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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수 후 늘어진 라인을 그대로 감았는데,
다음 캐스팅에서 라인이
한 덩어리로 튀어나갈 때가 있습니다.
시마노 23 뱅퀴시(Shimano 23 Vanquish)는
라인을 촘촘하게 쌓는 균일 감기 스피닝릴입니다.
이런 릴에서는 뭉친 라인이 가이드에 걸려 그대로 엉킵니다.
낚시인의 동작, 장비 조합, 필드 환경으로
원인을 나눠 판단 기준을 세워 두었습니다.
감는 습관부터 로드 파워, 기어비까지
어디를 먼저 손봐야 하는지 순서대로 짚었습니다.
이 글은 균일 감기 스피닝릴의
트러블 원인과 장비 세팅 판단에 집중합니다.
23 뱅퀴시는 22 스텔라(22 Stella)와 같은
균일 감기 구조를 씁니다.
균일 감기는 쉽게 말해
스풀이 아주 천천히 오르내리면서
라인을 빈틈없이 촘촘하게 쌓는 방식입니다.
시마노는 이 기능을
슈퍼 슬로 오실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촘촘하게 감긴 라인은 캐스팅할 때
한 바퀴씩 풀리듯 가볍게 빠져나갑니다.
라인이 걸리는 데 없이 나가니까
비거리도 조금 더 나옵니다.
문제는 늘어진 라인을 그대로 감았을 때입니다.
헐겁게 쌓인 라인까지 촘촘하게 눌려 감기다 보니,
다음 캐스팅에서 한 덩어리로 빠져나옵니다.
이 덩어리가 가이드에서 엉키는 현상을
낚시인들은 에어노트라고 부릅니다.
균일 감기 스피닝릴의 트러블은
대부분 스풀에 느슨한 라인이 쌓이는 데서 시작됩니다.
실제로 써 보면 감는 습관만 잡혀 있어도
1년 넘게 트러블 없이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페더링은 캐스팅 중에 검지로 스풀 끝을 눌러
라인이 풀리는 양을 조절하는 동작을 말합니다.
베이트릴의 써밍을
스피닝릴에서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스피닝은 던지고 나면 그냥 두는 릴로
아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루어가 날아가는 동안에도
검지를 살짝 대서 풀리는 양을 조절합니다.
착수 직전에는 눌러서 멈추는 게 원래 방식입니다.
균일 감기 릴이라서 따로 하는 동작이 아니라
스피닝이라면 누구나 챙겨야 하는 기본기입니다.
페더링 없이 착수시키면
베일을 닫는 순간 라인이 이미 늘어져 있습니다.
반대로 착수 전에 멈춰 두면
라인이 팽팽한 채로 베일이 닫힙니다.
처음 해 보면 다들 너무 세게 눌러서
루어가 공중에서 서 버립니다.
몇 번 던져 보면 금방 손에 익습니다.
익숙해지면 착수음도 줄이고,
너무 멀리 날아간 루어를 원하는 자리에 떨굴 수 있습니다.
백핸드로 좁은 자리를 노릴 때는 반대 손이 닿지 않으니
검지나 중지로 멈추는 습관을 들여 두세요.
다운샷을 던져 두고 로드 끝으로 바닥을 찍어 보면,
당길 때는 라인이 팽팽해지고
놓을 때는 다시 늘어집니다.
이 정도 늘어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23 뱅퀴시에는 안티 트위스트 핀이 달려 있어서
라인이 늘어져도 스풀 밖으로 흘러내리지 않습니다.
진짜 조심할 곳은 감기 시작하는 첫 순간입니다.
페더링을 해도 가끔 라인이 크게 늘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로드를 위로 살짝 들어
라인을 팽팽하게 만든 뒤에 감아 주세요.
처음만 팽팽하게 잡아 두면
이후에 라인이 조금 늘어져도 괜찮습니다.
루어 쪽에서 어느 정도 텐션이 계속 걸려 있어서 그렇습니다.
늘어진 채로 첫 바퀴를 감으면
다음 캐스팅에서 뭉친 라인이 나갑니다.
로드를 들고 감으면
그 뭉침이 스풀에 쌓이지 않습니다.
18 스텔라에서는 괜찮았는데
균일 감기 릴로 바꾸고 나서
가벼운 채비만 던지면 엉킨다는 경우가 있습니다.
1~2인치(약 2.5~5cm) 웜에
0.3g 네일 싱커를 단 초경량 채비가 대표적입니다.
로드에 무게가 실리지 않으면
로드가 휘지 않아서 반발력을 쓸 수 없습니다.
루어를 밀어 주는 힘이 약하니
루어가 라인을 끌고 나가지 못합니다.
