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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모양도 아닌 스피너베이트를 던질 때
밑걸림이 무서워 장애물을 멀찍이 피해 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배스가 숨어 있는 틈 앞을
루어가 그냥 지나가 버립니다.
장애물에 부딪혀야 나오는 입질을 스스로 버리는 셈입니다.
처음엔 다들 물고기처럼 생긴 루어가
더 잘 먹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쓰는 법을 알고 나면
3월부터 11월까지 시즌 내내 손이 가는 루어가 됩니다.
스피너베이트는 장애물에 대고 쓰라고 만든 루어입니다.
어디에 부딪히고, 어느 층을 어떤 순서로 훑을지
기준을 세워 두면 처음 가는 곳에서도 헤매지 않습니다.
이 글은 장애물 주변 스피너베이트의
자리 고르기와 층별 탐색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스피너베이트는 쉽게 말해
V자로 벌어진 와이어 한쪽에 블레이드를,
다른 쪽에 헤드와 고무 스커트를 단 루어입니다.
블레이드는 와이어 끝이나 중간쯤에 달려 있습니다.
보통의 하드 플러그에는
트레블훅이 두세 개씩 달려 있습니다.
장애물을 스치면 이 바늘이 그대로 박혀서
루어가 나무나 바위를 낚아 버리는 일이 흔합니다.
스피너베이트는 싱글훅 하나가 스커트 속에 숨어 있습니다.
그 앞에 헤드, 다시 그 앞에 와이어가 있어서
옆에서 보면 바늘 끝까지 한 줄로 서 있습니다.
와이어가 먼저 장애물에 닿고 바늘은 뒤따라 넘어가니
걸릴 일이 확 줄어듭니다.
장애물 가까이 붙이는 정도가 아니라
일부러 부딪혀도 되는 루어로 봅니다.
바늘이 많은 루어일수록 장애물 앞에서 몸을 사리게 되고,
바늘이 숨은 루어일수록 과감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장애물이 하나 가라앉아 있을 때
배스는 그 위나 둘레보다
벽 쪽과 장애물 사이 좁은 틈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루어를 그 틈에 얼마나 가깝게 넣느냐로 입질이 갈립니다.
스피너베이트는 가라앉는 싱킹 타입이라
던져 두고 감아 오다 보면 장애물에 툭 닿습니다.
닿는 순간 루어가 옆으로 한 번 눕고,
균형을 잃었다가 다시 자세를 잡습니다.
배스는 이 자세를 되찾는 순간에
스위치가 들어가 달려듭니다.
하드 플러그로 같은 자리를 노리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장애물에 걸려 버리면 루어를 빼내느라 자리를 흔들고,
틈에 있던 배스는 그대로 빠져나갑니다.
플러그는 부딪히면 자리가 끝납니다.
스피너베이트는 부딪혀야 자리가 살아납니다.
블레이드는 감으면 빙글빙글 도는 금속판입니다.
물속에서 물을 휘저어 파동을 만들고,
빛을 반사해 멀리 있는 배스에게 루어를 알립니다.
다만 부르는 힘이 센 만큼
여러 번 루어를 본 배스는 먹이가 아니라고
금방 알아채고 등을 돌리기도 합니다.
여기서 입을 열게 하는 쪽이 고무 스커트입니다.
블레이드가 돌면 그 떨림이 와이어를 타고 헤드로 가서
스커트가 살랑살랑 흔들립니다.
블레이드와 떨림으로 불러 모으고,
스커트 흔들림으로 먹이는 두 겹짜리 루어인 셈입니다.
블레이드 모양도 봐 두면 좋습니다.
가늘고 긴 것은 윌로우 리프, 둥근 것은 콜로라도 리프라고 부릅니다.
윌로우 두 장을 단 것은 더블 윌로우,
앞은 작고 뒤는 가늘고 긴 윌로우를 단 것은 탠덤 윌로우입니다.
이 가운데 탠덤 윌로우는
어느 층에서나 쓰기 편해 첫 한 개로 고르기 좋습니다.
