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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 로드를 들고 나갔는데
손에 남은 루어가 9g 크랭크베이트뿐일 때가 있습니다.
보통의 헤비 로드라면 이 무게를 싣지 못하고
튕겨 보내듯 던지게 되고, 비거리도 흔들립니다.
이 글은 롱 솔리드 팁 헤비 로드에서
어떤 무게까지 편하게 쓸 수 있는지
판단 기준을 무게별로 짚어 봅니다.
3.5g 러버지그부터 18g 바이브레이션까지
실제로 던져 본 결과를 따라갑니다.
이 글은 솔리드 팁 헤비 베이트 로드의
루어 무게 범위와 릴 조합 판단에 집중합니다.
레이드재팬 글래디에이터 맥시멈 더 맥스(RAID JAPAN GLADIATOR MAXIMUM THE MAXX)는
7피트(약 2.1m) 헤비 로드인데,
표기 루어 무게는 1/8~1/2온스(약 3.5~14g)입니다.
헤비라는 이름에 비해
던질 수 있는 무게가 가벼운 쪽으로 잡혀 있습니다.
일반적인 헤비 로드로 9g 크랭크베이트를 던지면
루어 무게가 로드에 거의 안 실립니다.
그래서 이 무게는 보통 M이나 ML,
좀 더 부드러운 L 로드로 던지는 영역입니다.
그런데 이 로드는 끝부분을 길게 솔리드로 만들어서
가벼운 루어에도 끝이 먼저 휘어 줍니다.
팁이 먼저 휘면 루어 무게가 로드에 실리고,
헤비 로드인데도 스윙이 부드럽게 나옵니다.
실제로 9g 크랭크베이트를 던져 보면
무게가 로드에 제대로 올라타는 게 손에 옵니다.
솔리드 팁은 쉽게 말해
로드 끝부분을 속이 꽉 찬 소재로 만들어
잘 휘도록 한 구조입니다.
이 로드는 톱 가이드에서 세어
다섯 번째 가이드까지가 솔리드라
솔리드 부분이 꽤 긴 편입니다.
표기는 엑스트라 패스트 테이퍼지만
실제로 구부려 보면 벨리를 살짝 지난 곳까지
고르게 휘어 들어갑니다.
솔리드가 길면 흐물거릴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쥐어 보면 탄력이 제법 남아 있는 솔리드입니다.
그립은 앞뒤가 나뉜 분리형이고
앞쪽 그립은 코르크입니다.
립 달린 크랭크베이트를 감을 때는
로드 끝을 어디에 두느냐로 팁 반응이 달라집니다.
로드 끝을 아래로 두면 두 번째 가이드까지 따라 휩니다.
옆으로 눕히면 팁이 거의 안 들어갑니다.
6g 안팎의 싱커 리그를 사이드로 던져
호안 석축 바닥에 붙인 뒤,
로드를 짧게 끊어 몇 번 튕겨 올려 보면
팁이 제멋대로 휘청거리지 않고
튕기는 동작을 방해하지 않는 게 먼저 느껴집니다.
캐스팅은 9g 때보다
로드 반발보다 원심력을 조금 더 빌리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무게가 로드에 실려서
던지는 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감도도 남아 있습니다.
루어가 석축 모서리에 닿으면
그 작은 충격이 손에 그대로 옵니다.
솔리드 팁이 부드럽기만 하면
이런 바닥 정보가 중간에서 흩어지는데,
이 로드는 탄력이 남아 있어서
바닥을 읽는 용도로도 쓸 만합니다.
표기 최소 무게인 3.5g도 던져는 집니다.
2.3g 헤드에 트레일러를 달아
합계 3.5g 정도 되는 소형 러버지그로 던져 보면,
바람에 흔들리긴 해도 캐스팅은 됩니다.
다만 속 시원하게 날아가는 느낌은 아닙니다.
여기서 따져 볼 것이 릴입니다.
이번 세팅은 시마노 메타늄(Shimano Metanium)에
얕은 KTF 피네스 스풀을 넣고
플로로카본 12파운드(3호)를 감았습니다.
권사량은 50~60m로, 기본 스풀의 절반 정도입니다.
문제는 스풀 지름이 35mm라는 점입니다.
스풀을 얕게 바꿔도 지름이 그대로면
3.5g 루어로는 스풀을 충분히 돌리지 못합니다.
3.5g 이하 루어를 주로 쓸 때는
로드보다 릴의 스풀 크기가 비거리를 먼저 가릅니다.
베이트피네스 릴은
스풀 지름을 작게 만들어 가벼운 루어로도
스풀이 잘 돌도록 한 릴을 말합니다.
3.5g을 자주 쓸 거라면 이쪽을 붙여 보세요.
표기 최대인 1/2온스급 저크베이트는
오히려 가장 던지기 쉬운 무게에 가깝습니다.
저킹을 해 보면 팁 쪽이 먼저 들어가고,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가이드 사이까지
휘어 들어가면서 힘을 받아 줍니다.
신경 쓸 쪽은 18g 바이브레이션 같은
표기를 넘는 무게로 리프트&폴을 할 때입니다.
리프트&폴은 루어를 들어 올렸다가
다시 떨어뜨리는 동작을 되풀이하는 액션을 말합니다.
솔리드 팁 로드는 이 액션이 약할 때가 많습니다.
로드를 들면 솔리드 팁이 먼저 휘어 들어가고,
그만큼 루어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옵니다.
그러면 튜블러 팁처럼 끊어지는 움직임이 안 나오고
루어가 느릿하게 딸려 올라옵니다.
이 로드는 팁에 탄력이 있어서
그런 늘어짐이 크지 않습니다.
중간에 멈추면 팁이 살짝 남아 있다가
되돌아오는 정도만 확인해 두면 됩니다.
로드 무게는 표기 122g으로
헤비 로드 중에서는 가벼운 축입니다.
그런데 무게 숫자보다 크게 느껴지는 건
릴을 달았을 때의 앞뒤 균형입니다.
몇 번 던지고 튕겨 보면
7피트 헤비를 들고 있다는 느낌이 거의 안 듭니다.
MH나 조금 강한 M 로드를 다루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앞뒤 균형이 맞으면 손목에 걸리는 부담이 줄어
하루 종일 던지고 튕겨도 덜 지칩니다.
힘 자체는 베이트피네스 로드보다 강한데
다루는 느낌은 베이트피네스에 가깝다는 것,
이 로드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18g 바이브보다 더 무거운 헤비 위드리스 루어도
캐스팅 자체는 무리 없이 됐습니다.
저수지나 댐의 호안 석축 주변을 도는 날,
로드를 여러 대 들고 다니기 번거롭다면
이 급의 헤비 로드 한 대로 꽤 넓게 커버할 수 있습니다.
중심은 6~14g입니다.
크랭크베이트, 싱커 리그, 저크베이트를
이 범위에서 돌려 쓰면 로드의 장점이 가장 잘 삽니다.
18g 바이브레이션은 가끔 섞는 정도로 두고,
리프트&폴에서 팁이 되돌아오는 속도만 봐 두세요.
3.5g 러버지그가 하루의 주력이 되는 날이라면
로드를 바꾸기 전에 릴부터 손보는 게 순서입니다.
스풀 지름이 작은 베이트피네스 릴을 붙이면
같은 로드로도 경량 영역이 한결 넓어집니다.
헤비 로드 한 대의 쓰임새는
결국 어떤 릴을 붙이느냐로 한 번 더 넓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