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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베이트에 편납을 붙일 때
무게 중심을 맞춘다고 배 쪽에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루어가 수평으로 가라앉아
바닥 장애물에 훅부터 박히고,
비싼 빅베이트를 그대로 잃기 쉽습니다.
바닥에 닿게 감으면서도
잃지 않는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수온이 떨어지는 강에서 배스 빅베이트로
느리게 바닥을 더듬는 낚시는
감는 속도보다 루어가 지나가는 길이 먼저입니다.
수초와 가라앉은 나무가 섞인 바닥일수록
이 차이가 크게 벌어집니다.
이 글은 데드 슬로 리트리브의 수심 잡기와
편납 위치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기온 11도, 수온 12도,
맑은 날씨에 북풍은 초속 0.8m 정도인 날입니다.
상류 댐 방류량은 며칠 전까지 초속 15톤이었다가
51톤으로 크게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물은 평소보다 세게 흐르고,
몸으로 느끼는 계절은 벌써 초겨울에 가깝습니다.
이렇게 수온이 떨어지면
배스의 활성도 같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빠르게 쫓아와 무는 입질은 줄고,
천천히 움직이는 루어에 조과가 몰립니다.
네코소기 DSR(NEKOSOGI DSR)은
이런 시기를 노리고 쓰는 느린 빅베이트로 분류됩니다.
이름의 DSR은 데드 슬로 리트리브,
쉽게 말해 거의 멈춘 듯이 아주 느리게 감는 방식을 말합니다.
보조 루어 없이 이것 하나만 들고 나가도
하루 낚시가 될 만큼 쓰임새가 분명합니다.
루어를 하나로 묶어 두면
조과가 없을 때도 원인을 루어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리와 수심에서 찾게 됩니다.
캐스팅 후에는 먼저
루어를 원하는 수심까지 보내야 합니다.
착수하자마자 핸들을 빠르게 몇 바퀴 돌려
루어를 한 번에 끌어내리는 게 시작입니다.
그 뒤부터는 속도를 바꾸지 않습니다.
하이기어 릴 기준으로 핸들 한 바퀴에
4~5초 정도 걸리게 감습니다.
이 루어를 오래 쓴 낚시인 중에는
한 바퀴에 10초, 20초를 들이는 사람도 있어서
4~5초도 빠른 편으로 봐야 합니다.
감는 속도에 정답은 없습니다.
물속에서 루어가 헤엄치는 모습을
속도별로 눈으로 비교할 수 없으니
결국 손에 오는 감각을 믿어야 합니다.
느리다 싶은 속도에서도
립이 물을 잡는 떨림은 손에 희미하게 남습니다.
처음이라면 4~5초 한 바퀴부터 시작해
입질이 없을 때 조금씩 늦춰 보세요.
실제로 해 보면 입질은
루어가 바닥이나 장애물에 부딪힌 순간에
들어올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심층을 지키려고 애쓰기보다
루어가 조금씩 가라앉아
결국 바닥에 닿도록 감는 게 좋습니다.
이때 머릿속에 그릴 그림은 비탈길입니다.
착수 직후 끌어내린 수심에서 출발해
감는 동안 아주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회수 직전쯤 바닥에 닿는 궤적입니다.
이렇게 감으면 바닥 굴곡이나 돌, 가라앉은 나무에
루어가 한 번씩 부딪히며 지나갑니다.
바닥 접촉이 입질을 부르는 건
부딪히는 순간 루어의 움직임이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일정하게 헤엄치던 루어가 순간 멈칫하면
따라오던 배스가 그 틈에 물고 들어옵니다.
그러니 감는 동안에는
핸들에 걸리는 무게가 달라지는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핸들이 잠깐 무거워졌다 풀리는 느낌이
루어가 바닥을 건드렸다는 신호입니다.
착수 후 몇 바퀴를 돌릴지는
매번 똑같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리에 맞춰 바꾸는 게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5바퀴 돌리고 감았을 때는 괜찮았는데
7바퀴 돌리고 감으니 수초에 걸린다면,
그 자리는 표층부터 5바퀴 수심까지만 노리면 됩니다.
