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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바늘은 실을 힘껏 단단히 감기만 하면 된다고 보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감는 위치가 바늘 축의 곧은 부분에서 끝나면
단단히 조여도 바늘이 하나씩 빠집니다.
거기에 하리스가 지정 굵기보다 너무 가늘면
처음부터 조여지지 않는 채비가 됩니다.
감는 위치, 기계 높이, 하리스 굵기 순서로
빠지지 않는 닻바늘을 만드는 기준을 짚어 갑니다.
이 글은 4본 닻바늘을 감을 때의 위치와 하리스 굵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기본 바늘은 6.5호입니다.
털림이 많으면
7호나 7.5호로 올려 갑니다.
하리스는 플로로카본 1.25호가 대부분입니다.
1호나 1.5호는 드물게 쓰는데,
부드러운 하리스가 낫겠다 싶을 때 1호를,
굵은 쪽이 나을까 싶을 때 1.5호를 시험해 보는 정도입니다.
바늘 개수는 4본이 중심입니다.
더블 초장이나 3본은 거의 쓰지 않습니다.
스펀지 소재의 작업 매트가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바늘을 올려놓고 잡으면 매트가 살짝 꺼져서 집기 쉽습니다.
접착제는 점도가 낮은 순간접착제를 씁니다.
감는 실은 6번과 8번이 있는데
8번은 가늘어서 힘을 줘서 감으면 끊어집니다.
단단히 감으려면 6번이 맞습니다.
여기에 색 구분을 하나 더하면 편합니다.
6.5호와 7.5호는 크림색, 7호와 8호는 녹색으로 감으면
케이스를 열었을 때 바로 호수가 보입니다.
기계로 감을 때는 홀더 아래 다이얼을 돌려 바늘 높이를 조절합니다.
바늘 네 개를 끼운 뒤 다이얼을 내리면 바늘이 아래로 내려옵니다.
그러면 축에서 곡선이 막 시작되는 부분의
가운데 삼각형 틈까지 실을 감을 수 있습니다.
너무 올리면 감는 축 부분이 짧아집니다.
너무 내리면 위쪽 축이 척에서 틈이 벌어져서
바늘이 흔들리고 힘을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늘마다 맞는 높이가 따로 있습니다.
7호나 7.5호처럼 큰 바늘은 더 내리고
작은 바늘은 올리는 식으로 직접 찾아 보세요.
이 조정을 해 두면 감기가 훨씬 깔끔해집니다.
하리스는 위쪽 구멍으로 넣어도 되지만
옆으로 넣는 쪽이 작업하기 편할 때가 있습니다.
핑크색 마커가 있는 하리스라면 그 위치에 맞춰
바늘이 정확히 센터에 오도록 조정합니다.
왼손으로 감는 실을 쥐고
바늘 품 쪽 아래에서 감기 시작합니다.
힘을 아주 세게 줘도 끊어지지 않으니
힘껏 당겨 가며 감으세요.
위까지 올라간 뒤 다시 내려오고,
홀더를 내리고 척을 돌려 품 앞까지 감습니다.
여분 실을 자르고 가새 감기를 네 번 돌린 뒤
마지막에 하프 피치로 한 번 감아 마무리합니다.
바늘 축의 곧은 부분에서 감기를 끝내면 바늘이 빠집니다.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감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기까지 감으면 네 개가 한꺼번에 빠지는 경우가 아닌 이상
한 개만 빠지는 일은 이론상 생기지 않습니다.
바늘이 휘어서 빠져나와야만 빠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감기가 잘 안 될 때는 가새 감기를 4회에서 8회로 늘려
그 위치까지 확실히 감으세요.
감은 실 위에 순간접착제를 바르면 실을 타고 스며듭니다.
재봉실 같은 소재의 감는 실은 실 자체에 접착제가 배어
바늘 중심까지 스며들 수 있습니다.
나일론 실은 실 자체에 배지 않아 이 효과가 약합니다.
스며들어 굳으면 바늘이 더 빠지기 어려워집니다.
여분 하리스는 바늘 품보다 아래로 1cm쯤 남기고 자릅니다.
이 남은 끝을 불로 지져 매듭을 만들면 보험이 됩니다.
굳이 안 해도 되지만, 대회처럼 실수가 안 되는 자리에서는
꼭 지져 두는 사람이 많습니다.
바늘 상자에는 권장 하리스 굵기가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7.5호 바늘에는 1.5호가 지정돼 있는 식입니다.
이 굵기보다 가는 하리스를 쓰면 빠짐이 늘어납니다.
7.5호에 지정 1.5호인데 0.85호를 쓰면 100% 빠집니다.
호수가 큰 바늘일수록 축이 굵어지고 중심 직경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가는 하리스를 넣으면 안이 스카스카하게 비어
아무리 세게 감아도 조여지지 않습니다.
금속끼리 간섭해서 결국 빠져 버립니다.
지정 굵기에서 한 단계 아래는 괜찮지만
두세 단계 아래로 내려가면 빠집니다.
7.5호에 0.8호처럼 가는 하리스를 꼭 쓰고 싶다면
기계가 아니라 손으로 하나씩 감아야 합니다.
털림이 늘어난 날에는 6.5호에서 7호, 7.5호로
0.5호씩 올려 가며 맞춰 갑니다.
호수를 올렸다면 다이얼 높이를 다시 맞추고
하리스가 바늘 상자의 지정 굵기에 맞는지도 확인하세요.
반대로 바늘이 빠진다면 먼저 감는 위치를 봅니다.
곡선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실이 닿았는지가 우선입니다.
그다음이 하리스 굵기와 접착제입니다.
시즌 첫날 케이스를 열면 작년에 감아 둔 바늘이 그대로 있는데
몇 호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감는 실 색을 호수별로 나눠 두면
그 자리에서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