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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빅베이트를 던져도
립을 어떻게 끼웠느냐에 따라
수면에 물결을 끄는 루어가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1m 안팎까지
파고드는 루어가 되기도 합니다.
차이는 각도가 붙은 립을
어느 쪽으로 세우느냐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립 방향을 기준으로 삼아
물 흐름과 수심에 맞는 조합을 가려 두면
현장에서 부품을 바꿀 때 헤매지 않습니다.
립이 바뀌면 테일 궁합도 달라지고,
커버에 닿았을 때 버티는 정도도 따져 봐야 합니다.
이 글은 립 교체형 조인트 빅베이트의
립·테일 조합과 물 흐름별 고르는 법에 집중합니다.
아부가르시아 비스트 175F(Abu Garcia Beast 175F)는
길이 175mm의 플로팅 조인트 빅베이트입니다.
기본 립 외에 각도 립 두 장,
기본 PVC 테일 외에 테일 두 종류가
함께 들어 있어서 한 개로 여러 모습을 낼 수 있습니다.
처음 기본 립 그대로 던져 보면
몸통을 눕히는 롤링보다
고개를 좌우로 크게 흔드는 움직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천천히 감아도 몸통이 꿈틀대며 헤엄치고,
빠르게 감을수록 고개 흔들기가 더 세집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빠르게 감으면
50cm 안팎까지만 들어갑니다.
거리를 두고 감으면 조금 더 내려가고,
로드를 짧게 쳐 주는 트위칭에도
불규칙하게 튀는 움직임이 나옵니다.
립 뒤쪽 고리에는 걸어 다는 봉돌을,
몸통의 홈 두 곳에는 무게 조절용 씰을 붙일 수 있어
무게도 손볼 수 있습니다.
각도 립을 거꾸로 끼우고
적당히 던져 감아 오면,
수면 바로 아래에서 고개 흔들기가
기본 립 때보다 확 커집니다.
그러다 배스가 뒤에서 따라 나와
루어를 한참 보고 돌아가는 장면도 나옵니다.
웨이킹은 루어가 수면 바로 아래에서
물결을 끌며 헤엄치는 움직임을 말합니다.
립을 반대로 끼우면 립이 서듯이 붙어서,
루어가 깊이 들어가지 않고
수면 가까이 머물게 됩니다.
움직임은 물속에서 지그재그로
걸어가는 모습에 가깝습니다.
빅베이트의 수심과 액션은
각도 립을 어느 방향으로 끼우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같은 각도 립을 원래 방향으로 끼우면
이번에는 립이 물을 받아 아래로 파고듭니다.
크랭킹 모드는 립으로 물을 받아
일정한 깊이까지 들어가며 감아 오는 쓰는 법을 말합니다.
막상 세게 감아 보면
생각보다 깊이 들어가서 1m 안팎까지 내려갑니다.
다만 던진 거리와 라인 굵기에 따라
들어가는 깊이는 조금씩 달라집니다.
기본 립 때 50cm 안팎이던 깊이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라,
흐름 속에서 한 층 아래를 훑고 싶을 때
이 모드가 손에 잘 맞습니다.
이 모드에서도 롤링은 크지 않고
고개를 흔드는 쪽이 강한 움직임입니다.
기본 PVC 테일을 떼고
콜로라도 블레이드 테일로 바꾸면
몸통 움직임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PVC 테일은 물을 크게 받는데,
블레이드는 그보다 저항이 약하다 보니
뒤쪽이 덜 붙잡혀서 몸통이 좌우로 잘 눕습니다.
실제로 바꿔 달고 던져 보면
PVC 테일일 때보다 롤링이 확실히 커지고,
옆면이 번쩍이는 모습도 자주 나옵니다.
조인트 빅베이트는 테일이 받는 물 저항이
약할수록 몸통 롤링이 커집니다.
원래 롤링이 약하고 고개 흔들기가 강한 루어라,
테일 하나로 모자란 움직임을 채워 주는 셈입니다.
옆면 번쩍임이 강한 조인트 베이트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쪽이 손에 맞습니다.
마라부(Marabou) 테일은
깃털 다발을 단 바늘을 테일 자리에 거는 부품을 말합니다.
이 루어는 롤링보다 고개 흔들기가 강해서,
고개를 한 번 흔들고 난 뒤에
깃털이 흐느적거리며 여운을 남깁니다.
감다가 멈추면
깃털이 그 자리에서 부드럽게 퍼집니다.
그러면 루어가 한결 자연스럽게 보이고,
작은 고기들이 먼저 따라붙는 장면도 나옵니다.
색은 오렌지 계열이 쓰기 까다로운 편이라
은색 계열 내추럴 컬러 쪽이 손이 더 갑니다.
감을 때는 블레이드 테일이 롤링을 만듭니다.
멈출 때는 마라부 테일이 여운을 만듭니다.
캐스팅이 조금 짧게 떨어져서
물속 장애물에 부딪히면
립이 통째로 날아가는 일이 생깁니다.
눈에 보이는 커버가 아니라
물속에 잠긴 장애물에 닿아도 그렇습니다.
립 강도는 보통 수준이라,
빅베이트를 커버에 일부러 부딪혀 가며 쓰는 분에게는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조인트 부분도 봐 둘 곳입니다.
몇 번 쓰다 보면 마디 쪽 도장이
조금씩 들뜨는 모습이 보입니다.
게다가 립은 생각보다 쉽게 빠지는 편인데,
여분 각도 립은 두 장뿐입니다.
두 장을 잃으면 그 모드는 더 쓸 수 없으니
남은 기회가 두 번이라고 생각하는 게 편합니다.
다행히 전용 지퍼백 케이스가 들어 있어서
여분 립과 테일을 한곳에 넣어 다닐 수 있습니다.
국내 댐이나 강에서는
잔잔한 만과 물이 흐르는 상류를
하루에 같이 돌게 되는 날이 많습니다.
이런 날은 비스트 175F 한 개와
교체 부품만 챙겨도 꽤 넓게 쓸 수 있습니다.
립 방향만 바꿔도 수면과 1m 안팎을 오가니까
빅베이트를 여러 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 몇 번은 기본 립으로 던져
고개 흔들기 폭부터 눈에 익혀 두세요.
그다음 흐름이 있는 상류에서는
크랭킹 방향 립에 블레이드 테일을 달고 먼저 감아 보세요.
잔잔한 만에서 수면 반응이 보이면
립을 뒤집어 웨이킹으로 바꾸면 됩니다.
배스가 따라오기만 하고 돌아간다면
마라부 테일로 바꿔 멈추는 틈을 만들어 보시면 됩니다.
바닥에 돌과 잠긴 나무가 많은 상류는
립이 빠지기 쉬운 자리입니다.
여분 립 두 장은 케이스에 꼭 넣어 두고,
장애물을 직접 맞히기보다
옆을 스치듯 지나가게 던지는 게
립을 아끼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