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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닝에서 넘어온 손엔 권사량을 크게 잡을수록 불편했던 첫 배스 베이트릴

스피닝에서 넘어온 손엔 권사량을 크게 잡을수록 불편했던 첫 배스 베이트릴

스피닝만 쓰다가
배스 베이트릴을 처음 고르려고 보면
가격대도 권사량도 브레이크 방식도 제각각입니다.
이때 넉넉해 보이는 큰 릴부터 고르면
줄이 너무 많이 감겨 오히려 손에 안 붙습니다.
첫 베이트릴에서 먼저 볼 조건을
시마노 SLX MGL을 기준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한 대로 어디까지 되는지,
실력이 늘어난 뒤에는
어떻게 남겨 쓰는지까지 짚어 봅니다.
값만 보고 고르면 몇 달 뒤 다시 릴을 사게 되니,
처음부터 오래 쓸 수 있는지를 함께 보는 게 좋습니다.

이 글은 첫 베이트릴의
권사량과 브레이크 판단에 집중합니다.

1. 입문 가격대인데
서브 릴로도 남는 모델


SLX MGL(Shimano SLX MGL)은
시마노의 배스용 베이트릴입니다.
2019년에 나온 뒤 지금까지 꾸준히 쓰이고 있습니다.
값이 부담되지 않는 입문 가격대에 들어가고,
중고로 찾으면 더 낮은 값에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릴을 입문자만 고르는 건 아닙니다.
중급 이상 낚시인도
메인 릴만큼 돈을 들이긴 아깝지만
한 대가 더 있어야 할 때 서브 릴로 많이 찾습니다.

입문 가격대 베이트릴은
처음 몇 달만 쓰고 말 릴인지,
실력이 늘어도 손이 가는 릴인지부터 따져 보세요.
실력이 늘어도 계속 쓸 수 있으면
다음 릴을 산 뒤에도 서브 한 대가 그대로 남습니다.


2. 첫 베이트릴 권사량이
12파운드 100m가 맞는 이유


권사량은 스풀에 감을 수 있는
라인의 양을 말합니다.
SLX MGL은 시마노에서 70번이라고 부르는 크기로,
12파운드(3호) 라인이 100m 들어갑니다.
메타늄(Metanium)이나
DC가 아닌 일반 안타레스(Antares)도
같은 12파운드 100m급입니다.

굵게 감아도 크게 모자라지 않습니다.
14파운드(3.5호)는 90m 안팎,
16파운드(4호)는 80m쯤 들어갑니다.
18파운드(4.5호)까지도
쓰는 방식에 따라 충분히 버팁니다.

문제는 처음부터 16파운드 100m급처럼
권사량이 큰 릴을 고를 때입니다.
줄이 너무 많이 감기면
오히려 손에서 다루기가 불편해집니다.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스피닝에서 막 넘어온 손에는 이 차이가 꽤 크게 옵니다.

첫 베이트릴은 12파운드 100m급 권사량에서
다루기가 가장 편합니다.


3. 기어비는 6점대부터
8점대까지 골라 씁니다


낚시인들이 흔히 범용성이라고 부르는 건
릴 하나로 여러 루어와 낚시를 소화하는 폭을 말합니다.
SLX MGL은 이 폭이 넓은 편입니다.

기어비는 6점대부터 8점대까지 나와 있습니다.
감는 루어 위주인지,
웜·러버지그로 커버를 치는 쪽인지 보고
맞는 베이트릴 기어비를 고르면 됩니다.
처음엔 감는 낚시만 하다가
커버 쪽도 해 보고 싶어질 때가 옵니다.
이때 릴을 새로 사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입니다.

아주 무거운 루어만 아니면
감는 낚시와 치는 낚시를
이 한 대로 다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저수지나 댐 연안처럼
하루에도 루어를 여러 번 바꾸는 곳에서는
이 폭이 그대로 손 편함으로 이어집니다.


