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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랜턴은 튼튼한 것만 보고
버튼 고무 상태는 그냥 넘기는 낚시인이 많습니다.
고무가 삭아 버튼이 드러난 채로
바닷물 묻은 손으로 누르면
불이 제멋대로 깜빡이다가 그날 밤은 못 쓰게 됩니다.
그래서 야간 에깅이나 볼락 라이트게임용 헤드랜턴을
무엇으로 가려야 하는지 기준을 세워 두었습니다.
높은 발판에서 떨어뜨렸을 때 버티는 힘,
랜딩 순간 밝기를 바꾸는 동작,
남은 건전지 양을 읽는 방법까지 차례로 짚었습니다.
이 글은 블랙다이아몬드 스톰(Black Diamond Storm)
헤드랜턴의 버튼 고장 사례와
바뀐 조작 방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갯바위처럼 발판이 높은 곳에서는
헤드랜턴을 떨어뜨리는 일이 잦습니다.
2017년 모델인 스톰 350은
2년 넘게 쉬지 않고 쓴 헤드랜턴입니다.
실제로 그만큼 써 보면
바닥에 부딪혀 소리가 날 만큼 떨어뜨린 횟수는
셀 수도 없습니다.
물에 통째로 잠긴 적도 한 번 있었는데,
그때도 불은 멀쩡하게 들어왔습니다.
야간 낚시용 헤드랜턴은
떨어뜨림과 물 잠김을 둘 다 견뎌야 오래 갑니다.
남해 갯바위처럼 발판이 높고 물가가 가까운 자리라면
몸체가 얼마나 버티는지부터 따져 보세요.
낚시 도중 위쪽 버튼을 한 번 눌렀더니
빨강·파랑·초록 불이 하나씩 번갈아 깜빡이며
멈추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발 먼저 켜 둔 크리스마스 장식 불 같은 모습이라
그날 밤은 더 쓰지 못하고 접어야 합니다.
원인은 버튼을 덮는 고무에 있습니다.
오래 쓰다 보면 가수분해로 고무가 삭아
안쪽 버튼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여기에 바닷물 묻은 손이 닿으면
나이트비전 모드가 제멋대로 켜집니다.
나이트비전 모드는 흰 불 대신
빨강·파랑·초록 같은 색 불을 켜는 모드를 말합니다.
고무가 멀쩡하면 버튼은 2년이 넘어도 제대로 듣습니다.
고무가 삭으면 한 번 누른 것만으로 불이 엉킵니다.
같은 이름의 스톰 400은 2020년 모델입니다.
크기는 이전 모델과 거의 같은데,
앞쪽 불의 배치는 꽤 크게 달라졌습니다.
최대 밝기는 모델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올랐습니다.
2017년 모델이 350루멘,
2018~2019년 모델이 375루멘이었고
2020년 모델은 400루멘입니다.
대략 1~2년 간격으로 한 단계씩 오른 셈입니다.
불을 끈 방 안에서 최대로 켜 보면
400루멘은 앞을 꽤 강하게 비춥니다.
건전지 덮개를 여는 잠금 장치도
이전보다 가볍게 열립니다.
위쪽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일반 불이 켜지고,
두 번 누르면 점멸하는 불로 바뀝니다.
여기까지는 이전 모델과 비슷합니다.
이 헤드랜턴에서 가장 손이 자주 가는 건 탭 기능입니다.
탭 기능은 쉽게 말해 헤드랜턴 옆면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려 밝기를 바꾸는 기능입니다.
옆면을 두드리면 최대 밝기와 약한 불 사이를
버튼을 찾지 않고 곧바로 오갈 수 있습니다.
입질이 와서 고기를 발 앞까지 끌어오면
이때 최대 밝기로 올려야 랜딩 자리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랜딩 순간에 밝기를 바로 올릴 수 있느냐가
야간 랜딩의 편하고 불편함을 가릅니다.
발 앞이 어두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는
출조 전에 옆면 두드리기를 몇 번 연습해 두세요.
이전 모델은 메인 버튼을 두 번 눌러야
나이트비전으로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이 방식으로 쓰다 보면
생각대로 안 바뀌는 일이 몇 번씩 생깁니다.
캄캄한 물가에서 이런 일이 겹치면
조작 자체가 번거롭게 느껴집니다.
2020년 모델은 옆에 사이드 버튼이 따로 붙었습니다.
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빨간 불로 바뀌고,
다시 한 번 누르면 일반 불로 돌아옵니다.
길게 누르면 색을 바꿀 수 있지만
낚시인은 대부분 빨간 불만 씁니다.
메인 버튼 두 번 누르기는 손이 어긋나면 엉뚱한 불이 켜집니다.
사이드 버튼 한 번은 어둠 속에서도 그대로 빨간 불입니다.
스톰은 AAA 건전지 4개가 들어가는 건전지식입니다.
저가형 건전지를 넣어도
1~2일 야간 낚시 정도는 중간에 꺼지지 않습니다.
건전지만 갈아 끼우면
바로 최대 밝기를 다시 쓸 수 있다는 점도 편합니다.
잔량 표시는 옆면으로 옮겨 가 3칸 게이지가 됐습니다.
이전 모델은 불 하나의 색으로 잔량을 보여 줬는데,
조금만 써도 노란색으로 바뀌어
얼마나 남았는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칸 수로 보여 주니 한눈에 읽힙니다.
야간 출조가 길어지는 날에는
잔량을 칸으로 읽을 수 있는 헤드랜턴이 덜 불안합니다.
값은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아주 싼 헤드랜턴과 비교하면
내구성과 밝기에서 차이가 크게 납니다.
발판이 높은 갯바위에서는
헤드랜턴을 떨어뜨릴 일이 자주 생깁니다.
이런 자리라면 밝기보다
몸체가 충격을 얼마나 버티는지부터 보세요.
물가가 가까운 낮은 방파제는 사정이 다릅니다.
손에 묻은 바닷물이 버튼에 닿기 쉬워서
버튼 고무가 갈라지지 않았는지가 먼저입니다.
발 앞에서 랜딩하는 자리에서는
옆면 탭으로 밝기를 올리는 동작을 몸에 익혀 두는 게 편합니다.
빨간 불을 자주 켜는 에깅 자리라면
사이드 버튼 위치를 손끝으로 기억해 두세요.
어둠 속에서도 헤매지 않고 불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야간 볼락 라이트게임에서는
15cm 이하 볼락은 놓아주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