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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월드 샤우라(World Shaula) 1703인데
리미티드와 기존 모델은
값이 두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두 대를 번갈아 던져 보면
휨새와 파워는 거의 그대로이고,
돈이 들어간 곳은 소재와 마감 쪽입니다.
이 차이가 내 낚시에 얼마나 쓸모 있는지를
기준으로 두 모델을 가려 보겠습니다.
리미티드가 나온 뒤에도
기존 모델이 그대로 팔리다 보니,
어느 쪽을 들일지 한참 망설이는 분이 많습니다.
이 글은 월드 샤우라 리미티드와 기존 모델의
1703 번수 비교에 집중합니다.
두 모델을 비교할 때는
번수부터 똑같이 맞춰야 합니다.
1702와 1703을 나란히 놓으면
파워부터 달라서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1703끼리 놓고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무게입니다.
월드 샤우라 1703 기존 모델은 157g입니다.
시마노(Shimano)가 따로 내놓은 리미티드는
137g으로 20g이 가볍습니다.
팁 굵기를 뜻하는 선경도
2.1mm에서 1.9mm로 가늘어졌습니다.
가늘어졌으니 약해졌겠다 싶지만
루어 무게 표기는 오히려 반대입니다.
기존 모델은 최대 40g,
리미티드는 최대 60g으로 적혀 있습니다.
다만 이 숫자는 표기일 뿐이라
참고 정도로 보는 게 맞습니다.
그 밖의 스펙은 크게 바뀐 곳이 없고,
남는 차이는 사실상 값 정도입니다.
리미티드가 가는 건 팁만이 아닙니다.
두 대를 나란히 대 보면
버트부터 이미 리미티드 쪽이 가늡니다.
도장이 두꺼워서 굵어 보이는 게 아니라
블랭크 자체가 기존 모델은 조금 굵고,
리미티드는 가늘고 날렵합니다.
굵기가 줄었는데 파워가 그대로라면
블랭크 소재에도 손을 댔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여기에 레인보우 티탄 코팅도 확 달라졌습니다.
기존 모델도 코팅은 되어 있지만 색이 옅어서,
벗겨진 줄 아는 분도 있을 정도입니다.
리미티드는 색을 진하게 올려 로드 전체에 둘러서
멀리서도 바로 알아봅니다.
화려한 걸 좋아하면 반갑고
부담스러운 분도 있으니 취향 문제입니다.
가이드는 둘 다 전부 더블 풋입니다.
기존 모델은 발을 거꾸로 감은 역방향,
리미티드는 정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반대로 가이드 개수와 위치는 그대로라서
라인이 지나는 길은 같다고 보면 됩니다.
리미티드를 쥐고 몇 번 던지다가
그 손으로 바로 기존 모델을 잡으면
그립이 확 다르게 느껴집니다.
기존 모델은 앞쪽에 단단한 그립이 붙고
뒤쪽만 코르크입니다.
리미티드는 코르크 스트레이트로 바뀌었습니다.
코르크 스트레이트는 쉽게 말해
앞뒤 그립을 코르크 하나로 이은 방식을 말합니다.
릴을 조이는 후드 모양은 두 모델이 같습니다.
막상 던져 보면 이 차이가 손에 그대로 옵니다.
리미티드는 쥔 느낌이 조금 두툼하고 둔한 편이고,
기존 모델은 날씬해서 던질 때 날렵합니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낫다고 할 일은 아닙니다.
손이 큰 분은 기존 그립이 오히려
너무 가늘어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릴을 달고 쥐었을 때
손이 편한 쪽부터 골라 보세요.
캐스팅 정확도는 스파인이
얼마나 제대로 잡혀 있느냐에서 갈립니다.
스파인은 쉽게 말해 카본을 심봉에 감을 때
시작과 끝이 겹쳐 두꺼워진 부분을 말합니다.
로드는 둥글어 보여도 잘라 보면
두꺼운 쪽과 얇은 쪽이 생깁니다.
