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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까지 내리고 싶어도 복어 때문에 30m에서 멈추는 산 오징어 부시리 채비

50m까지 내리고 싶어도 복어 때문에 30m에서 멈추는 산 오징어 부시리 채비

활미끼 낚시에서 가장 먼저 틀리는 건 수심입니다.
대형 부시리를 노린다고 오징어를 50m까지 곧장 내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복어가 붙은 자리에서는 미끼가 제 일을 하기도 전에 너덜너덜해집니다.
채비가 아무리 좋아도 오징어가 상하면 처음부터 다시 내려야 합니다.
어디까지 내려야 미끼가 버티는지, 그 기준부터 하나씩 잡아 둡니다.

이 글은 산 오징어 활미끼 채비의 구성과 내리는 수심, 드랙 설정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훅 두 개를 20cm 단차로 두는
활미끼 채비의 뼈대


활미끼 낚시는 쉽게 말해
살아 있는 오징어를 헤엄치게 두어
대형 부시리를 부르는 낚시입니다.
채비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솔리드링에 훅이 위아래로 두 개 붙고,
두 훅 사이는 단차 20cm로 둡니다.
단차란 위 훅과 아래 훅 사이의 간격을 말합니다.
이 간격이 오징어 몸 크기와 맞아야
미끼가 반듯하게 매달립니다.

솔리드링에서 리더를 1m 올리는데,
굵기는 150~200파운드(약 68~90kg)급입니다.
그 위에 메탈지그 250~270g을 답니다.
위에서부터 지그, 리더 1m, 훅 세트 순서입니다.
줄은 케블라 계열 200파운드(약 90kg)급으로 묶고
훅은 빠짐을 막는 데 무게를 둔 큰 것을 씁니다.


2. 위 훅은 지느러미에
아래 훅은 깔때기에 겁니다


위 훅은 오징어 지느러미에 걸고,
아래 훅은 물을 뿜어내는 깔때기 쪽에 겁니다.
두 훅 사이가 20cm이니 오징어도 크기를 맞춰야 합니다.
지느러미 끝에서 깔때기까지 20cm쯤 되는 것을 고르면
훅이 제자리에 앉습니다.

여기서 가장 조심할 곳은 몸 한가운데로 지나가는 선입니다.
그 안에 연골 같은 뼈가 들어 있어서
훅이 닿으면 오징어가 한 번에 죽습니다.
급하게 찌르면 오징어가 순식간에 하얗게 변하는데,
한번 그렇게 되면 미끼 힘이 크게 떨어집니다.

죽은 오징어로도 큰 놈을 올리는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산 채로 헤엄치게 두는 쪽이 낫다는 판단이
이 낚시의 전제이니, 한가운데 선만큼은 피해서 걸어 보세요.


3. 오징어가 크면 26호,
크지 않으면 24호입니다


훅 호수는 오징어 크기를 보고 고릅니다.
오징어가 크면 26호도 괜찮고,
크지 않을 때는 24호로 내립니다.

훅이 크면 오징어가 짊어지는 부담도 같이 커집니다.
부담이 커지면 그만큼 일찍 약해지니,
작은 오징어에 큰 훅을 걸어 두면
헤엄치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20cm 단차 채비라면 크기 기준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지느러미에서 깔때기까지 20cm 남짓한 오징어를 쓰세요.
그보다 작은 오징어라면
훅 호수부터 한 단계 내려 보시면 됩니다.


4. 복어가 있는 자리에서 활미끼를
40m 아래로 못 내리는 이유


40m보다 깊이 내렸다가 올려 보면
미끼 오징어가 만신창이가 되어 있을 때가 있습니다.
복어가 올라붙은 자리에서 흔히 생기는 일입니다.

원래는 50m쯤까지 내리고 싶습니다.
위를 지나가는 대형 부시리 눈에
산 오징어가 잘 띄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복어가 있는 날에는 30m쯤에서 멈추는 일이 많습니다.
미끼가 넉넉하다면 조금씩 더 내려 보면서
바로 당하지 않는 수심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복어가 없으면 50m도 70m도 내립니다.
복어가 있으면 40m 선이 한계입니다.


5. 로드 홀더가 약하면
드랙은 9kg에서 시작합니다


드랙은 낚싯대 거치 상태가 얼마나 튼튼한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뱃전에 단 로드 홀더 뒤에 철판 보강이 없으면
드랙을 15kg까지 걸었을 때 나사가 빠집니다.
홀더째 뜯겨 나갈 위험이 있다는 뜻입니다.

산 오징어를 흘려 놓을 때는 드랙을 9kg로 맞춰 두세요.
대형 부시리가 첫 달림을 하는 동안
조금씩 조여 가면 됩니다.
반대로 뒷면에 철판을 대고 볼트로 고정한 홀더라면
처음부터 15kg를 걸어도 괜찮습니다.

출조 전에 홀더 뒷면부터 한 번 확인해 보세요.
드랙 숫자는 그다음에 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6. 활어조 물이 데워진다면
통 세탁망이 대신합니다


산 오징어는 햇볕이 센 날 가장 먼저 지칩니다.
배를 세워 놓고 흘리면 활어조 물이 순환하지 않아서
물이 따뜻해지고, 오징어가 축 늘어집니다.
2~3시간씩 흘리면 활어조에 넣어 둔 것도 약해집니다.

이럴 때 쓸 만한 게 원통형 세탁망입니다.
네 군데를 묶어 뱃전에 매달고 바닷물에 담가 두면
한여름에도 오징어가 좀처럼 죽지 않습니다.
한 망에는 5마리 정도까지만 넣어야 합니다.
더 넣으면 서로 잡아먹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미끼가 많은 날을 대비해 세탁망을 5개쯤 갖춰 두면 편합니다.

배를 달릴 때는 망이 끌려가며 오징어가 상하니,
양동이에 물을 받아 옮겨 두세요.



자리가 달라지면
내리는 깊이부터 바꿉니다

복어가 없는 자리라면 50m, 70m까지 내려 볼 만합니다.
복어가 붙는 자리에서는 30m 안팎에서 시작해
미끼 상태를 보며 조금씩 깊이를 늘리세요.
같은 채비라도 자리에 따라
내릴 수 있는 깊이가 이렇게 갈립니다.

낚시는 대체로 가만히 기다리는 시간이 깁니다.
그 사이 미끼가 얼마나 버티느냐가 승부이니,
수심을 정할 때마다 오징어의 상태를 같이 보세요.

부시리는 6월부터 11월까지가 시즌이고,
제주·남해·동해 선상이 중심 무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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