수초 속으로 깊이 파고들게 하면
수초나 가라앉은 나무에 훅이 걸려
루어를 잃을 위험이 커집니다.
감으로 돌리는 게 멋있어 보일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회전수로 정해 두면
몇 바퀴에서 걸렸는지 기억이 남아서
다음 캐스팅에 몇 바퀴를 돌릴지 바로 정해집니다.
수첩처럼 숫자로 기록해 두는 편이
자리 파악이 훨씬 빠릅니다.
이 루어에는 0.55g짜리 편납 두 장,
합쳐서 1.1g을 붙여 둡니다.
그러면 원래 물에 뜨는 루어가
천천히 가라앉는 슬로 싱킹으로 바뀝니다.
붙이는 자리는 립과 앞 훅 사이가 좋습니다.
머리 쪽이 무거워지면 루어가 고개를 숙이고,
장애물에는 립이 먼저 부딪힙니다.
립이 먼저 닿으면 루어가 튕겨 나가서
훅이 박히는 일이 줄어듭니다.
물가에서 가라앉는 모습을 보면
루어 아래 그림자가 머리부터 기울며
천천히 내려가는 게 눈에 보입니다.
다만 머리가 숙여지면
일정한 수심을 지키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도 잃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배에 붙이면 수평으로 가라앉아 훅부터 걸립니다.
머리에 붙이면 립이 먼저 닿아 걸림이 줄어듭니다.
감다 보면 핸들이 가끔 멈칫합니다.
루어가 바닥에 닿았거나
수초에 살짝 감긴 순간입니다.
바로 이 순간에 입질이 많으니
손놀림을 특히 조심스럽게 가져가야 합니다.
이때 억지로 잡아당기거나 빨리 감으면
걸린 루어가 더 깊이 박힙니다.
반대로 릴을 잠깐 멈추거나
감는 속도를 그대로 이어 가면
대부분의 밑걸림은 스스로 빠져나옵니다.
편납 없이 플로팅 그대로 쓸 때는
느리게 감는 장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무언가에 걸렸을 때 릴을 멈추고 두면
루어가 떠올라서 회수가 잘 됩니다.
빠르게 감다가 걸리면 빼내기가 거의 어렵지만,
느리게 쓰는 이 루어는 잃는 일이 드뭅니다.
빅베이트는 한 개 값이 크고
물속에 쓰레기로 남기도 해서,
잃지 않는 것만으로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루어를 잃을 걱정이 줄어야
장애물 가까이 과감하게 던질 수 있습니다.
캐스팅 한 번에 회수까지
보통 2분 정도, 짧아도 1분 30초는 걸립니다.
핸들을 섬세하게 돌려야 해서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꽤 피곤합니다.
재미있는 건 헤비 캐롤라이나 리그처럼
느린 낚시를 못 견디는 사람도
이 루어는 의외로 참고 감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느린 낚시는 체질에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세요.
이날 나온 배스는 작은 크기였습니다.
빅베이트를 던진다고
큰 배스만 무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다.
같은 루어로 한 해 전 같은 시기에도 배스가 나왔으니,
수온이 떨어지는 때마다 꺼내 볼 만한 카드입니다.
한 번 던지는 시간이 길다 보니
하루에 던지는 횟수 자체가 적습니다.
그만큼 캐스팅 하나하나에서
착수 후 회전수와 궤적을 정확히 지키는 게 중요합니다.
국내 댐 하류나 방류량이 수시로 바뀌는 강은
같은 물줄기 안에서도 바닥 모양이 자리마다 다릅니다.
그래서 자리를 옮길 때마다
착수 후 회전수를 처음부터 다시 잡아 보세요.
수초가 높이 올라온 자리는 회전수를 줄여
수초 윗면을 스치게 하고,
바닥이 드러난 자리는 회전수를 늘려
루어가 바닥을 긁고 지나가게 합니다.
어느 자리든 몇 바퀴에서 걸렸는지 숫자로 남겨 두면
두세 번 던지는 사이에 그 자리 지형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방류량이 늘어 물살이 세진 날에는
루어가 떠밀리기 쉬우니
편납을 붙인 슬로 싱킹 상태로
바닥까지 내려가는 궤적부터 확인해 두는 게 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