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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릴 베어링 추가, 노브 축 구리스를 안 닦으면 부싱과 다를 게 없다

베이트릴 베어링 추가, 노브 축 구리스를 안 닦으면 부싱과 다를 게 없다

보급형 베이트릴을 한동안 쓰다 보면
핸들을 감을 때 상위 기종보다
어딘가 거친 느낌이 남을 때가 있습니다.
23 SLX DC 베어링 추가도
베어링만 끼우고 구리스를 그냥 두면
감는 느낌이 거의 그대로입니다.
베어링이 들어갈 자리와
제대로 돌게 만드는 작업 순서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핸들 노브는 드라이버 하나로 끝나지만,
웜 샤프트 쪽은 사이드 커버까지 열어야 합니다.
그래서 순서를 알고 들어가는 게 편합니다.

이 글은 23 SLX DC의
베어링 추가 위치와 교체 순서에 집중합니다.

1. 부싱이 들어 있는
세 자리 찾기


시마노 23 SLX DC(Shimano 23 SLX DC)는
MGL 스풀 III가 들어간 DC 릴입니다.
덕분에 가벼운 루어도 잘 던져집니다.
트러블도 적어 입문용으로 많이 고르는 모델입니다.
다만 상위 기종이 아니다 보니
몇몇 자리에는 볼베어링 대신 부싱이 들어 있습니다.

부싱은 쉽게 말해
볼 없이 축을 감싸고 미끄러지며 도는
링 모양 부품입니다.
부품 목록에서 9번이 핸들 부싱인데,
핸들 노브 두 개의 안쪽이 모두 9번입니다.
노브 바깥쪽은 처음부터 베어링이라
손대지 않아도 됩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곳이 웜 샤프트입니다.
이 자리에도 같은 9번이 붙어 있습니다.
부품 번호가 같으면 같은 부싱이 들어 있다는 뜻이라,
웜 샤프트 부싱도 베어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 밖에는 부싱이 들어간 곳이 없어서
이 릴에서 베어링을 더할 자리는 모두 세 곳입니다.


2. 상위 기종처럼
11볼까지 가지 못하는 구조


23 SLX DC는 원래
6볼베어링 1롤러 사양입니다.
여기에 베어링 3개를 더하면
9볼 1롤러가 됩니다.

안타레스(Antares)나 메타늄(Metanium) 같은
상위 기종은 최대 11~12볼까지 올라갑니다.
이 릴이 9볼에서 멈추는 건
처음부터 베어링 자리가 두 곳 없어서입니다.

하나는 핸들 뿌리 쪽입니다.
보통 여기에 베어링이 하나 들어가는데,
이 릴은 아예 들어가지 않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피니언 기어 끝을
받쳐 주는 베어링입니다.
베어링 자리가 두 곳 빠져 있으면
부싱을 전부 바꿔도 9볼이 끝입니다.

상위 기종은 부싱을 바꾸면 11볼이 됩니다.
이 릴은 같은 작업을 해도 9볼에서 멈춥니다.


3. 핸들 노브 캡과 나사,
상처 없이 여는 법


노브 캡 옆면에 손톱을 세워 한쪽을 살짝 들고,
반대쪽으로 옮겨 다시 들어 올립니다.
이걸 몇 번 되풀이하면
캡이 조금씩 올라오다가 빠집니다.

캡을 빼면 안에 나사가 보입니다.
처음에는 풀림 방지제가 발라져 있어서
실제로 돌려 보면 생각보다 꽤 뻑뻑합니다.
이때 돌리는 힘만 주면
드라이버가 헛돌면서 나사 머리가 뭉개집니다.
게다가 공장에서 구리스가 넉넉히 발라져 나오니까
드라이버 끝이 더 잘 미끄러집니다.

누르는 힘을 세게 주고
천천히 돌려 보세요.
나사가 풀리면 노브가 빠지고,
안쪽에 흰색 부싱이 보입니다.
작은 갈고리 같은 걸로 걸어서 빼내면 됩니다.


4. 노브 축 구리스를
닦아야 하는 이유


노브를 빼 보면 축과 노브 안쪽에
구리스가 꽤 두껍게 묻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상태로 베어링을 끼웠을 때입니다.

