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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평지 호수 수계에서 포인트 이름만 외워 다니다가
정작 그날의 물 상태를 놓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름이 같아도 수위와 바람, 방류 여부에 따라
그 자리의 배스는 전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갈 때는 변화가 특히 큽니다.
이름 대신 지형 유형으로 읽는 기준을 잡아 두면
처음 가는 수로에서도 자리를 빨리 가려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수문, 교각 그늘, 하천 지형 읽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본호와 가까운 짧은 하천 중에는 굽이가 많은 곳이 있습니다.
상류로 가면 낙차처럼 물이 쏟아지는 구간도 나옵니다.
물은 조금 탁한 편이지만 고기가 뜨는 때에는 눈에 선명하게 보입니다.
양쪽에 오버행이 많아 캐스팅이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프로치하면 반응해 주는 일이 많습니다.
호안 그늘에 스키핑으로 넣고 벽에 톡 붙여 보세요.
덤불이 많아 어프로치가 거칠어지기 쉬우니 천천히 정중하게 던지세요.
가을에는 하천 주변 논에서 개구리나 메뚜기가 물에 빠집니다.
배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
본호에서 한꺼번에 들어와 먹이를 먹는 일이 있습니다.
테일컷 웜에 한 자리에서 연달아 다섯 마리가 물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자리에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비어 있다면 상류에서 시작해 아래로 흘리는 쪽이 낫습니다.
배스가 흐름을 향해 머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위가 높을 때는 본호와 하천이 만나는 합류점 말뚝에 배스가 잘 붙습니다.
수위가 낮으면 합류점이 극히 얕아져서 힘듭니다.
이럴 때는 하천 안쪽에 고기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천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호안이라면 기슭에 붙은 고기를 노립니다.
풀이 적어 그늘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하천이지만
군데군데 풀이 튀어나온 곳과 수문에는 그늘과 변화가 생깁니다.
캐스팅 없이 하천을 걸어 올라가며
눈에 보이는 고기만 노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하천은 걸어 다니면 비교적 고기가 잘 보입니다.
흐름이 없는 한낮에는 배스가 더워서 그늘로 들어가려 합니다.
하천 위에 걸린 교각 아래는 그런 그늘이 됩니다.
첫 번째 다리, 두 번째 다리, 세 번째 다리까지
모든 교각 아래를 확인해 두지 않으면 손해입니다.
한낮 무풍의 교각 아래 그늘은 늦여름 배스가 몰리는 첫 번째 확인 자리입니다.
이 하천에서 노리는 건 베이트피쉬나 새우와 엮이는 낚시입니다.
아침 이른 시간에는 포퍼에 물이 터지듯 나오기도 합니다.
낮에는 하드플러그가 어렵습니다.
아침저녁은 포퍼 중심으로, 낮에는 피네스로 풀어 보세요.
본호 가장자리는 대부분 수심이 얕은 편입니다.
그 가운데 수심이 깊게 나오는 수문은 고기가 쌓이기 쉽습니다.
8월 후반이 되어도 수온이 높아서
기본 위치는 깊은 곳이고 먹이 활동 때만 얕은 곳으로 오릅니다.
깊은 곳이 가까울수록 얕은 곳에 오르기도 쉽습니다.
수문 안쪽은 깊이가 60cm, 30cm로 점점 얕아집니다.
수문이 열려 물이 흐르면 이 일대에 반전류가 생기고
고기의 스위치가 한꺼번에 켜집니다.
미노우와 타이니 크래시, 숭어가 많은 곳이라면 큰 빅베이트가 통합니다.
말뚝 가장자리는 새우가 많아 슈림프형 루어가 잘 먹히고
호안 가까이 다운샷을 톡톡 흔들면 낚아채듯 물기도 합니다.
사람이 많은 때를 피하면 한 번에 물 때도 있습니다.
깊은 곳이 가까운 얕은 수문은 큰비가 내린 뒤 쏟아지듯 흐릅니다.
말뚝 주변까지 모두 반전류가 생길 만큼 흐름이 강해지고
물은 탁해집니다.
이럴 때 강한 루어는 지그입니다.
8~10g 카바 지그의 블랙이나 블랙블루 컬러에
3.6인치(약 9cm) 블랙 트레일러를 맞춰 스트로크로 유혹합니다.
아래에서 올라와 덥석 무는 입질이 많은 자리입니다.
8월 후반부터 9월은 태풍이 잦습니다.
비가 내린 뒤 수문이 흐르면 고기가 한꺼번에 붙어 먹기 시작합니다.
호반 도로를 달리다 흐르는 수문이 보이면 들러 보세요.
비가 적게 오면 효과는 약합니다.
깊은 수문 옆으로 하드 보텀이 이어지고 말뚝이 띄엄띄엄 선 구간이 있습니다.
이 구간에서 바람 부는 날 스피너베이트나 싱킹 미노우로 낚이면
수계가 가을에 들어섰다고 보는 기준이 됩니다.
낚이는 배스의 컨디션도 중요합니다.
먹이를 잔뜩 먹어 몸이 빵빵한 배스가 나오면 가을입니다.
무풍일 때는 탑워터가 잘 먹힙니다.
바람이 있으면 스피너베이트 탠덤 컬러와 110S 싱킹 미노우가 철판 조합입니다.
말뚝 가장자리는 아주 타이트하게 피칭하고
착수음을 최대한 줄이세요.
유명한 곳이라 낚시인이 많아서 소리에 먼저 반응합니다.
깊은 곳과 얕은 곳을 한 번에 훑을 수 있는 구간이라 효율도 좋습니다.
바람은 불기 시작한 직후에 힘이 있습니다.
이때 배스의 스위치가 한 번에 켜져서 입질이 이어집니다.
하루 종일 불어 오후가 되면 늘어지고 맙니다.
너무 센 바람은 배스도 싫어하는 법입니다.
말뚝이 바람을 막아 만드는 풍하가 있습니다.
맞은편에도 비슷한 자리가 있으니 먼저 살펴보세요.
이런 곳에 먹이를 따라 고기가 들어와 먹이 활동을 합니다.
직접 바람을 맞는 호안이라도 약한 바람이라면 오히려 낫습니다.
호안에 옅은 흰 거품이 맺히는 정도가 딱 좋습니다.
이때는 배스의 텐션이 올라갑니다.
불기 시작한 바람에는 스위치가 켜집니다.
하루 종일 분 바람에는 늘어집니다.
소개한 자리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비슷한 지형을 내 호수에서 찾는 쪽이 오래 갑니다.
오버행이 많은 하천이라면 PE와 스키핑,
교각이 걸린 하천이라면 한낮 그늘부터 보세요.
깊은 수문이 있다면 방류 시간을 확인하고
말뚝 가장자리를 타이트하게 훑으면 됩니다.
국내 평지 저수지의 배수문과 유입 수로, 간척호 수로에서도
같은 구조가 흔하게 보입니다.
출조 전에 바람 방향과 최근 비 소식을 먼저 확인하세요.
수문이 흐르는 날이라면 지그를 한 개 더 챙겨 두는 것이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