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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로드가 아니면 갯바위에서 큰 벵에돔은 못 잡는다고
단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막상 갯바위에서 해 보면 저가 로드로도 40cm가 넘는 벵에돔은 올라오지만,
고기를 띄우는 힘이 모자라서 당기기 싸움이 길어지고
바위 많은 자리에서는 목줄이 먼저 끊깁니다.
이 글은 저가 갯바위 로드가 어디까지 되고, 어디서 한계가 나오는지를 가르는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글은 시마노 홀리데이 이소 1.5호 5.3m의 다루기, 복원력, 수중여 구간의 목줄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갯바위 로드는 비싸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고급은 값이 크게 올라가고, 중급만 해도 일반 가정에는 부담입니다.
그래서 가장 싼 급의 로드로 40cm 넘는 벵에돔이
되는지 따져 볼 만합니다.
값 차이가 이렇게 큰데도 실전에서 버티는지가 현실적인 질문입니다.
시마노(Shimano) 홀리데이 이소(Holiday Iso) 1.5호 5.3m는
채비를 던지고 로드를 휘두르는 데 불편이 없었습니다.
비싼 로드보다 조금 무겁지만, 처음에 묵직하다 싶어도
쓰다 보면 덜 느껴집니다. 무게는 익숙해지는 문제입니다.
40cm가 넘는 벵에돔이 걸리자 로드는 크게 휘는데 고기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헤엄치는 힘과 낚시인이 당기는 힘이 맞서는 순간,
복원력이 고기를 수면 쪽으로 띄웁니다.
복원력은 쉽게 말해 휘어진 로드가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힘입니다.
이 로드는 그 힘이 약합니다.
그러면 고기를 띄우지 못한 채 당기기 싸움만 이어집니다.
바위 많은 수중여 자리에서는 그사이 목줄이 바위에 갈려 끊깁니다.
이 구간에서 터지는 쪽은 로드가 아니라 목줄이기 쉽습니다.
수중여는 쉽게 말해 물속에 가라앉아 있는 바위 지대인데,
바위 면이 거칠수록 목줄은 금방 상합니다.
고기가 그 속으로 파고들기 전에 방향을 돌려야 하는데,
복원력이 약한 로드로는 그 몇 초가 길게 느껴집니다.
평소 쓰는 시마노 베이시스 1.5호 로드와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큰 휨은 보이는데, 고기를 움직이는 힘은 한참 모자랍니다.
고기가 바위 속으로 파고들어도 로드가 받아 주지 못하고
고기가 하고 싶은 대로 끌려다니게 됩니다.
가끔은 휘는 정도만 보고 잘 버틴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고기가 올라오지 않는 건 로드가 약해서가 아니라 복원력이 약해서입니다.
휘기는 크게 휩니다.
띄우지는 못합니다.
갯바위에서 세 시간 가까이 던져 본 결과,
42cm를 포함해 40cm 안팎 벵에돔이 여러 마리 올라왔습니다.
몇 마리는 목줄이 끊겨 놓쳤지만 올린 고기도 많아서
실전에서 쓸 수 있다는 판단이 섭니다.
다만 고기를 움직이는 힘이 모자라 그만큼 시간이 걸립니다.
끌어올리는 데 힘과 요령이 더 들어가니,
같은 고기를 잡아도 로드 쪽에서 오는 도움은 적습니다.
몇 마리 붙잡아 보면 이 점은 금방 느껴집니다.
문제는 휘는 정도가 아니라 올리는 힘입니다.
꼽자면 단점은 세 곳에 몰립니다.
먼저 힘을 받으면 로드가 손잡이 쪽 가까이까지 휘어 버립니다.
다음으로 비틀림에 약하다는 느낌이 있고,
버트가 약해서 큰 고기를 버티는 힘이 부족합니다.
종합하면 합격점 정도는 됩니다.
평범한 크기의 벵에돔은 무난히 올립니다.
다만 큰 고기 한 마리를 놓치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분이 입문용으로 쓰기에는 부담이 덜합니다.
수중여가 많고 바닥이 거친 갯바위에서는
큰 벵에돔을 띄우는 힘이 더 필요합니다.
이런 자리에서는 저가 로드의 복원력 한계가 목줄 끊김으로 바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장애물이 적은 자리에서는 저가 로드로도 충분히 겨뤄 볼 만합니다.
처음에는 이런 자리부터 시작해 보세요.
벵에돔은 5월부터 10월까지가 시즌이고 남해와 제주 갯바위에서 많이 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