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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의 스풀이 넓어지면 라인이 한 번에 많이 감겨서
감김 속도가 일정해질 거라고 기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마노(Shimano) 21 스콜피온 DC(Scorpion DC)는
그 기대가 절반쯤 맞는 릴입니다.
멀리 던진 뒤에도 한 바퀴당 감기는 길이가 고른 대신
캐스팅 소리는 같은 급의 좁은 스풀 릴보다 더 납니다.
몇 g부터 쾌적한지, 브레이크는 몇 단에 두는지
기준을 잡아 두면 루어를 고르고 릴을 나눠 쓰기가 편해집니다.
스풀 폭이라는 숫자 하나로 판단하지 마시고
실제 쓰임새와 견주어 보세요.
이 글은 21 스콜피온 DC의 스풀 구조와 브레이크 설정,
루어 무게 범위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21 스콜피온 DC는 19 스콜피온 MG와 겉모양이 거의 같습니다.
바디 아머가 공통이어서 색만 다르고,
옆에서 보면 17 스콜피온 DC보다 살짝 얇아 보입니다.
크게 달라지는 곳은 스풀입니다.
라인 용량은 반탐 MGL과 같은 수준인데
폭이 25mm로 넓습니다.
스풀 심의 지름은 19.2mm로
반탐 MGL의 16.2mm보다 3mm쯤 굵습니다.
같은 양의 라인이 얇고 넓게 감기는 반탐 MGL과 달리
굵은 심에 넓게 감기는 구조라서
캐스팅 도중 스풀이 줄어드는 정도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와이드 스풀의 장점은 감김에서 드러납니다.
멀리 던져 스풀이 비었을 때도
핸들 한 바퀴당 감기는 길이가 빠르고 고르게 이어집니다.
단점은 라인이 레벨와인드(라인을 스풀에 고르게 감아 주는 장치)와
이루는 각도가 커진다는 점입니다.
각도가 크면 캐스팅할 때 저항이 생기고 소리도 납니다.
폭이 좁은 스풀 릴이라면 이런 부담이 덜합니다.
그래서 좁은 스풀은 멀리 나간 뒤에는 빠르게,
스풀이 차오르면 느리게 감는 방식으로 보정해 왔습니다.
시험은 나일론 16파운드(약 7.2kg, 4호)를 가득 감고 진행했습니다.
플로팅 미노를 맞바람에 던질 때는 브레이크 3단이 맞았습니다.
뒷바람이거나 바람이 없을 때는 2단으로 내려도 됩니다.
1단은 갑자기 어려워지는 구간입니다.
같은 무게의 싱킹 미노는 2단에서 무난하게 나갑니다.
정리하면 플로팅 루어는 맞바람에서 3단,
그 외 조건에서는 2단이 기준입니다.
1단은 바람이 없는 날에도 피하시고, 2단부터 시작해 보세요.
9.5g 탑워터 펜슬은 브레이크 2~3단이면 충분합니다.
8.3g 팝퍼도 오버헤드로는 무난하게 날아갑니다.
3/8온스(약 10.6g) 안팎의 피칭은
상위 기종과 견줄 만한 수준입니다.
8g 아래로 내려가면 루어가 손을 떠나는 느낌이 나빠집니다.
그래서 쾌적하게 쓰는 하한은 8g 전후로 잡으면 됩니다.
7g 팝퍼도 던질 수는 있지만 루어가 뜨는 느낌이 납니다.
18.5g 바이브레이션은 브레이크 2단이면 충분합니다.
맞바람이 강하면 3단으로 올리고,
엄지는 루어가 손을 떠나는 순간에만 얹어 줍니다.
20~30g 바이브레이션도 던질 수 있고
굵은 라인을 감는 것도 가능합니다.
17 스콜피온 DC는 나일론 14파운드(약 6.3kg) 100m가 한계였는데
21 DC는 16파운드 100m를 감습니다.
감는 힘과 강성도 17 DC보다 올라갔습니다.
큰 농어나 방어·부시리류도 상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드랙 노브를 손 전체로 꽉 쥐고 조이면 드랙이 잠깁니다.
검지 하나로만 조이면 미끄러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점은 반탐 같은 다른 릴에서도 같게 나타납니다.
큰 물고기를 상대할 때는 노브를 쥐는 방식부터 점검하세요.
손 전체로 조인 상태와 검지만 쓴 상태에서
드랙이 버티는 힘이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됩니다.
8~10g 펜슬과 팝퍼를 중거리까지 던지는 날이라면
21 스콜피온 DC 하나로 충분합니다.
멀리 던진 뒤에도 감김이 고르게 이어져서
루어를 끝까지 일정한 속도로 끌 수 있습니다.
바람이 센 방파제에서는 브레이크를 3단으로 올리고,
조용한 캐스팅이 중요한 자리에서는
스풀 폭이 좁은 릴을 함께 챙기세요.
농어를 노릴 때는 30cm 이하를 놓아주셔야 하니
출조 전에 한 번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