에버그린(Evergreen) D존 같은 제품도
이런 블레이드 조합을 나눠 두고 있습니다.
처음 가는 저수지나 강은
물속 어디에 무엇이 가라앉아 있는지 모릅니다.
이런 곳에 바늘 많은 하드 플러그를 던지는 건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밑걸림에 강한 하드 플러그라면 크랭크베이트가 대표적이지만,
크랭크베이트도 걸릴 때는 걸립니다.
게다가 크랭크베이트는 제품마다 잠기는 깊이가 정해져 있습니다.
1.5m까지 잠기는 크랭크베이트로 수심 2m를 훑으면
바닥 쪽은 끝내 못 봅니다.
수심이 1m쯤이면 바닥까지 닿지만,
수심을 모르는 곳에서는 이 계산이 안 섭니다.
가라앉는 스피너베이트는 기다리는 시간만 바꾸면
어느 층이든 훑을 수 있습니다.
무엇이 가라앉아 있는지 모르는 곳이라도
밑걸림을 피하면서 바닥 모양까지 더듬어 볼 수 있습니다.
와이어가 무언가에 닿는 느낌이 오면 그 자리를 기억해 두세요.
그 자리가 다음 캐스팅의 목표가 됩니다.
그러니
처음 서는 자리에서는 이 루어부터 던져 보세요.
물가를 따라 던지다 보면
눈에 보이거나 손에 걸리는 장애물이 나옵니다.
이럴 때 바로 바닥부터 긁지 않습니다.
먼저 던지자마자 감기 시작해서
장애물 맨 위, 표층을 지나가게 합니다.
수면은 먹잇감이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는 벽입니다.
배스 입장에서는 몰아붙이기 가장 쉬운 자리라서
먹을 마음이 있는 배스일수록 표층에서 물고 나옵니다.
탑워터 루어가 수면에서 먹히는 것도 같은 까닭입니다.
장애물 틈에 숨어 있어도
머리 위로 먹잇감이 지나가면 바로 치고 올라옵니다.
현장에서 보면 이 첫 통과에서 나오는 배스가 꽤 됩니다.
의욕 있는 배스부터 먼저 걷어 내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표층에서 반응이 없으면 두 번째로 던질 때는 가라앉힙니다.
여기서 꼭 할 일이 하나 있습니다.
루어가 물에 떨어진 순간부터
바닥에 닿을 때까지 몇 초 걸리는지 세어 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4초 만에 바닥에 닿았다면
그때부터 감아서 바닥 바로 위를 끌어옵니다.
장애물에 일부러 대면서 바닥에 붙은 배스를 노리는 단계입니다.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세 번째는 중층입니다.
바닥까지 4초였다면 절반인 2초쯤에서 감기 시작해
그 층의 한가운데를 지나가게 합니다.
카운트다운은 루어가 가라앉는 시간을 세어
원하는 층을 맞추는 방법을 말합니다.
표층, 바닥, 중층을 이렇게 돌려 가며 훑으면
스피너베이트로 볼 수 있는 층은 거의 다 본 셈입니다.
벽 쪽에 장애물이 붙어 있는 자리라면
벽과 장애물 사이 틈을 따라 감아서
루어가 장애물 옆면에 닿도록 코스를 잡습니다.
장애물이 물 한가운데 홀로 가라앉아 있다면
배스가 붙을 쪽이 여러 곳이니
각도를 바꿔 가며 몇 번 더 대 보세요.
벽이 없는 트인 자리라도 방법은 같습니다.
장애물 옆면에 루어가 닿는 코스를 여러 방향에서 만들어 주면
틈에 붙은 배스 앞을 한 번은 지나가게 됩니다.
국내 저수지와 댐처럼
가라앉은 나무와 바위가 곳곳에 흩어진 곳에서는
장애물 하나마다 표층, 바닥, 중층 순서를 지켜 보세요.
배스 시즌이 이어지는 가을까지 같은 순서가 통합니다.
자리를 빨리 넘기기보다
한 장애물을 세 층으로 나눠 보는 쪽이 입질을 더 찾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