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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클박스를 열어 보면 베이트릴은 대부분
시마노(Shimano)나 다이와(Daiwa),
아부가르시아(Abu Garcia) 제품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 세 곳 밖에서 나온 릴은
무게와 기어비만 훑고 넘기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릴일수록 스풀 구성과 드랙 설계를 보고
판단하는 쪽이 정확합니다.
지니어스 프로젝트(G-nius Project)의 그라비아스로
숫자 뒤에 있는 구조를 차례로 짚습니다.
이 글은 그라비아스의 구조를
세팅 판단 기준으로 읽는 데 집중합니다.
상자를 열면 스풀이 두 개 나옵니다.
본체에 끼워져 있는 건 얕은 스풀이고,
따로 담겨 있는 건 깊은 스풀입니다.
얕은 스풀에는 8파운드(2호) 라인이 80m,
깊은 스풀에는 12파운드(3호)가 120m 감깁니다.
스풀 깊이가 다르면 같은 릴이라도
감을 수 있는 라인 굵기와 길이가 달라집니다.
보통은 여분 스풀을 따로 사야 하는데,
이 릴은 처음부터 두 개가 들어 있습니다.
스풀만 바꿔 끼우면
릴 한 대로 가는 라인 세팅과
굵은 라인 세팅을 오갈 수 있습니다.
롱노즈는 쉽게 말해
레벨 와인더와 스풀 사이 거리를
길게 잡은 구조를 말합니다.
그라비아스는 한눈에 봐도
이 거리가 꽤 길게 빠져 있습니다.
라인은 스풀 한가운데서만 풀리지 않습니다.
감길 때처럼 좌우로 옮겨 가면서 나갑니다.
이때 스풀과 레벨 와인더가 가까우면
라인이 꺾인 각도로 빠져나가면서
레벨 와인더에 쓸리기 쉽습니다.
레벨 와인더가 한가운데 와 있어도
거리가 짧으면 이 쓸림은 그대로 남습니다.
레벨 와인더와 스풀 사이가 멀수록
라인은 덜 쓸린 채 풀려 나갑니다.
각도가 완만해지니까
비거리도 늘고 라인이 빠지는 느낌도 가벼워집니다.
시마노 16 메타늄 MGL도 롱노즈에 가까운 구조였는데,
이 릴은 그 쪽과 비슷한 비율입니다.
거리가 짧으면 라인이 레벨 와인더를 긁으며 나갑니다.
거리가 길면 곧게 빠져나갑니다.
사이드 커버 한쪽에는
마그네틱 브레이크 다이얼이 달려 있습니다.
돌리면 칸마다 클릭이 걸려서
몇 칸 옮겼는지 손으로 셀 수 있습니다.
이 브레이크는 제조사가 특허를 받은 방식입니다.
자석을 일정한 간격으로 둘러 놓아서
브레이크가 고르게 걸리도록 만든 구조입니다.
다만 이 구조가 실제 캐스팅에서 어떻게 먹히는지는
막상 던져 보기 전까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반대쪽 메커니컬 브레이크 노브는
걸리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돌아갑니다.
클릭 소리가 조금 큰 편인데,
메커니컬 쪽에 클릭이 들어간 릴은 흔치 않습니다.
노브에 클릭이 있으면
조인 정도를 칸 수로 기억해 둘 수 있습니다.
사이드 커버는 버튼을 누른 채 위로 올리면 열리고,
스풀은 베어링이 스풀 쪽에 붙어 있는 타입입니다.
베이트릴 드랙은 보통 두 가지로 씁니다.
끝까지 잠가 두고 클러치로 라인을 내주거나,
아예 느슨하게 풀어 두고
라인을 내주면서 버티는 식입니다.
그라비아스의 드랙은
그 사이 중간 세기에서도 제대로 미끄러지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스피닝릴처럼 드랙으로 라인을 조금씩 내주며
파이팅하는 감각에 가깝다고 보면 됩니다.
베이트릴 드랙이 중간 세기에서 미끄러져야
클러치를 끊지 않고도 라인을 내주며 버틸 수 있습니다.
최대 드랙은 9kg으로 꽤 세게 잡혀 있고,
드랙 사운드도 기본으로 달려 있습니다.
드랙이 미끄러질 때 소리가 나면
고기가 라인을 얼마나 끌고 가는지 귀로도 알 수 있습니다.
중간 세기에서 얼마나 매끄럽게 나가는지는
실제로 걸어 봐야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드랙을 끝까지 조여 놓고 핸들을 돌려 보면
서걱거리거나 거친 느낌 없이 부드럽게 감깁니다.
반대로 클러치는 가볍게 끊기는 편입니다.
7.3 기어비 모델은 핸들 한 바퀴에 75cm를 감고,
무게는 173g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기어비는 6.6과 8.1도 있어서,
기어비를 낮추면 한 바퀴에 감기는 길이도 그만큼 짧아집니다.
베어링은 볼베어링 10개에 롤러베어링 1개로,
시마노 안타레스(Antares)와 같은 개수입니다.
핸들 길이는 90mm입니다.
7파운드와 14파운드처럼 차이가 크면
감긴 라인을 눈으로도 가려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12파운드였는지 14파운드였는지처럼
비슷한 굵기일 때입니다.
이런 경험 있으실 겁니다.
라인 메모 다이얼은 지금 감긴 라인 굵기를
눈금으로 표시해 두는 장치를 말합니다.
그라비아스는 파운드 숫자 눈금 위의 흰 점을
손톱으로 밀어 옮기는 방식입니다.
눈금만 옮겨 두면
릴에 라인 굵기 스티커를 따로 붙이지 않아도 됩니다.
또 하나는 BHK(베이트릴 훅키퍼)입니다.
원래 따로 파는 부품인데,
이 릴에는 처음부터 달려 나옵니다.
따로 사서 달던 부품이 기본으로 붙어 있다 보니
받자마자 루어를 걸어 두고 옮길 수 있습니다.
저수지와 대형 댐은
노리는 거리도, 감는 라인 굵기도 다른 곳입니다.
스풀이 두 개 들어 있는 릴이라면
이 둘을 릴 한 대로 오갈 수 있습니다.
안동호나 대청호처럼 연안 경사가 급한 대형 댐에서는
깊은 스풀에 12파운드를 120m 감아 두세요.
멀리 던져야 하는 날에도 라인이 넉넉합니다.
가까운 자리를 가는 라인으로 노리는 저수지라면
얕은 스풀에 8파운드 80m가 알맞습니다.
출조지가 바뀔 때마다 스풀만 바꿔 끼우고,
라인 메모 눈금도 같이 옮겨 두는 게 편합니다.
드랙은 중간 세기로 두고
고기가 끌 때 조금씩 조여 가는 쪽으로 맞춰 보세요.
국내 내수면에서는 스풀 교체 한 번으로
하루 출조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