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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송어터에서 마이크로 스푼 한 종류로 끝까지 버티는 분들이 많습니다.
같은 스푼을 계속 감으면 반응이 한 번 끊긴 뒤
다시 살아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실루엣과 파동이 다른 스푼으로 바꿔서 흐름을 되돌려야 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낚시인일수록
스푼을 어떤 순서로 바꿔 끼울지
미리 정리해 두면 현장에서 훨씬 편해집니다.
표층이 술렁이는 여름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이 글은 여름 송어터에서 쓰는 마이크로 스푼 다섯 종류의 역할과
바꿔 끼우는 순서에 집중합니다.
마이크로 스푼은 처음엔 누구나 서툽니다.
하나씩 익혀 가며 늘리는 편이 낫습니다.
시작은 롤 액션이 약하고 실루엣이 큰 스푼입니다.
액션은 크게 와블링, 롤링, 와블롤링으로 나뉘는데
이 스푼은 롤 액션이 약한 쪽입니다.
대신 실루엣이 커서 어필이 줄지 않기 때문에
송어가 까다로울 때도 입에 대기 쉽습니다.
무게는 처음이라면 0.9g를 권합니다.
쉽게 던져서 거리를 벌 수 있고,
여러 수심층을 훑기에도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물 위가 술렁거린다면 표층부터 노려 보세요.
표층을 노릴 때는 의외로 빠르게 감아도 스푼이 제대로 헤엄칩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가장 느린 속도로 감는 쪽을 권합니다.
던진 뒤 2초쯤 가라앉히고 천천히 감아 옵니다.
수심층을 나누고 싶다면 카운트를 세어 가라앉히세요.
카운트 3에서 입질이 온 날도 있었습니다.
낚싯대를 세워 감으면 표층 바로 아래를 서서 헤엄치듯 지나갑니다.
여름처럼 송어가 표층에 몰려 있는 때에는
이 방법이 쉽게 먹힙니다.
복잡한 기술 없이 평범하게 감는 것만으로도
그럭저럭 낚이는 때가 많습니다.
여름에는 플래시가 약한 컬러부터 꺼내 보세요.
번쩍임이 약한 갈색 금빛 계열이 좋은 예입니다.
이 계열이 먹히지 않을 때는 적금 계열로 바꿉니다.
1.5~1.8g쯤 되는 큰 스푼이 방류 직후에 안 통하면
이 계열을 넣어 보세요.
연달아 입질이 붙는 때가 있습니다.
송어가 어디 있는지 찾을 때와
적금 컬러 뒤에 내놓을 때는
노란빛이 도는 컬러가 쓸모가 있습니다.
붉은 벌레 느낌의 컬러는 가장 믿고 쓸 만합니다.
같은 제조사의 다른 스푼에도 같은 컬러가 있어서
함께 챙겨 두면 로테이션이 편해집니다.
이 낚시의 중심은 두 스푼의 로테이션입니다.
하나가 먹히지 않으면 다른 하나로 바꿉니다.
첫 번째 스푼은 실루엣이 크고 액션은 약합니다.
두 번째 스푼은 실루엣이 작고 파동이 조금 강합니다.
둘 다 균형이 좋아서
이 두 개 가운데 하나는 거의 반응이 붙습니다.
두 번째 스푼은 성격이 조금 독특합니다.
안 먹을 때는 전혀 안 먹고,
먹을 때는 크게 터집니다.
다른 루어로는 어려운 날도 쥐어짜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0.8g과 0.6g, 두 가지 무게를 챙기면 편합니다.
0.6g도 의외로 잘 날아가고
아주 느리게 감아도 가라앉지 않습니다.
수심층을 나눠 훑을 때는 이쪽이 편했습니다.
앞의 두 스푼이 모두 시원치 않다면
파동이 딱 중간쯤인 스푼을 꺼내 보세요.
이 스푼은 몸을 파닥파닥 흔들며 움직여서
스푼이 어디쯤 헤엄치는지 눈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표층 마이크로에 특히 편합니다.
수심층을 나눠 감아도 좋고,
다른 스푼보다 대물 실적도 꽤 있습니다.
초보라면 0.7g이 가장 다루기 쉽습니다.
그냥 감아도 낚이고 표층에서도 낚이는 올라운더입니다.
저활성이라고 느껴질 때는 초경량 스푼이 나설 차례입니다.
앞의 세 스푼으로 먹지 않은 송어가
이 스푼에는 입을 엽니다.
0.4g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잘 날아갑니다.
0.6g 스푼보다 더 느리게 감아도 되고,
처음 써 보는 낚시인도 안심하고 던질 수 있습니다.
이 스푼은 폭발력이 있습니다.
한 번 맞아떨어지면 계속 낚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란빛 컬러가 잘 들었던 날도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 스푼도 같은 자리에 섭니다.
앞의 세 스푼이 통하지 않으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가운데
입질이 오는 쪽을 찾아가세요.
다섯 번째 스푼은 대충 감아도 낚이는 쪽입니다.
0.7g이 가장 쓰기 좋고, 0.5g으로는 더 느리게 감을 수 있습니다.
0.7g이 없다면 0.5g과 0.4g 두 개만으로도
송어가 굳게 입을 닫은 날을 풀어 갈 수 있습니다.
라인은 표층만 노린다면 나일론으로 충분합니다.
여러 수심층을 훑는다면 에스테르가 다루기 편합니다.
에스테르는 비중이 1.35쯤이고
나일론은 1.1 안팎이라 가볍게 뜹니다.
마이크로 스푼만 쓴다면 에스테르가 훨씬 쓰기 편합니다.
그런데 대물이 섞이는 송어터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마이크로 스푼을 다루기 편한 가는 라인은 파운드 수가 모자라
큰 송어가 걸리면 끊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럴 때는 비중이 1.48쯤 되는 강한 라인이 맞습니다.
송어터마다 물색과 송어의 활성은 날마다 달라집니다.
그래서 스푼을 하나만 믿기보다
다섯 개를 단계로 나눠 갖고 있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 가는 송어터에서는 큰 실루엣 스푼과 작은 실루엣 스푼으로 시작하세요.
둘 다 반응이 없으면 중간 파동 스푼으로 넘어가고,
송어가 굳게 입을 닫으면 초경량 스푼 두 종류 중
입질이 오는 쪽을 찾으면 됩니다.
표층이 술렁이는 날이라면 낚싯대를 세워 서서 헤엄치게 감아 보세요.
복잡한 기술보다 속도 조절이 먼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