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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송어터는 반응이 금세 바뀌는 시간대입니다.
그런데도 뱀처럼 길쭉한 루어만 계속 돌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위쪽에 떠 있는 송어가 루어를 따라오다가도
입에 대지 않고 돌아서는 일이 잦습니다.
이럴 때는 긴 루어와 일반 크랭크 사이를 메워 줄 한 수가 필요합니다.
컬러도 물색과 바닥에 맞추지 않으면
같은 루어를 던져도 반응이 크게 갈립니다.
수초가 많은 곳과 맑은 물, 흐린 물에서
고르는 색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이 크랭크가 들어갈 자리와
컬러를 고르는 판단에 집중합니다.
해질녘에 무엇을 던져야 할지 몰라 이것저것 바꿔 보는 일은 송어터에서 흔합니다.
무엇을 던져도 어딘가 아쉽다 보니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럴 때 중간 성격의 크랭크를 한 번 끼워 보세요.
이 크랭크는 쉽게 말해 긴 루어와 일반 크랭크의 움직임을 함께 내는 크랭크입니다.
먼저 중간 크기 크랭크를 던집니다.
그다음 곧바로 긴 루어나 마이크로 크랭크로 넘어가지 말고,
그 사이에 이 크랭크를 한 번 넣어 보는 방식입니다.
내놓는 때는 중간 크기 크랭크와 같거나 조금 뒤쪽입니다.
송어가 꽤 위쪽에 떠 있는 날에는
긴 루어와 일반 크랭크의 딱 중간쯤 되는 움직임이 먹힙니다.
긴 루어만 돌리면 안 물던 송어가
이 구간에서 입을 여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이 크랭크의 강점은 속도 폭입니다.
아주 느린 데드슬로우로 감아도 제대로 헤엄치고,
빠르게 감아도 송어가 따라붙습니다.
막상 던져 보면 쓰임새가 둘로 갈립니다.
긴 루어처럼 천천히 끌 수도 있고,
일반 크랭크처럼 감아 들일 수도 있습니다.
한 개로 두 가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잠수 깊이는 1.2~1.5m쯤입니다.
그런데 낚싯대를 세워 주면 표층을 그대로 끌 수 있습니다.
떠 있는 송어는 루어를 끝까지 따라오다가
막바지에 한 번에 입에 넣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이때 드랙이 거의 나가지 않을 만큼 단단히 조여 두면
낚싯대를 세운 채 강하게 맞붙을 수 있습니다.
다만 작은 송어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드랙을 알맞게 풀어 두세요.
컬러를 고를 때는 팽창색이 기본입니다.
흰색, 베이지, 글로우처럼 물속에서 부풀어 보이는 색입니다.
요즘 송어터에서 많이 쓰는 방향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붉은색, 주황색, 분홍색 요소를 조금 섞으면
대물이 잘 나옵니다.
팽창색만 쓰던 낚시인이라면
붉은 기운이 들어간 컬러를 하나쯤 챙겨 보세요.
바닥을 노리는 컬러는 갈래가 또 나뉩니다.
통째로 갈색인 컬러는 먹이를 닮게 만든 식세 계열로,
활성이 아주 높지 않은 송어를 노릴 때 맞습니다.
붉은 몸에 갈색 점을 얹은 컬러는
대물을 노리면서 먹이 느낌도 같이 챙긴 쪽입니다.
물이 흐려서 송어가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날에는
형광 노랑이나 분홍에 글로우가 들어간 컬러가 좋습니다.
눈에 확 띄는 색이 흐린 물속에서도 시선을 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물이 맑고 햇빛이 쨍한 날에는 보라가 잘 듣습니다.
바닥용 컬러에 보라가 드물어서 한 번 써 볼 만합니다.
맑은 물이 많은 송어터라면 보라부터 챙겨 가세요.
검정과 형광 노랑을 섞어 번쩍이게 만든 컬러도 있습니다.
통통 튀게 움직일 때 색이 번쩍이며 눈에 띄고,
검정과 글로우 흰색이 흐린 곳까지 함께 잡아 줍니다.
꼬리에는 형광 초록을 한 톤 낮춰 칠했습니다.
흥분해서 따라온 송어가 텐션을 잃지 않고
그대로 먹도록 만든 장치입니다.
수초가 많은 송어터는 바닥이 모래인 경우가 흔합니다.
그런 자리에서는 샌드 베이지 계열이 눈에 덜 띄는 대신,
꼬리의 노랑 한 점이 차이를 만들어 줍니다.
수초 위를 스치듯 헤엄치게 하면
몸통은 풍경에 섞이고 꼬리의 노랑만 남습니다.
그래서 이미 루어를 알아차린 송어에게
마지막 한 번을 먹이는 역할을 합니다.
바닥이 모래인 송어터에서는 이런 컬러를 먼저 꺼내 보세요.
송어터 물이 흐려지면 이런 색으로 변하는 일이 많다 보니
풍경에 잘 섞이는 컬러이기도 합니다.
남들이 잘 안 쓰는 낯선 컬러가 오히려 잘 낚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해가 기울면 컬러 판단이 달라집니다.
글로우가 들어간 컬러는 빛이 약해질수록 힘이 세집니다.
맑은 날 낮에는 약하다가도
저조도에서는 반응이 확 올라옵니다.
검정은 의외로 해질녘에 좋습니다.
실루엣이 또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바닥을 두드리는 컬러도 여기서는 검정 쪽이 잘 먹혔습니다.
대물을 노리고 만든 붉은 컬러에는
알비노 송어가 유독 많이 달려듭니다.
대물용으로 만든 컬러인데도
마릿수 반응이 꽤 좋을 때가 있습니다.
컬러를 바꿔 가며 같은 구간을 다시 훑어 보세요.
송어터마다 물색과 바닥이 다릅니다.
수초가 많은 곳, 물이 맑은 곳, 흐려지는 곳이 제각각이라
같은 크랭크도 컬러를 바꿔 가며 써야 합니다.
처음 가는 송어터라면 중간 크기 크랭크를 던진 다음
이 크랭크를 한 번 끼워 넣어 보세요.
반응이 있으면 낚싯대를 세워 표층부터 훑어 보세요.
송어가 따라오기만 하고 물지 않으면
속도를 바꾸는 게 첫 번째 조정입니다.
수초가 있으면 샌드 계열을, 맑은 물이면 보라를,
흐리면 형광과 글로우를 먼저 꺼내 두세요.
해질녘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