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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무늬오징어 에깅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건
에기나 액션이 아니라 던지는 자리입니다.
무늬오징어가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는
아무리 저킹을 해도
입질 한 번 없이 시즌이 끝나 버립니다.
그래서 경험이 적어도 현장에서 바로 볼 수 있는
자리 판단 기준부터 짚어 두려 합니다.
현장에 남은 흔적 몇 가지만 읽어도
방파제 포인트의 가능성이 꽤 정확히 보입니다.
큰 어미를 노리는 봄에는 이 판단 하나로 조과가 크게 갈립니다.
이 글은 산란철 무늬오징어 포인트 고르기와
방파제 지형 읽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산란을 앞두고 연안으로 붙는 어미 무늬오징어는
2kg, 3kg을 넘기는 녀석도 섞여 있습니다.
큰 무늬오징어를 노리기에 봄만 한 때가 없지만,
이 시기에 몇 년째 한 마리도 못 보는 분도 있습니다.
반대로 첫해부터 1~2kg급을 올리는 분도 있습니다.
실제로 해 보면 첫해는 그럭저럭 나오다가
다음 해에 입질 한 번 없이
시즌을 넘기는 일도 생깁니다.
이 차이는 액션 실력보다
무늬오징어가 있는 자리를 아느냐에서 납니다.
틀린 자리에서 계속 던지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채기도 어렵습니다.
멀리 갈수록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까운 곳에도 좋은 포인트는 있고,
지역마다 잘 되는 시기가 따로 있습니다.
연안에 붙는 정도, 베이트피쉬가 도는 길,
바람 방향에 따라서도 낚이는 자리가 바뀝니다.
남해·제주권 방파제라면 4~6월 봄 시즌에
이런 조건을 해마다 쌓아 두는 게 큰 밑천이 됩니다.
무늬오징어는 한자리에만 머물지 않고
먹이와 산란 자리를 찾아 꽤 멀리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조류의 움직임과 수온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무늬오징어가 수온 변화에 약하다는 점입니다.
며칠 사이 1~2도만 떨어져도 큰 변화이고,
0.몇 도 차이에도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조류 소통이 좋다는 건 쉽게 말해
물이 고이지 않고 꾸준히 바뀌는 자리를 말합니다.
물이 잘 돌면 수온이 덜 흔들리고,
고인 물보다 무늬오징어가 머물기 편합니다.
가장 빠른 확인법은 직접 던져 보는 것입니다.
막상 던져 보면 조류가 받치는 자리에서는
저킹할 때 에기가 묵직하게 손에 걸립니다.
반대로 에기가 옆으로 흘러가거나
앞쪽으로 밀려오면 저킹이 헛도는 느낌이 납니다.
에기가 무겁게 느껴지는 자리는
좋은 신호로 보셔도 됩니다.
무늬오징어는 해조류에 알을 붙여서 산란합니다.
그래서 알을 붙일 해조류가 없으면
어미 무늬오징어도 다가오지 않습니다.
먹이만 쫓는 자리에서는 해조류와 상관없을 때도 있습니다.
이건 회유를 기다리느냐,
붙어 있는 녀석을 노리느냐의 차이입니다.
먼저 볼 해조류는 모자반입니다.
잎 가장자리가 톱니 모양이고
잎 밑동에 작은 공기주머니가 달려 있습니다.
바닥에서 곧게 서서 자라다가
초여름이 되면 끊어져 떠다니기도 합니다.
무늬오징어는 이 뿌리 쪽에 알을 붙이니까
모자반 틈과 그 주변을 노려 보세요.
잘피는 부추처럼 생긴 초록 해조류로,
모래 바닥에 잘 자랍니다.
에기 훅에 초록 줄기가 걸려 나오면
그 자리에 잘피가 있다는 뜻입니다.
잘피는 흐름이 느린 곳을 좋아하고,
모자반은 바닥을 가리지 않고 자랍니다.
해마다 수온에 따라 자라는 시기가 어긋나서
잘 나오던 자리가 바뀌는 해도 있습니다.
