙니다.
가벼운 플러그에서 시작해 빅베이트까지
이어지는 폭이 장점입니다.
93MH는 한 대로 폭넓게 쓰는 로드이고,
96MH는 무거운 루어 쪽으로 힘이 모인
로드입니다. 이 한 줄만 기억하고 아래
비교를 읽으면 훨씬 쉽습니다.
10~15cm 안팎 플러그를 주로
쓰다가 가끔 50g대 빅베이트까지
던진다면 93MH가 잘 맞습니다.
빅베이트는 언더핸드로 던져도 되고
펜듈럼으로 던져도 됩니다.
큰 농어를 노리는 날 한 대만 들고
간다면 이쪽이 낫습니다.
96MH는 같은 상황에서
쓰임이 조금 달라집니다.
93MH보다 장력이 강하고
단단하며 그립 엔드도 깁니다.
그래서 무거운 루어를 더 쉽게
던지고 파워 파이트도 할 수 있습니다.
스피닝으로 빅베이트만 던지는
날에는 이쪽을 꺼내게 됩니다.
반대로 가벼운 루어를 같이 쓸 생각이라면
96MH는 부담이 됩니다.
로드에 100g의 하중을 걸어 보면
차이가 가장 먼저 보입니다.
93MH는 팁이 조금 부드럽고,
96MH는 팁에 장력이 있어 단단합니다.
팁이 부드러운 로드는 가벼운
루어도 무게를 실어서 휘어 주기
때문에 던지기 쉽습니다.
팁이 단단하다는 건 쉽게 말해 로드
끝이 잘 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로드는 낚시인이 직접 팔의
초속으로 휘어야 하니 가벼운
루어가 잘 안 날아갑니다.
가벼운 미노우를 던져 보면
이 차이가 확실합니다.
93MH는 팁이 휘면서 날아가는데,
96MH는 허리 쪽에서 휘는
느낌이라 다소 느슨하게 던져집니다.
가벼운 루어를 같이 쓴다면 93MH가 낫습니다.
숫자만 보면 96MH가 더 강해 보입니다.
하지만 500g, 1kg, 3kg까지
하중을 올려 보면 의외의 모습이 나옵니다.
96MH는 로드 전체가 부드럽게
휘고, 93MH는 팁 이외의
부분에 장력이 남아 있습니다.
93MH는 휘어도 심지가 남는 쪽입니다.
장애물 주변에서 무리하게
끌어내야 할 때는 이 힘이 든든합니다.
96MH는 로드 전체가 휘어서
물고기가 걸린 뒤 힘 겨루기에서는
낭창하게 따라붙습니다.
가볍게 던지기 쉽다고 약한 로드가
아니고, 단단해 보인다고 센 로드도
아닙니다. 직접 휘어 보고
고기를 걸어 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니, 휨새를 꼭 확인해 보세요.
MH급 로드는 중간 무게 루어에서
두 대 모두 던지기 편합니다.
17~20g쯤 되면 느낌이 갈립니다.
93MH는 버트가 받쳐 주고,
96MH는 로드 전체가 휘면서 던져집니다.
휘는 맛을 좋아하면 96MH가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190mm급 빅베이트는 스피닝으로
던질 수 있는 한계에 가깝습니다.
93MH에 7할 힘만 실어도 충분히 날아갑니다.
익숙하지 않다면 언더핸드로
던지는 쪽이 안전합니다.
운하처럼 좁은 곳에서는 언더로,
탁 트인 오픈 에리어에서는
오버헤드 펜듈럼으로 던져 보세요.
펜듈럼 캐스팅은 루어를 아래로
늘어뜨려 추처럼 흔들다가 앞으로
던져 올리는 방법을 말합니다.
로드에 적힌 무게를 넘기는 루어,
20g을 넘는 무게에서는
이쪽이 더 멀리 갑니다.
오버웨이트란 로드 표기의 루어 무게
상한을 넘는 루어를 말합니다.
220급 빅베이트는 93MH로
펜듈럼을 쓰고 7할 힘으로
던지면 겨우 던질 수 있습니다.
이보다 무거워지면 던지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액션을 넣어 보면 딱딱한
빅베이트 전용 로드와 다릅니다.
93MH는 루어가 느물느물 움직입니다.
이 부드러운 움직임이
오히려 먹힐 때가 있습니다.
96MH는 감는 동안 로드 전체가
휘어서 움직임이 한결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그립 엔드가 길어서 겨드랑이에
끼거나 조끼를 입으면 불편합니다.
로드를 옆으로 눕혀 휘두르듯
던지는 방식은 팁에 부하가 몰려
부러질 수 있으니 피하세요.
펜듈럼으로 던지는 쪽이 로드가 안전합니다.
운하 발밑을 노리는 높은 발판에서는
로드가 길수록 발밑까지 루어를 끌어오기
편해서 96MH 쪽이 유리합니다.
여름 서프나 방파제에서 메탈지그를
풀캐스팅해 방어와 부시리류를 노리는
날에도 96MH가 확실히 편합니다.
농어만 놓고 따진다면 가벼운 루어용
ML급 로드 한 대와 93MH를
짝지으면 거의 사계절이 해결됩니다.
한 대로 넓게 쓰고 싶다면 93MH,
휘는 맛과 긴 그립 엔드를 살리고
싶다면 96MH를 골라 보세요.
농어는 30cm 이하는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크기를 가늠해 두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