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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는 클수록 큰 무늬오징어가 붙는다고 보고
4호부터 사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4호만 던지면
자리에 맞춰 3호대를 쓴 쪽보다
조과가 못한 날이 더 많습니다.
큰 에기를 다루느라 태클까지 덩달아 무거워집니다.
호수마다 장단점이 뚜렷해서
하나로 못 박기는 어렵습니다.
아래에서는 무늬오징어의 성격과 노리는 자리를 놓고
에기 호수를 고르는 기준을 잡아 봅니다.
가을 새끼 시즌과 봄 큰 씨알 시즌에
판단이 어떻게 갈리는지도 함께 담았습니다.
이 글은 에기 호수 고르기와
처음 갖출 에기 구성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가을 초입에 낚이는 무늬오징어는
대부분 갓 태어난 새끼입니다.
이 녀석들은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갈수록
점점 몸집이 커집니다.
새끼 무늬오징어는 호기심이 무척 강합니다.
자기 몸만 하거나 더 큰 먹이에도
몸통째 달려들어 안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보면
3.5호, 4호 에기에도
새끼가 올라오는 일이 꽤 있습니다.
그렇다고 가을에는 2.5호만 써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에기가 몸보다 작으면
새끼 무늬오징어가 경계를 덜 합니다.
가을에 2.5~3호가 강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여기서 짚어 둘 점이 하나 있습니다.
오징어 크기에 에기를 맞추는 방식은
오징어가 작은 가을 초입에만 통합니다.
늦가을부터 봄까지는
1kg 넘는 씨알을 노리는 낚시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무늬오징어는 사나운 사냥꾼이면서
동시에 겁이 무척 많은 녀석입니다.
먹이를 덮치는 방식에서 이 성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길 만한 상대에게는 끝까지 세게 나갑니다.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물러납니다.
에깅에서 학습이란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여러 번 보고 경계해서
잘 안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성격을 놓고 보면
큰 에기와 작은 에기의 쓰임이 갈립니다.
처음에는 조금 작은 에기로 시작해
반응을 살피는 쪽이 기회를 잡기 쉽습니다.
반응이 없을 때 호수를 올려 봐도 늦지 않습니다.
에기가 만만해 보이면 무늬오징어가 덮칩니다.
위협으로 보이면 그대로 돌아섭니다.
한참 던져도 입질 한 번 없던 자리가 있습니다.
에기를 한 단계 작게 바꿔 넣었더니
거기서 한두 마리가 나오는 때가 있습니다.
무늬오징어가 학습된 날에 자주 보는 장면입니다.
작은 에기는 웬만한 무늬오징어보다 작아서
먹잇감으로 보이기 쉽습니다.
그 자리 베이트피쉬 크기에 맞추기도 좋고,
경계가 심한 날에는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쪽이 먹힙니다.
물론 크기와 상관없이
큰 에기를 덥석 안는 날도 있습니다.
단점도 분명합니다.
큰 에기에 맞춘 태클로 2.5호를 쓰면
다루기가 확 나빠집니다.
비거리도 줄고, 에기 자세도 덜 안정됩니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아 어필이 약합니다.
작은 에기만 던진다고
학습된 무늬오징어가 다 넘어오지는 않습니다.
반응이 끊긴 자리에서 꺼내는
한 수 정도로 생각해 두세요.
조류가 빠르거나 수심이 깊은 자리에서는
3.5호, 4호 같은 큰 에기가 일하기 편합니다.
비거리가 2.5호와는 확실히 다르고,
다루기도 한결 수월합니다.
특히 에기 자세가 안정됩니다.
어느 정도 무게가 바디를 받쳐 주니
폴링이 흐트러지지 않고 깨끗하게 내려갑니다.
이런 폴링은 에기가 어느 정도 커야 나옵니다.
큰 에기로 노리는 무늬오징어는
대개 500~800g, 1~3kg급입니다.
오징어 쪽에서 보면 에기가 한참 작아서
너무 커서 못 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물 저항과 캐스팅 부담이 커집니다.
그만큼 로드와 태클 전체가 굵고 무거워집니다.
어필이 강한 만큼 어색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막상 봄에 학습된 무늬오징어 앞에 던져 보면
큰 에기로는 손쓸 방법이 없는 날도 많습니다.
작은 에기를 쓰면
작은 무늬오징어가 잘 붙는 건 맞습니다.
반대로 에기를 키우면
작은 오징어가 덜 안기는 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에기 크기를 키운다고
무늬오징어 씨알이 커지지는 않습니다.
4호나 5호를 쓴다고
1kg, 2kg, 3kg급이 나올 확률이
그만큼 오르지는 않습니다.
작은 오징어는 줄고 큰 오징어는 그대로이니
결국 입질 기회만 줄어드는 셈입니다.
자리마다 조류와 수심이 달라서 차이는 있습니다.
그래도 생각 없이 4호만 던지는 것보다
상황에 맞춰 3~3.5호를 쓰는 쪽이
대체로 조과가 낫습니다.
3호대 에기는 쉽게 말해
어필과 크기, 다루기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호수입니다.
사계절 내내 반응을 최대한 많이 보고 싶다면
3호를 중심에 둡니다.
3호를 색을 달리해 5개쯤 갖추고,
3.5호 3개와 2.5호 1~2개를 더하면 빈틈이 적습니다.
이 구성에는 4호가 없어도 됩니다.
로드는 8피트 중반(약 2.6m) ML,
릴은 2500번이면 어느 상황에도 맞추기 쉽습니다.
이 조합이면 가을 새끼부터 봄 씨알까지
한 벌로 다니기에 빈 곳이 거의 없습니다.
봄을 본시즌으로 잡고
깊은 자리까지 강하게 샤크리하며
큰 씨알을 노린다면 3.5호가 중심입니다.
봄에는 밑걸림으로 잃는 에기도 늘어나니
3.5호를 6개쯤 먼저 갖춰 보세요.
6개면 그 안에서 색을 돌려 쓰기에도 넉넉합니다.
여기에 3호 3개를 더하면
3.5호가 크다 싶을 때 내려 쓸 수 있습니다.
4호는 회유를 기다리며 어필을 키우고 싶을 때,
흐름 빠른 곳에서 흘려 노릴 때
1~2개 있으면 든든합니다.
없더라도 3.5호만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두 구성 모두 출발점일 뿐 꼭 지켜야 하는 틀은 아닙니다.
멀리 던져 강하게 어필하는 쪽이 좋으면
3.5호를 몇 개 더 챙기면 됩니다.
작은 에기로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쪽이 좋으면
2.5호를 늘려도 괜찮습니다.
노리는 방식에 맞춰 개수를 조금씩 바꿔 보세요.
남해나 제주 갯바위처럼
조류가 빠르고 발 앞이 깊은 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곳은 3.5호로 시작해
바닥까지 확실히 내리는 쪽이 편합니다.
회유를 기다려야 하는 자리에서는
4호 한 개를 꺼내 어필을 키워 볼 만합니다.
반대로 흐름이 약하고 사람이 몰려
무늬오징어가 학습된 방파제라면
3호로 시작해 반응을 살펴보세요.
그래도 조용하면 2.5호로 내려 봅니다.
에기 호수는 시즌표보다
그날 그 자리의 반응이 더 정확히 알려 줍니다.
자리를 옮길 때마다 한 호수씩 바꿔 가며
반응이 오는 크기를 찾아가면
에깅이 한결 편하게 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