4. 2온스급 빅베이트까지는
이 한 대로 던집니다


빅베이트도 어느 선까지는
이 릴로 충분히 던집니다.
라인을 16~18파운드로 감아 두면
2온스(약 56g)급 조인트 빅베이트까지는
무리 없이 날아갑니다.
16파운드면 앞에서 본 대로 80m쯤 들어가니
빅베이트용으로 감아도 권사량이 모자라지 않습니다.

다만 이 릴이 빅베이트에 특화된 모델은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큰 대형 루어를 계속 던지면
릴이 버거워지는 게 손에 먼저 옵니다.
대형 루어 쪽은 무거운 루어에 맞춰 만든
전용 릴들이 따로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배스 빅베이트가 주력이라면
안타레스 DC MD처럼
무거운 루어에 맞춘 전용 릴 쪽이 어울립니다.


5. 32mm 스풀이
피칭에서 편한 이유


다리 밑 그늘처럼 천장이 낮은 자리에
루어를 낮고 짧게 밀어 넣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스풀 지름이 작을수록
가벼운 힘에도 스풀이 잘 돌기 시작합니다.

SLX MGL의 스풀은 지름이 32mm입니다.
메타늄이나 안타레스가 34mm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유일하게 다른 점이 여기입니다.
스풀이 작고 가벼우니
손목을 크게 쓰지 않아도 루어가 나가서,
피칭 캐스팅이 한결 쉬워집니다.

피칭은 루어를 손에 쥐었다가
로드 탄성으로 수면 가까이 낮게 보내는
짧은 캐스팅을 말합니다.
막상 다리 밑으로 몇 번 넣어 보면
작은 스풀 쪽이 힘을 덜 들입니다.
그러고도 원하는 자리에 떨어지는 게 금방 느껴집니다.


6. 원심 브레이크는
손에 익을수록 차이가 납니다


첫 베이트릴을 고를 때
마지막까지 고민되는 게 브레이크 방식입니다.
같은 급에서 많이 비교하는 릴이
다이와 타튤라 SV(Daiwa Tatula SV)입니다.
이쪽은 마그네틱 브레이크를 쓰고,
SLX MGL은 원심 브레이크를 씁니다.

마그네틱은 브레이크가 고르게 걸려서
트러블이 적은 쪽으로는 한발 앞섭니다.
다이얼도 20단계 남짓이라 세밀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원심 브레이크는
비행 후반에 루어가 한 번 더 뻗어 나갑니다.
피칭처럼 느린 캐스팅에서도 잘 따라옵니다.
안쪽 브레이크 블록과 바깥 다이얼을 함께 만지면
원심 쪽도 꽤 세밀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실제로 던져 보면 처음에는 마그네틱이 편합니다.
그런데 손에 익을수록 후반에 브레이크가 끼어드는 게
오히려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마그네틱은 처음부터 편합니다.
원심은 손에 익을수록 편해집니다.


메인 릴을 바꾼 뒤에도
서브로 남겨 두는 조합

실력이 늘면 메타늄이나
안타레스 DC 같은 상급 릴로
넘어가고 싶어질 때가 옵니다.
그때도 이 릴은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메인 릴에는 14~16파운드를 감아
미디엄헤비·헤비 로드에 붙입니다.
SLX MGL에는 12파운드를 감아
미디엄라이트·미디엄 로드에 붙여 보세요.
그러면 두 대가 서로 다른 일을 맡습니다.
저수지 연안에서 커버를 치는 로드와
가벼운 루어를 던지는 로드를
나눠 들고 다니기에 딱 좋은 짝입니다.
메인 릴에 굵은 라인을 맡기면
서브 쪽은 가는 라인으로 가벼운 루어만 챙기면 되니,
자리를 옮길 때마다 라인을 갈아 감을 일도 줄어듭니다.

입문용 베이트릴은 상급 릴로 넘어간 뒤
서브 한 대로 남을 수 있는지까지 보고 고르는 게 맞습니다.
다음 릴을 산 뒤의 쓰임까지 미리 그려 두면
릴에 돈을 두 번 쓰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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