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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한 시간밖에 없다는 마음에 서둘러 눈에 띄는 센 물살부터 들어가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물이 줄어든 맑은 하천에서는 은어가 사람의 움직임을 먼저 알아채고 흩어집니다.
첫 입질이 늦어지고 남은 시간도 줄어듭니다.
느린 소에서 시작해 바닥과 흐름을 읽는 순서를 차례로 정리했습니다.
탁한 본류를 피해 지류로 옮긴 날의 판단과 채비 구성도 함께 다루며, 시간이 짧은 날에 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물이 줄어든 맑은 지류에서 은어 친구낚시를 할 때 자리 고르기와 접근 방식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해 질 무렵 본류에 도착했더니 물이 10cm쯤 불어 있고 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 봅니다.
이런 날은 장대를 펴서 3분쯤 넣어 보고 바로 접는 것이 안전합니다.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어서 서 있는 자리가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탁한 물에서는 자리를 읽을 단서가 부족합니다.
돌 색도 흰 거품의 모양도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본류를 포기하고 맑은 지류로 가는 판단이 빠를수록 낚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지류에 들어서면 평소 끌배를 띄워 놓고 낚던 자리가 눈에 띄게 낮아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수위가 50cm쯤 내려간 갈수기입니다.
이런 하천은 얕아서 불리해 보여도 물색이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돌이 반짝일 만큼 닦여 있고 바닥이 훤히 보이면 은어가 붙어 있다고 기대해도 됩니다.
다만 같은 이유로 은어가 사람을 먼저 알아봅니다.
기대와 경계가 함께 오는 날입니다.
시작 자리는 느린 소가 좋습니다.
물이 천천히 흘러 미끼 은어가 자리를 잡기 쉽고 줄을 정리할 시간도 벌어집니다.
저녁 시작 직후 30초 안에 첫 입질이 온 것도 이런 자리였습니다.
이후 20분쯤 사이에 두 마리가 더 나왔고 한 시간 동안 모두 5마리가 낚였습니다.
다만 처음 나온 은어는 크기가 작고 몸이 말라 있었습니다.
추가 방류된 은어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같은 자리에서도 크기가 들쭉날쭉해서 큰 것과 작은 것이 섞여 올라옵니다.
5번째로 나온 은어는 19cm쯤 되어 손맛이 달랐습니다.
이 날 채비는 전날 큰 은어가 낚인 하천에 맞춘 그대로였습니다.
연결줄은 플로로카본 0.4호 17cm, 코걸이 주변 줄은 1호 22cm, 목줄은 1.25호였습니다.
바늘은 호랑이 송곳니 상표를 썼습니다.
그 하천에서는 26.5cm급이 올라왔기 때문에 과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은어가 작고 경계심이 강한 지류라면 사정이 다릅니다.
코걸이 주변 줄은 0.6호나 0.5호,
연결줄은 0.3호나 0.25호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굵은 줄은 물색이 맑을수록 눈에 띕니다.
채비는 어제의 하천이 아니라 오늘의 하천에 맞추는 것이 낫습니다.
발앞에 주름처럼 잔물결이 지는 흐름이 있고, 그 너머에 머리만 드러난 돌이 있습니다.
이 돌 뒤쪽을 노려서 넣었습니다.
평소라면 이런 자리는 걸리면 되찾기가 어려워서 피하는 깊이입니다.
물이 줄어든 날에는 접근이 쉬워집니다.
막상 해 보면 한 번 걸림이 나면 그 자리는 더 쓸 수 없습니다.
걸린 채로 센 힘으로 끌어올리면 은어도 놀라서 흩어지기 때문입니다.
흰 거품이 서는 곳에서도 기대했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자갈 바닥에 베개만 한 돌이 드문드문 놓인 완만한 흐름에서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큰 돌 옆의 틈에는 옆에 붙은 은어가 있을 수 있어서 한 번씩 넣어 봅니다.
물이 맑고 줄어든 하천은 은어가 경계심이 강합니다.
사람 발소리와 장대 움직임에도 곧바로 반응합니다.
거칠게 끌어 올리거나 물가를 빠르게 걸으면 자리가 죽어 버립니다.
이 날도 처음 두 마리를 서둘러 끌어내는 과정에서 은어가 흩어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가에서 천천히 접근해 조용히 넣었다면 마릿수가 더 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복합 메탈 대신 나일론 같은 부드러운 줄을 썼다면 한두 마리 더 낚였을 수도 있습니다.
한 시간에 5마리는 결과로는 적지 않습니다.
다만 차분하게 훑었다면 7마리까지 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본류가 탁하면 바닥이 보이는 지류로 옮기는 것이 첫 번째 판단입니다.
물이 줄어든 맑은 하천에서는 느린 소에서 시작해 완만한 흐름의 돌 주변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채비는 하천의 은어 크기에 맞춰 낮추고 걸림이 난 자리는 더 파지 마세요.
다른 하천이나 다른 계절의 지형에서도 물색을 먼저 읽는 순서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한 시간뿐이라도 서두르면 흩어지고 차분하면 모입니다.
느린 소에서 시작한 사람이 첫 입질도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