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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는 저수지에서 어탐이 없으면
눈에 보이는 곳부터 아무 데나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큰 저수지는 한 바퀴 돌고 끝나 버리고
작은 저수지는 좋은 자리를 스쳐 지나가고 맙니다.
수온이 높은 날에는 시간이 더 빨리 흘러서
첫 한 시간에 읽는 정보가 하루를 가릅니다.
크기와 상류 위치, 암반과 완만한 경사를 읽는 기준부터 잡으면
하드루어만으로도 충분히 자리를 가려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어탐 없는 초행 저수지의 지형 읽기와
섀드 플러그 운용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처음 간 저수지라면 스마트폰 지도부터 열어 보세요.
지금 서 있는 위치와 저수지의 크기,
어느 쪽이 상류인지 확인하는 겁니다.
저수지가 넓다면 일찍 체크하며 속도를 내야 합니다.
시간이 아무리 있어도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좁다면 괜찮아 보이는 자리에서 오래 끈질기게 훑을 수 있습니다.
입목 양이 상당한 저수지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탐이 없으면 오히려 한 가지는 편해집니다.
근거리에서 눈에 보이는 단서만으로 판단하게 되니
복잡한 장비 없이도 낚시가 단순해집니다.
어탐이 없을 때는 지형에서 수심을 읽습니다.
암반이 드러난 쪽은 수심이 깊습니다.
반대로 암반이 끝나고 경사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쪽은
멀리까지 얕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침에는 배스가 얕은 곳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암반 쪽을 먼저 보세요.
암반은 물 흐름이 좋아 여름에 깊어지고,
날이 더워져도 배스가 금방 깊은 곳으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암반에는 루어를 바짝 붙여서 던지세요.
아침 첫 루어는 탑워터입니다.
쓰는 건 라이겐 66F, 입이 넓게 벌어진 형태라
브레이크처럼 걸리며 고개를 흔들어 줍니다.
고속 도그워크는 쉽게 말해 루어를 좌우로 빠르게 번갈아 흔들며
수면을 따라 나가는 액션을 말합니다.
다만 이 루어는 탑워터로만 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물 위에서 움직여 고기를 불러 모으고,
곶 끝이나 입목 옆처럼 노릴 자리나 쫓아오는 고기가 보이는 순간에
저킹을 강하게 해서 물을 몸에 입혀 줍니다.
그러면 루어가 물속에 살짝 잠깁니다.
속도가 빨라 흥미를 끄는 데는 강하지만
그대로만 쓰면 안 먹을 때가 많습니다.
수면에서 철퍽거리는 라이즈가 있는 아침 저수지라도
물속에 한 번 넣어 주지 않으면 힘들 수 있습니다.
로드는 미드스트롤용 265UL+, 라인은 PE 0.6호에 8파운드(약 3.6kg) 리더입니다.
팁이 잘 흔들리는 로드라 손목이 덜 지칩니다.
30분쯤 흘려도 수면에 먹이가 없다면 레인지를 한 단계 내립니다.
이때 꺼내는 것이 엠버 60, 섀드 플러그입니다.
얕은 곳에서 5cm 안팎 빙어 같은 작은 물고기 무리가 보여서
크기를 맞춰 준 선택입니다.
곶 위쪽 바위에서 첫 고기가 나왔고, 평균은 35cm쯤이었습니다.
첫 한 마리는 20cm로 아주 작았습니다.
입목과 기슭 사이로 끌어오자 이어서 연달아 물었고
배가 빵빵하게 부풀 만큼 먹이를 먹은 상태였습니다.
섀드 플러그는 일본 어디를 가도 챙겨 가는 루어입니다.
빙어나 피라미 같은 먹이 크기가 대체로 50~70mm이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훑으며 자리를 보다가 멈추면 꼬리가 파닥거려 먹이기에도 좋습니다.
반응이 늘자 한 단계 큰 루어로 바꿔 보았습니다.
크기가 크면 물을 움직이는 양도 늘고 플래시도 커져서
더 먹혀 줄 거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 95mm로 바꾸자 추격조차 사라졌습니다.
수심 1m도 안 잠수하는 루어였습니다.
60mm로 돌아오자 입질이 다시 늘었습니다.
수면 가까이 보이는 5cm 먹이와 크기가 맞아야 했다는 뜻입니다.
먹이고기 크기에 맞춘 섀드 플러그는 키우는 순간 추격이 끊깁니다.
플래시 부스트 같은 반짝임은 스피너베이트의 블레이드처럼 빛을 증폭합니다.
옅은 색일수록 더 번쩍입니다.
압박이 높거나 물이 맑으면 이 반짝임이 오히려 부담이 되니
이럴 때는 짙은 색을 고르세요.
산간 저수지는 물이 조금 탁해서 잘 먹혔습니다.
입목이 많은 곳에서 PE만 쓰면 걱정이 하나 생깁니다.
강도는 PE가 높지만 가늘어서
나무에 긁히면 끊길 수 있습니다.
첫 실수로 루어를 고기 입에 남기느니
플로로 5파운드(약 2.3kg)로 충분히 던지는 쪽이 안전합니다.
섀드 플러그를 근거리 쇼트 캐스트로 칠 때는 플로로가 이득입니다.
탑워터는 PE 한 가지입니다.
수면까지 나온 고기는 힘으로 끌어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PE는 늘어남이 적어 숏바이트가 되기 쉽습니다.
이날 PE로 두 번 걸고 두 번 놓쳤는데 그중 한 마리는 작았습니다.
플로로는 같은 상황에서도 후킹이 달랐습니다.
80~100mm 다크 베이트를 스피닝에 거는 사람은 드뭅니다.
하지만 PE는 늘어남이 적어서
톡톡 두드리는 정도로도 루어가 움직입니다.
베이트릴로 같은 동작을 하려면 훨씬 세게 쳐야 합니다.
베이트릴에 PE를 쓰면 트러블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저크베이트를 던지고 싶은데 전용 타클이 없다면
PE로 감은 스피닝 타클에 걸어 보세요.
탑워터 장비나 벌레 장비라면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베이트 지그 장비로 던지는 것보다 낫습니다.
수온이 높은 한낮에는 뜬 먹이가 의외로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수면에서 톡톡 하는 로드워크만 하면 루어도 50cm쯤만 들어갑니다.
그냥 감으면 1~1.5m까지 내려가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입니다.
한낮 마릿수는 아침의 절반에서 3분의 1로 줄어듭니다.
그래도 한 마리쯤은 나올 수 있으니 그늘진 자리를 노려 보세요.
다른 저수지에서도 순서는 같습니다.
지도로 크기를 가늠하고 암반 쪽과 완만한 쪽을 구분하세요.
아침에는 암반에 바짝 붙여 탑워터로 시작하고,
수면이 조용하면 60mm 섀드 플러그로 한 단계 내리면 됩니다.
그늘이 진 입목 사이에서는 짧게 던져 천천히 끌어 보세요.
국내 산간 댐이나 작은 저수지는 입목과 암반이 섞인 곳이 많습니다.
먹이고기 크기를 눈으로 확인한 뒤
루어 크기를 거기에 맞추는 일이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기온이 높은 날에는 물을 넉넉히 챙기고
그늘에서 자주 쉬며 열사병에 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