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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에 밑밥을 한 번도 넣어 보지 않고
곧바로 찌부터 던지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조류 방향과 잡어 상황을 모른 채 던진 채비는
어디에 어떤 깊이로 둬야 할지 정할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질이 없어도 무엇을 바꿔야 할지 알 수 없고
채비만 자꾸 갈아 끼우게 됩니다.
갯바위에서 벵에돔을 노릴 때 무엇부터 보고
무엇을 바꿔 가는지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 글은 밑밥 만들기와 조류에 따른 채비 교환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자리에 서면 찌보다 밑밥을 먼저 꺼냅니다.
발밑에 밑밥을 몇 번 넣어
조류가 어느 쪽으로 얼마나 빠르게 흐르는지 보고
어떤 잡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살핍니다.
이 관찰로 찌를 던질 자리와 찌 밑이 정해집니다.
발밑 가장자리에 잡어가 많아 미끼가 금방 뜯길 때는
밑밥이 흘러가는 조류의 아래쪽에 채비를 넣으세요.
발밑에서 벵에돔이 눈에 보이면
찌 밑을 1히로에서 1.5히로로 얕게 줍니다.
그렇게 해서 입질이 없으면 갯바위에서 조금씩 먼 쪽으로 넓혀 갑니다.
밑밥을 넣고 그 조류에 채비를 넣고,
다시 그 조류에 밑밥을 넣는 반복이 기본입니다.
밑밥과 미끼를 일치시킨다는 말은
밑밥이 흘러가는 길 위로 미끼도 함께 흘려 보낸다는 뜻입니다.
하루 밑밥은 생새우 18kg쯤 준비합니다.
신선한 새우를 쓰려고 쿨러에서 조금씩 꺼내
한 번에 6kg쯤만 만듭니다.
새우 6kg에 첨가제 두 종류를 각각 절반쯤씩 넣고
바닷물을 부어 줍니다.
반쯤 녹은 새우 덩어리는 한 마리가 반으로 나뉘는 정도로 자릅니다.
새우 모양이 뭉개질 만큼 자르면 안 됩니다.
이렇게 해야 밑밥이 조류에 잘 탄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새우와 첨가제를 잘 섞어 줍니다.
적당히 끈기가 생겨 국자로 던지기 편해지면 완성입니다.
평소에는 새우 머리와 꼬리를 떼고
바늘 가득 꽂습니다.
수온이 낮아 입질이 극단적으로 까다로운 날에는
껍질을 벗긴 새우를
바늘에 딱 맞게 꽂는 방법으로 바꿔 보세요.
밑밥은 잡어 수에 따라 용도를 나눕니다.
잡어가 많은 날에는 밑밥의 8할 이상을
잡어를 따돌리는 데 쓰고
나머지로 벵에돔을 노립니다.
던지는 횟수와 양을 늘려
잡어가 있는 층까지 벵에돔을 끌어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는 얕은 찌 밑에 작은 봉돌을 달거나 전유동으로 던지세요.
반대로 잡어가 적은 날에는
벵에돔용과 잡어용 밑밥을 나누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어느 쪽이든 밑밥을 넣은 그 조류에 채비를 넣어
밑밥과 미끼가 같이 흘러가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본은 채비를 조류에 실어 흘리는 것입니다.
로드로 끌어 찌를 되돌리는 동작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원줄을 팽팽하게 해서 찌 흐름을 눌러 줍니다.
그러면 미끼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반대로 원줄을 풀어 주면 미끼가 가라앉으려 합니다.
원줄 장력으로 미끼가 떴다 가라앉는 모습을 만들어 주는 셈입니다.
떨어지는 미끼에 관심을 보이는 벵에돔이 많아서
원줄을 풀 때 입질이 자주 나옵니다.
장비는 로드 1.5호 5.4m에 원줄 2.5호 150m쯤, 바늘은 5호급 소형입니다.
찌 밑이 2m쯤으로 얕아도
목줄은 처음부터 넉넉히 길게 잡아 둡니다.
찌 밑이 얕은 날은 중통찌를 목줄 쪽으로 내려 쓰세요.
바늘 결속부에 상처가 나면 20~30cm씩 잘라 내고
그만큼 찌를 올리면 목줄이 너무 짧아지지 않습니다.
전유동이 아닌 이상 찌 아래는 전부 목줄이라고 생각하면
채비에 장력이 생겨 다루기도 편합니다.
조류가 빨라지거나 파도가 커지면
찌를 더 크게 바꾸고 봉돌 크기와 위치도 손봅니다.
목줄을 바꿀 때는 바늘과 봉돌도 같이 작게 줄이세요.
목줄 2호에는 바늘 7호, 1.5호에는 6호, 1.2호에는 5호가 짝입니다.
벵에돔은 목줄만 싫어하는 게 아니라
바늘 크기가 안 맞는 것도 이유일 수 있습니다.
어떤 낚시든 채비의 균형이 우선입니다.
챔질했다면 고기 크기와 움직임부터 가늠합니다.
로드에 충분한 휨을 주고
달림이 멈춘 뒤에 끌어오기 시작하세요.
머리를 이쪽으로 돌렸다면
이번에는 릴로 강하게 감아 끌어 냅니다.
뜰채는 벵에돔이 머리를 완전히 수면 위로 내민 뒤에 댑니다.
서두르다 일찍 대면 놓치기 쉽습니다.
채비는 한 번 정했다고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조류 속도가 달라지거나 파도가 커졌다 싶을 때는
곧바로 찌와 봉돌을 바꾸세요.
긴장을 오래 이어 가는 것이 이 낚시의 요령입니다.
발밑 가까이에서 벵에돔이 눈에 보이면
먼 곳을 노리지 말고 찌 밑부터 얕게 바꾸세요.
1~1.5히로로 줄이고 밑밥 속에 미끼를 넣으면
입질이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갯바위 근처에서 입질이 없다면
조금씩 먼 쪽으로 자리를 넓혀 갑니다.
입질이 없다고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오늘도 내일도 벵에돔을 못 만납니다.
못 잡은 날에도 몇 가지 가설을 세워 두면 다음 출조가 쉬워집니다.
벵에돔은 5~10월에 남해와 제주 갯바위에서 노려 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