내륜은 베어링 안쪽 고리로,
축에 끼워지는 부분을 말합니다.
축과 내륜 사이에 구리스가 두껍게 끼면
베어링은 제대로 돌지 않습니다.
대신 내륜과 축이 구리스 위에서 미끄러지며 돕니다.
그러면 부싱을 쓸 때와 사실상 같아집니다.

베어링 추가 효과는 축에 묻은 구리스를
닦아 냈느냐에서 갈립니다.


베어링을 넣기 전에
노브 축과 노브 안쪽 구리스를
물티슈나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 두세요.
다 닦았으면 베어링을 노브 축에 끼우고,
노브를 덮은 뒤 나사를 조이고 캡을 닫습니다.
반대쪽 노브도 같은 순서로 하면 끝납니다.


5. 웜 샤프트까지 가는
분해 순서


웜 샤프트 쪽은 기어 쪽 사이드 커버를 열어야 해서
노브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먼저 드랙을 끝까지 풀고 핸들 캡을 뺍니다.
캡 아래 10mm 너트를 풀면
핸들과 그 밑 부품이 한꺼번에 빠집니다.

이때 소리를 내는 작은 핀이 드러납니다.
이 핀이 튀어 나가면 소리가 나지 않게 되니
조심해서 다뤄야 합니다.
그 아래 스프링과 네모난 부품까지
차례로 빼 둡니다.

스풀은 평소처럼 사이드 커버를 열고 빼냅니다.
그다음 안쪽 두 곳과 바깥쪽 두 곳,
작은 나사 4개를 풀면
기어 쪽 사이드 커버가 열립니다.
드라이브 기어를 빼고
그 아래 스토퍼 기어와 드랙 와셔도 빼 둡니다.
피니언 기어 일체는 클러치 부품까지
한데 모아 따로 챙겨 둡니다.

웜 샤프트 쪽 작업은
작은 부품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절반입니다.

스풀 쪽 E링도 튀어 나가기 쉬운 부품입니다.
손으로 감싸듯 돌려서 빼고,
그 아래 와셔도 함께 빼 두세요.


6. 레벨 와인더 속
부싱을 베어링으로


웜 샤프트는 레벨 와인더를
좌우로 오가게 하는 나선 홈 축을 말합니다.
이 축을 빼려면 레벨 와인더 캡부터 열어야 합니다.
캡은 가볍게 조여져 있을 뿐이라
마이너스 드라이버로 살짝 튼 뒤
손가락으로 돌리면 빠집니다.

안에 있는 작은 와셔 2장과 핀을 빼면
웜 샤프트가 풀려서 위로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축을 빼고 나면 가운데 플라스틱 기어가 남습니다.
이 기어를 아래로 내리면 안에 핀이 하나 보이는데,
이 핀을 빼야 기어가 빠집니다.
기어 밑에 부싱이 있으니 빼내고
그 자리에 베어링을 넣습니다.

플라스틱 기어와 핀을 제자리에 돌렸다면
나머지는 뺀 순서의 반대입니다.
웜 샤프트, 기어, 피니언 기어, 커버, 스풀을
차례로 되돌리면 끝납니다.
조립을 마치고 드랙을 조인 뒤 핸들을 돌려 보면,
세 개만 넣었는데도 손에 확실히 다르게 옵니다.


보급형 베이트릴 한 대,
베어링 세 개로 올리는 범위

국내 저수지나 댐에서는
첫 베이트릴로 이 급을 쓰는 분이 많습니다.
DC 브레이크 덕분에 트러블이 적어서인데,
여기에 베어링 세 개를 더하면
감는 느낌까지 한 단계 올라갑니다.
상위 기종을 새로 들이기 전에
가지고 있는 한 대를 손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23년형은 스풀이 바뀌면서 던지는 쪽은 이미 좋아졌으니,
남은 손볼 곳은 감는 느낌 쪽입니다.

작업 난도는 두 자리가 확실히 다릅니다.
노브는 드라이버 하나로 끝나지만,
웜 샤프트는 기어까지 들어내야 합니다.
처음이라면 노브 두 곳부터 바꿔 보세요.
분해 순서가 손에 익은 뒤
웜 샤프트로 넘어가면 부담이 한결 적습니다.

다만 9볼 이상을 바라고 시작하면 실망하기 쉽습니다.
이 릴은 베어링 자리 두 곳이 처음부터 비어 있습니다.
세 곳을 채우는 데서 튜닝이 끝난다고 보고
시작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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