휘었다가 돌아올 때는
이 두꺼운 쪽을 기준으로 펴집니다.
그래서 베이트 로드는 스파인 위에,
스피닝 로드는 스파인 아래에 가이드를 답니다.
문제는 이 위치가 조금만 틀어져도
로드가 펴지는 방향이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휘어서 던진 루어가
노린 곳 옆으로 살짝 빗나갑니다.
두세 번 던지면 손이 알아서 고쳐 잡으니까,
로드를 바꿔 든 첫 캐스팅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리미티드는 이 부분이 확실히 좋습니다.
물가에 움푹 들어간 작은 포켓을 보고
처음 던진 루어가 그 안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캐스팅이 서툰 편이라도
노린 자리에 한 번에 떨어뜨릴 수 있을 만큼
블랭크 마감이 꼼꼼합니다.
레귤러 테이퍼는 로드 전체가
고르게 휘어 들어가는 휨새를 말합니다.
두 모델 모두 이 휨새이고,
리미티드도 기존 모델의 성격을 그대로 이었습니다.
매그넘 크랭크보다 가볍고
소형 크랭크보다 무거운 중층 크랭크로 보면 이렇습니다.
감기 시작하면 톱가이드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가이드 사이부터 휘어 들어갑니다.
이 상태로 훅셋을 하면
로드가 끝까지 고르게 휘어 줍니다.
탄력은 리미티드 쪽이 5~10% 정도
더 있는 느낌이지만 뚜렷하게 갈리진 않습니다.
문제는 바닥에서 지그를 튕길 때입니다.
수심 6m쯤 되는 댐 바닥에 지그를 내려놓고
로드를 짧게 쳐 올려 보세요.
튕기는 힘을 로드가 휘면서 받아 버립니다.
끝이 빳빳한 배스 전용 경질 로드는
팁만 조금 휘고 나머지는 딱딱 튕겨 줍니다.
월드 샤우라 리미티드도 레귤러 테이퍼라서
바닥 지그 조작감은
배스 전용 경질 로드보다 떨어집니다.
크랭크를 감을 때는
이 휨새가 입질을 부드럽게 받아 줍니다.
바닥에서 지그를 튕길 때는
같은 휨새가 동작을 먹어 버립니다.
3번 파워 이상 월드 샤우라라면
빅베이트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56g 안팎의 타이니 클래시(Tiny Klash)를 달아 보면
리미티드는 무리 없이 날아갑니다.
큰 가이드가 달려 있어 라인이 잘 빠지다 보니
비거리를 잡아먹는 느낌도 없습니다.
의외인 건 기존 모델입니다.
표기는 최대 40g인데
같은 빅베이트를 사이드 캐스팅으로 던져도
문제없이 나갑니다.
머리 위로 크게 휘두르는
오버헤드 캐스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 손에 오는 파워도
리미티드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40g과 60g이라는 표기는
개발 쪽에서 어떻게 적기로 했느냐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빅베이트 한계는 표기보다
실제로 던져 본 무게로 판단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국내 댐에 1703 한 대만 들고 나가도
쓸 수 있는 루어 폭은 넓습니다.
20g 안팎의 루어부터 중층 크랭크,
56g급 빅베이트까지 오갈 수 있습니다.
리미티드든 기존 모델이든
이 범위는 똑같습니다.
비거리도 두 모델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먼 자리를 노리는 날에도 불리할 게 없습니다.
다만 깊은 댐 바닥을 지그로 더듬는 날에는
이 로드 한 대로 버티려 하지 않는 게 편합니다.
바닥 작업만큼은 끝이 빳빳한 전용 로드를
한 대 더 챙겨 두세요.
리미티드로 바꿔도 이 부분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값을 두 배 가까이 더 들일지는
좁은 포켓에 첫 캐스팅을 넣을 일이
얼마나 잦은지로 가르면 됩니다.
그런 자리를 자주 노린다면 리미티드가 값을 합니다.
넓은 곳을 크랭크와 빅베이트로 훑는다면
기존 월드 샤우라로도 모자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