먹물 자국은 낚여 올라온 오징어가
방파제 바닥에 뿜고 간 검은 흔적을 말합니다.
그 자리에서 실제로 낚였다는 증거라서
가장 손이 덜 가는 확인법입니다.
다만 자국만 보고 들어가면
갑오징어 자리를 고를 때가 있습니다.
무늬오징어 먹물은 한 방향으로
쭉 뿌린 듯한 모양이 많습니다.
양이 많지 않아 색이 옅고 번진 범위도 좁습니다.
갑오징어류는 몸이 둥글어서
먹물을 뿜을 때 몸이 빙 돌아갑니다.
그러면 소용돌이처럼 둘러싼 자국이 생기고,
양도 많아 넓게 칠한 듯 진하게 남습니다.
하구 근처나 항 안쪽처럼 조류가 약한 곳에서
진한 자국을 보고 던졌다가 허탕 치는 일이 잦습니다.
갑오징어류는 모래 바닥에 숨어
먹이를 기다리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늬오징어 먹물은 옅고 좁게 남습니다.
갑오징어 먹물은 진하고 둥글게 번집니다.
봄 무늬오징어는 정해진 수심이 따로 없습니다.
수심 30m 깊은 곳에서도 나오고,
이른 아침에는 1~1.5m 얕은 곳에서도 올라옵니다.
물이 빠지면 바닥이 드러날 만한 자리라도
무늬오징어가 들어와 있으면 충분히 낚입니다.
현장에서 보면 발 앞 바닥이 다 보이는 쉘로우도 만만치 않습니다.
저킹 후 에기를 딱 멈추는 순간,
1kg쯤 되는 녀석이 쫓아와 덮치기도 합니다.
얕다고 그냥 지나치면 아까운 자리입니다.
깊은 곳만 찾아다니면 이런 입질을 그대로 흘려보내게 됩니다.
이런 곳에서는 싱커를 작게 만든
슈퍼 쉘로우 타입 에기가 편합니다.
아주 천천히 가라앉아서
얕은 바닥에 걸리지 않고 오래 보여 줄 수 있습니다.
큰 방파제와 꺾인 작은 방파제가 있는 어항을
한번 머릿속에 그려 보세요.
배가 드나드는 항로 골은 바닥이 깊게 파여
가장자리가 비스듬히 떨어집니다.
여기에 조류까지 지나가니
무늬오징어가 돌아 들어오기 쉬운 1급 자리입니다.
의외로 발밑도 봐야 합니다.
기초 블록과 바닥이 만나는 경계에
큰 녀석이 붙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브레이크라인은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경사를 말합니다.
무늬오징어는 조류나 경사처럼
무언가를 따라 회유하는 일이 많습니다.
방파제가 꺾인 곳은 흐름이 휘어지는 데다,
브레이크라인과 조류가 겹치기 쉽습니다.
여기에 먹물 자국을 맞춰 보면 판단이 빨라집니다.
잘피밭 앞에 자국이 있으면 실제로 올라오는 자리입니다.
자국이 없으면 몇 번만 던져 보고
더 나아 보이는 곳으로 옮겨 두세요.
방파제에서 익힌 눈은 다른 지형에서도 그대로 통합니다.
바위가 많은 갯바위나 돌밭에도 모자반은 잘 자랍니다.
이런 곳은 모자반 틈과 뿌리 주변부터 훑어 보세요.
갯바위 사이나 블록 사이에 모래가 깔린 곳,
서프처럼 흐름이 느린 곳은 잘피가 주인공입니다.
에기에 잘피가 걸려 나오면
그 자리를 기록해 두는 게 다음 출조의 밑천입니다.
방파제 끝단에 섰다면 조목 쪽으로 던져 보세요.
활성이 좋은 날은 5~10m 거리에서도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보고 다가옵니다.
조류가 강한 남해·제주권에서는
흐름이 꺾이는 자리부터 살피는 게 가장 손이 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