그런데 스풀에서는 촘촘하게 감긴 라인이
계속 풀려 나옵니다.
끌려가지 못한 라인이 가이드 앞에 몰리면서
결국 엉켜 버립니다.
로드가 휘지 않을 만큼 가벼운 채비에서는
릴보다 로드 파워가 트러블을 먼저 부릅니다.
이럴 때는 릴을 의심하기 전에
로드 파워와 액션을 한 단계 낮춰 보세요.
배스 낚시에서는 보통 2500번이나 3000번 릴에
합사 0.6~0.8호를 감습니다.
플로로카본이라면 4~5lb(1~1.25호)가 흔합니다.
초경량 채비를 쓸 때는 릴을 2000번이나 C2000번으로 내리고,
1000번까지 내려도 괜찮습니다.
라인은 합사 0.25~0.45호,
플로로카본은 2~3lb(0.5~0.75호) 정도로 가늘게 잡습니다.
라인이 가늘어야 가벼운 루어가
날아가는 데 방해를 덜 받고,
채비 동작도 제대로 살아납니다.
UL 로드에 0.6호나 0.8호 합사를 감은 채로
초경량 채비를 던지면 트러블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장비가 한 벌뿐이라 그대로 던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로드 끝에서 루어까지 늘어뜨린 라인을
평소의 두 배쯤으로 길게 잡아 보세요.
로드가 덜 휘는 만큼을
원심력으로 채워서 루어를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익숙하지 않으면 처음엔 던지기 어색하지만,
몇 번 해 보면 가벼운 루어도 곧잘 날아갑니다.
캐스팅도 무난하고 경량 전용으로 장비를 맞췄는데
트러블이 난다면 로드 쪽을 볼 차례입니다.
균일 감기 릴은 촘촘하게 감긴 만큼
풀려 나갈 때도 라인이 촘촘하게 몰려 나갑니다.
버트 가이드가 릴에 지나치게 가깝거나
지름이 너무 작으면,
라인이 첫 가이드를 지나기 전에 저항을 받습니다.
거기서 라인이 막히면 트러블로 이어집니다.
합사에 리더를 달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FG 노트처럼 매끈하게 빠지는 매듭은
가이드를 부드럽게 통과합니다.
8자 매듭을 대충 묶고 끝을 길게 남겨 두면
가이드 어딘가에서 걸리기 쉽습니다.
서프처럼 너울이 있는 바다에서는
아무리 조심해도 라인이 저절로 늘어졌다 당겨집니다.
파도를 맞으면 라인이 흔들리고,
너울이 올라올 때 합사가 들렸다가 다시 내려앉습니다.
바다는 저수지보다 바람도 세서
라인이 바람에 날리는 일도 잦습니다.
하필 그 순간에 감으면
늘어진 라인이 그대로 스풀에 쌓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기어비가 높은 릴이 편합니다.
3000번이라면 C3000MHG보다 C3000XG가 낫습니다.
4000번이라면 4000MHG보다 4000XG를 고르고,
더 큰 쪽은 C5000XG까지 있습니다.
기어비가 높으면 한 바퀴에 감기는 라인이 길어서
늘어진 라인을 빨리 걷어 들일 수 있습니다.
감는 손의 무게로도 상황을 읽을 수 있습니다.
너울이 가라앉으며 라인이 당겨지면 핸들이 무거워지고,
라인이 늘어지면 핸들이 가벼워집니다.
무거울 때는 억지로 돌리지 말고,
가벼워진 순간 빠르게 감아서 늘어진 라인을 걷어 주세요.
저수지 배스와 서해·동해 서프를
뱅퀴시 한 대로 오가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초경량 채비는 2000번급 릴과 가는 라인을,
너울이 있는 서프는 XG 기어를 원합니다.
번수와 기어비가 이렇게 반대로 갈립니다.
한 대에 다 맡기기보다
주로 다니는 곳에 맞춰 고르는 쪽이 트러블이 적습니다.
저수지 위주라면 번수를 내리고 로드를 부드럽게,
서프 위주라면 번수는 그대로 두고 기어비를 올리는 식입니다.
어느 쪽에서 쓰든 바뀌지 않는 건
착수 전 페더링과 로드를 든 첫 감기입니다.
장비를 아무리 잘 맞춰도 이 두 동작이 빠지면
스풀에는 다시 느슨한 라인이 쌓입니다.
나무가 늘어진 연안이나 좁은 수로에서는
백핸드로 던질 일이 많습니다.
이런 곳이라면 검지로 멈추는 동작부터 몸에 익혀 두세요.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손에 익고 나면
캐스팅 후반에 라인이 한 번 더 뻗어 나가는 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