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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 아침 소류지에 서면
빠른 탑워터 루어 하나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버즈베이트에 반응이 없는데도 같은 속도로 던지면
배스가 움직이는 아침 시간만 흘러갑니다.
이럴 때는 속도를 낮추고, 지그로 내려가고, 자리를 옮기는 순서가 필요합니다.
호수마다 그늘과 부유물, 바람 방향이 달라서
루어를 바꾸는 시점도 함께 달라집니다.
처음 가는 호수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 글은 아침 소류지에서 루어를 바꾸는 순서와 그늘·부유물 구간 판단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날이 흐리고 아침 피딩 시간대가 겹치면 탑워터로 시작하기 좋습니다.
산란을 마치고 체력을 되찾는 배스를 노릴 때는
템포가 빠른 루어로 넓게 훑는 것이 먼저입니다.
이때 꺼낸 것이 건크래프트(Gan Craft) 버즈베이트였습니다.
버즈베이트는 쉽게 말해
날개 달린 블레이드가 수면에서 돌면서
소리와 파문을 내는 루어를 말합니다.
그런데 한동안 반응이 없었습니다.
같은 속도로 계속 던지고 있으면 시간만 갑니다.
빠른 루어에 반응이 없을 때는
속도를 낮춘 루어로 바꿔 보세요.
수면에서 반응이 없으면 한 층 아래를 봅니다.
다이와(Daiwa) 커버 지그 10g에
케이텍(Keitech) 플렉스 청크 라지를 단 조합을 던졌습니다.
커버 안쪽에 떨어뜨려 넣기도 하고
지그 스트로킹으로 흔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지그 스트로킹은 로드 팁으로 지그를 짧게 들었다 놓으며
바닥 근처에서 움직임을 만드는 동작을 말합니다.
이 조합은 몇 해 쓰다 보면 손에 익어서
다루기가 꽤 편해집니다.
호수를 옮기니 바람이 없고 수면이 잔잔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곳이었고 아침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이와 스티즈 포퍼(Steez Popper)로 탑워터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피네스 쪽으로 풀어 가는 전개였습니다.
이어서 3인치(약 7.5cm) 웜을 1.3g 지그헤드에 꿰어
미드스트롤링으로 넘어갔습니다.
미드스트롤링은 중층에서 로드 팁을 흔들며
웜을 천천히 흘려 끌어오는 기법을 말합니다.
경치가 시원하게 트여서 멀리 날리고 싶은 자리에서는
헤비 캐롤리나 리그를 꺼내 돌려 봅니다.
채비를 바꾸면 훑는 거리도 같이 바뀝니다.
미드스트롤링으로 웜을 끌어오는데
작은 배스가 루어를 따라붙었다가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그 뒤로 40cm가 될까 말까 한 배스 두 마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낚고 싶은 쪽은 이 두 마리였지만
먼저 나서는 쪽은 작은 배스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큰 배스를 노릴 때는
작은 배스가 먼저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세요.
이 연못도 오랜만이었고
이곳에서는 아직 배스를 낚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눈앞에는 작은 물고기가 보였고
날씨가 좋아 햇볕이 강했습니다.
이런 날은 던져 넣을 수 있는 그늘, 즉 셰이드부터 노립니다.
처음부터 피네스 쪽으로 들어가
미드스트롤링으로 그늘 가장자리를 훑었습니다.
태클은 스피닝 로드에 2500번 스피닝 릴이었습니다.
그늘 안쪽에 배스가 들어가 있을 것 같은 자리가 보이면
거기에 넣을 수 있는 채비부터 고르게 됩니다.
그늘 안쪽으로 루어를 밀어 넣고 싶었지만
스피닝으로는 스키핑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수면에 떠다니는 부유물이 많아서
루어가 쓰레기에 걸리듯 멈춰 버렸기 때문입니다.
스키핑은 쉽게 말해
낮게 던져 수면 위를 튕기며
그늘 안쪽까지 루어를 밀어 넣는 캐스팅입니다.
베이트 태클로 웜을 던지면
그 기세 그대로 부유물 사이를 지나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라인을 바꿔 다시 묶고 던졌지만
바람이 그늘 쪽으로 불어와 방해가 됐습니다.
소류지는 호수마다 그늘의 위치와 수면 상태가 다릅니다.
같은 아침이라도 바람이 없는 곳과 부유물이 쌓인 곳은
루어를 바꾸는 순서가 달라집니다.
새 소류지에 서면 그늘과 부유물부터 눈으로 먼저 훑어보세요.
그다음 빠른 탑워터, 속도를 낮춘 루어, 지그, 미드스트롤링을
한 줄로 세워 두세요.
갈아타는 시점이 한결 쉬워집니다.
배스는 3월부터 11월까지 시즌이 이어지니
가을 소류지에서도 이 순서는 그대로 통합니다.
해가 강해지는 시간이 오면
탑워터를 접고 그늘 가장자리로 자리를 옮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 가지 루어를 끝까지 붙들기보다
반응이 없을 때 바꿀 다음 수를 미리 정해 두는 쪽이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