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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배스 로드를 고를 때
겉 도장이 깨끗한지만 보고 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블랭크 속 흠집이나 가이드 수리 흔적은
눈으로 대충 봐서는 잘 안 보입니다.
그런 로드는 캐스팅 몇 번 만에 팁부터 부러지고,
중고점은 대부분 반품도 받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고 로드는 손잡이부터 팁까지
순서를 정해 두고 훑어보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필요한 도구는 따로 없고, 손가락과 손톱이면 충분합니다.
이 글은 중고 배스 로드를 살 때
그립에서 팁까지 이어지는 점검 순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중고 낚시용품을 살 때
릴은 겉이 깨끗한지, 감을 때 서걱거리는 느낌이 없는지
여러 가지를 보게 됩니다.
그래도 릴은 나중에 수리를 맡기거나
부품을 바꿔 끼울 수 있습니다.
로드는 사정이 다릅니다.
블랭크가 상하면 부품만 바꿔서 살릴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중고점에서 반품이나 교환이 안 된다고
미리 말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대신 중고 로드는 값이 확실히 쌉니다.
시마노(Shimano) 반탐 이전 모델인 264UL+처럼
두루 쓰기 좋은 로드도
모델 체인지 뒤에는 값이 한참 내려갑니다.
싸게 사는 만큼 점검은 사는 사람 몫입니다.
그립은 누구나 가장 먼저 보는 곳입니다.
코르크를 자세히 보면
결이 꽉 찬 곳이 있고,
군데군데 작은 구멍처럼 속이 빠진 곳도 있습니다.
이 구멍을 신경 쓰는 분도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코르크는 손질하면 깨끗하게 되살릴 수 있어서
구멍이나 때는 점검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정말 봐야 할 것은 모양입니다.
코르크가 가늘게 닳아 있지 않은지,
한쪽만 이상하게 깎여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원래 모양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면 그립은 합격입니다.
릴 시트는 겉만 보면 멀쩡해 보입니다.
그래서 조임 링을 끝까지 한 번 풀어 보는 게 좋습니다.
풀어 놓고 보면
안쪽 나사산이 뭉개져 헛도는지,
모서리에 금이 가거나 깨진 곳이 없는지가 보입니다.
릴을 너무 세게 조여 쓰던 로드는
이 자리에 금이 가 있는 일이 꽤 있습니다.
나사산이 뭉개진 릴 시트는
현장에서 릴이 흔들리는 원인이 됩니다.
모서리의 작은 금도
조일 때마다 조금씩 벌어질 수 있으니
꼭 풀어서 안쪽까지 확인해 보세요.
중고 로드의 도장에 흠집이 있는 건 흔한 일입니다.
도장에만 난 흠집은
연마제로 문지르면 깨끗해집니다.
문제는 흠집이 블랭크 자체에 들어간 경우입니다.
블랭크는 쉽게 말해
가이드와 그립을 빼고 남는 로드 본체를 말합니다.
여기에 흠집이 있으면 힘이 그 자리로 몰리고,
특히 가느다란 팁 쪽은 그대로 부러짐으로 이어집니다.
가려내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블랭크를 손가락으로 쓸어 보고,
흠집 위로 손톱을 살짝 미끄러뜨려 보세요.
손톱이 걸리지 않으면 도장 흠집입니다.
손톱이 걸리면 블랭크 흠집입니다.
가이드는 먼저 휘어진 곳이 없는지,
모두 같은 각도로 붙어 있는지를 봅니다.
그다음 볼 곳은 가이드 발을 블랭크에 감아 둔 스레드입니다.
스레드 위에는 에폭시 접착제가 발라져 있는데,
여기가 가끔 갈라져 있습니다.
실제로 들여다보면 스레드 위에
세로로 가는 선이 희미하게 떠 있는 로드가 있습니다.
이럴 때도 손톱으로 쓸어 보면 됩니다.
걸리는 게 없다면 도장이 조금 들뜬 정도라서
충분히 손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손톱이 걸리거나 모서리가 갈라졌다면
그 로드는 피하는 게 맞습니다.
금이 갈 것 같아 보이면
가이드 밑동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보세요.
가이드 끝이 아니라 밑동입니다.
눌렀을 때 흔들거린다면 사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중고 로드 중에는 팁이 부러져
톱가이드를 새로 단 로드가 꽤 많습니다.
떨어진 가이드를 다시 붙인 로드도 적지 않습니다.
가려내는 방법은 스레드를 나란히 비교하는 것입니다.
한 곳만 유난히 새것처럼 보이거나,
검은색 톤이 다르거나,
다른 가이드에 있는 은색 줄이 빠져 있다면 수리한 자리입니다.
가이드와 가이드 사이 간격이
유난히 짧거나 긴 곳도 수리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가이드 안쪽 링도 하나하나 봐야 합니다.
손가락이 들어가는 큰 가이드는 안쪽을 한 바퀴 쓸어 보고,
작은 가이드는 손가락 끝을 링 면에 미끄러뜨려 보세요.
걸리는 흠집이 있으면 라인이 상하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가이드는 바꿀 수 있지만,
로드 본래 힘을 쓰려면 순정 가이드가 낫습니다.
로드를 눈높이로 들어 올려
팁 쪽으로 곧게 겨눠 보세요.
가이드가 한 줄로 곧게 서 있어야 합니다.
의외로 새 로드도 가이드가 틀어져 있는 일이 있으니
중고라면 더 꼼꼼히 봐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로드를 한 번 휘둘러 봅니다.
오래 쓴 로드는 새것일 때보다 탄력이 빠집니다.
그러면 캐스팅 뒤에 팁이 한참 동안 떨립니다.
이런 로드는 캐스팅 정확도와 비거리에서 손해를 봅니다.
이렇게 다 보고 사도
부러질 로드는 부러집니다.
같은 로드가 평범하게 캐스팅만 했는데
세 번이나 부러진 사례도 있습니다.
이전 주인이 어떻게 썼는지는 알 수 없으니,
점검은 확률을 낮추는 일이라고 생각해 두는 게 편합니다.
연안이 바위로 이어진 대형 댐에서 주로 쓸 로드라면
발밑 바위에 로드가 닿을 일이 많습니다.
이런 자리용으로 고를 때는
블랭크 흠집과 가이드 휘어짐부터 봐 두세요.
잔잔한 저수지 연안에서 가볍게 쓰던 로드라면
큰 흠집보다 오래 쓴 흔적이 더 중요합니다.
그립 모양과 릴 시트 나사산,
휘둘렀을 때 팁 떨림 쪽을 조금 더 꼼꼼히 보면 됩니다.
좋은 조건의 중고 로드는 생각보다 자주 나옵니다.
그립에서 팁까지 같은 순서로 훑는 습관만 들이면
싼 값에 오래 쓸 로드를 고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