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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질 줄 알았던 편광 선글라스, 이지 그린은 그늘 속 배스를 밝게 비춘다

어두워질 줄 알았던 편광 선글라스, 이지 그린은 그늘 속 배스를 밝게 비춘다

편광 선글라스를 고를 때
렌즈 색은 보지 않고 진한 색만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배스가 숨어 있는 그늘 속이 더 어둡게 가라앉아
정작 봐야 할 물속을 못 보게 됩니다.
바위 지형을 볼 때와 그늘 속 배스를 찾을 때는
맞는 렌즈 색이 서로 다릅니다.

물속에서 무엇을 찾느냐, 날씨가 어떠냐에 따라
렌즈 색을 나눠 고르는 기준을 세워 두면
같은 자리에서도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렌즈 색은 취향이 아니라 자리와 빛에 맞춰 고르는 장비입니다.

이 글은 지형과 배스를 눈으로 찾는 데 맞춘
편광 렌즈 색 고르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편광 렌즈는 물속을 보는 도구이자
눈을 지키는 장비입니다


편광 렌즈는 쉽게 말해
수면에서 튀어 오르는 반사광을 걸러 내
물속을 들여다보게 해 주는 렌즈입니다.
맨눈으로 수면을 보면 하늘과 주변 풍경이 거울처럼 비쳐서
그 아래가 잘 안 보입니다.
편광 렌즈를 쓰면 이 번쩍임이 걷히고
바닥의 바위와 수초가 드러납니다.

물속이 맨눈으로도 잘 보인다며
안경 없이 낚시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편광 선글라스에는 눈을 지키는 역할도 있습니다.
낚시터에서 흔한 사고가 바늘에 찔리는 일인데,
몸에 박힌 바늘은 아물지만 눈은 한 번 다치면 평생 갑니다.

편광 선글라스는 물속을 보기 전에
바늘과 루어로부터 눈을 막아 주는 장비입니다.

캐스팅하는 동안에는 늘 쓰고 있는 습관을 들여 두세요.


2. 바위와 지형 윤곽은
러스터 오렌지로 봅니다


탈렉스(TALEX) 러스터 오렌지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 써 보면 오렌지보다 갈색에 가깝습니다.
잔디처럼 푸른 곳을 보면 색감이 살짝 바뀌어 보입니다.

배스는 바위, 수초, 나무 그늘 같은
장애물과 지형이 바뀌는 곳에 붙습니다.
그래서 배스 낚시에서는 이 자리를 먼저 찾아내는 게 일입니다.
러스터 오렌지는 이 지형 변화를 또렷하게 보여 주는 렌즈입니다.
밝고 어두운 차이를 키워 줘서
물속 윤곽이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특히 바닥에 크고 작은 바위가 뒹구는 곳에서 힘을 씁니다.
국내라면 연안이 암반으로 이어진 대형 댐이나
바위와 수초가 섞인 호수형 저수지가 여기에 맞습니다.
바위 하나하나의 모양까지 가려내고 싶다면
이 렌즈부터 챙겨 보세요.


3. 러스터 오렌지가
버티는 날씨와 버거운 시간


편광 렌즈는 맨눈보다 어둡게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어둑한 때에 쓰면 오히려 더 안 보이기도 합니다.
맑은 날, 흐린 날, 비 오는 날은 햇빛 양이 달라서
날씨에 따라 렌즈 색을 바꾸는 게 원칙입니다.

러스터 오렌지는 이 폭이 넓은 편입니다.
해가 쨍쨍한 한낮에도 눈부심을 잘 잡아 주면서 물속이 보이고,
아침저녁 피딩타임도 조금 밝다 싶은 정도면 잘 보입니다.
다만 거의 캄캄한 새벽과 해 질 녘에는 버겁습니다.

이 렌즈에 블루 미러 코팅을 더하면
반사광을 걸러 내는 정도가 또 달라집니다.
사람마다 색을 느끼는 눈이 달라서
색이 바뀐 렌즈에 어지러움을 느끼는 분도 적지 않습니다.
처음엔 다들 색감이 어색하다고 느끼지만
계속 쓰다 보면 어느새 눈에 익습니다.
햇빛이 강한 시기에 특히 손이 가는 렌즈입니다.


4. 그늘 속 배스는
밝게 보이는 이지 그린이 찾습니다


이지 그린은 이름 그대로 녹색 렌즈입니다.
선글라스니까 어둡게 보일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써 보면 생각보다 밝아서 놀라게 됩니다.
눈부심은 걸러 내면서 시야는 밝게 두는 것,
이것이 이 렌즈의 핵심입니다.

배스는 장애물 가운데서도
물가로 늘어진 나뭇가지(오버행) 아래나 잔교 밑처럼
무언가의 그늘에 숨어 있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눈으로 배스를 찾는 사이트피싱에서
실제로 들여다보는 곳도 대부분 그늘입니다.

다른 렌즈로 그늘을 보면 더 어둡게 가라앉아 잘 안 보입니다.
이지 그린으로 보면 그늘 속이 오히려 밝아져서
배스가 떠 있는 게 눈에 들어옵니다.


5. 바위 지대와 수초 지대에서
두 렌즈가 갈리는 지점


같은 바위 지대를 러스터 오렌지와 이지 그린으로
번갈아 보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바위의 모양과 지형 윤곽이 또렷한 쪽은 러스터 오렌지입니다.
물고기처럼 움직이는 것을 잡아내기 쉬운 쪽은 이지 그린입니다.
수초가 많은 지대에서도 이지 그린 쪽이 보기 편합니다.
지형을 읽을 때는 오렌지, 배스를 찾을 때는 그린으로
역할을 나누면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날씨로 나누면 더 분명해집니다.
빛이 적은 흐린 날과 비 오는 날,
해가 막 뜨고 막 지는 어스름에는 이지 그린만 통합니다.
러스터 오렌지는 이때 어둡게 느껴집니다.

이지 그린에는 미러 코팅을 넣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밝게 보려고 쓰는 렌즈에 미러를 입히면
오히려 더 어둡고 답답하게 보이기 쉽습니다.
에깅처럼 물속을 들여다보는 다른 낚시에도 두루 쓰이는 색입니다.

하나만 고르라면 이지 그린 쪽으로 마음이 기울지만,
눈에 따라서는 러스터 오렌지가 훨씬 잘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두 개를 다 갖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게에서 두 렌즈를 번갈아 써 보고
내 눈에 편한 쪽을 먼저 고르는 게 실패가 적습니다.


6. 번쩍이는 바다에서는
브라운 렌즈로 눈부심부터


바다에서 농어나 방어·부시리류를 캐스팅으로 노릴 때는
수면 사방이 번쩍거려서 눈이 쉴 틈이 없습니다.
이때는 물속을 보는 것보다
눈부심을 줄이는 게 먼저입니다.

오클리(Oakley)의 진한 브라운 렌즈는
러스터 오렌지보다 훨씬 짙은 갈색이라
밝기를 크게 눌러 줍니다.
여기에 실버 미러를 입히면 반사광을 더 많이 걸러 냅니다.

흔히 선글라스라고 하면 검정이나 회색 렌즈를 떠올립니다.
이런 색은 보이는 색감이 덜 바뀌는 대신
반사광을 걸러 내는 정도가 브라운 계열보다 낮습니다.
밝기를 더 누르고 싶다면 브라운 계열을 고르는 게 낫습니다.
이 렌즈는 물속을 보려는 용도가 아니라
오로지 눈부심을 덜어 내는 용도라고 나눠 두면 됩니다.



자리가 바뀌면
렌즈도 같이 바꿉니다

바위가 이어지는 암반 연안에 서면
러스터 오렌지로 바위 모양과 지형 윤곽을 먼저 읽어 보세요.
그다음 나뭇가지가 늘어진 그늘이나 잔교 밑으로 옮기면
이지 그린으로 바꿔 그늘 속 배스를 찾습니다.
수초가 넓게 깔린 지대라면 처음부터 이지 그린이 편합니다.

가을로 넘어가면서 해가 짧아지면
어스름에 물가에 서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국내 저수지와 댐에서 이런 때는
밝은 이지 그린을 가방에 하나 더 넣어 두는 게 든든합니다.
렌즈 색은 그날 자리와 빛에 맞춰 바꾸는 장비라고 생각하면
물속에서 보이는 것이 확실히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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