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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호수에서 잘 나온다는 크랭크베이트를
그대로 사 와 던지는 분들이 많습니다.
처음엔 다들 그렇게 시작하고 한동안은 잘 나옵니다.
그 루어를 쓰는 낚시인이 늘수록 배스는 점점 반응하지 않습니다.
조건이 어려운 날일수록 한 마리가 아쉬워집니다.
소문 난 루어를 그대로 던지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생기는 때입니다.
그럴 때 필요한 건 새 루어보다
같은 모델의 속을 조금 바꾸는 기준입니다.
이 글은 크랭크베이트 내부 구슬과 에폭시 작업으로
가라앉는 한계 무게를 맞추는 방법에 집중합니다.
튜닝이 꼭 필요한 낚시는 아닙니다.
평소에는 산 그대로 써도 충분하고
태클박스 안의 루어도 대부분 노멀 그대로입니다.
문제는 잘 나온다는 소문이 난 루어를
한 호수에서 많은 낚시인이 쓰기 시작할 때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배스가 그 루어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런 날 어떻게든 한 마리를 더 하고 싶다면
조금 다른 루어를 하나 갖고 있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남들과 같은 루어를 쓰면서 결과만 다르게 만들고 싶을 때 이 방법이 힘을 씁니다.
출발점은 새 루어를 사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루어를 이해하는 일입니다.
6F 크랭크베이트는 길이 2와 8분의 1인치(약 5.3cm), 무게 17g대입니다.
표기 한계 수심은 10피트(약 3m)이고
어느 정도 거리를 던져 두면 그 깊이까지 닿습니다.
색만 다를 뿐 겉으로는 똑같은 6F인데
속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포장에서 꺼낸 노멀입니다.
래틀 소리가 커서 릴링 중에 배 위에서도 들릴 정도로 요란합니다.
또 하나는 무게는 같고 소리만 없는 논 래틀입니다.
구슬을 전부 붙여 소리를 지웠습니다.
투명도가 높은 물에서 속도 변화를 주는 낚시에 쓰면 조과를 올리기 쉽습니다.
같은 무게, 같은 수심층, 같은 액션에서 소리만 뺀 모델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소리가 없으면서 무게를 20.7g으로 맞춘 모델입니다.
이 6F가 가라앉는 한계 무게는 약 21g입니다.
여기서 0.3g쯤 뺀 20.7g으로 맞춘 모델이 슬로우 라이저입니다.
슬로우 라이저는 쉽게 말해 멈췄을 때 천천히 떠오르게 무게를 맞춘 크랭크베이트를 말합니다.
물속에 가라앉혔다가 놓아 보면
노멀은 한 번에 쑥 떠오르고
슬로우 라이저는 천천히 올라옵니다.
물속에서 딱 멈추는 서스펜드 무게까지 올리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라인을 묶으면 라인 무게에 끌려서
뜨지도 않고 가라앉는 싱킹처럼 변하기 쉽습니다.
멀리 던져 오래 기다릴수록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부력을 아주 조금 남겨 두어
라인 무게와 균형이 맞게 합니다.
멈췄을 때 한 자리에서 0.5초에서 1초쯤 버티다 천천히 올라오는 무게입니다.
산란 전 배스가 모여드는 수심 2.5m 넘는 자리가 있습니다.
수심 3m 안팎으로 올라서는 급경사를 끌다 멈춰 보세요.
펌프 리트리브처럼 감다가 천천히 쓱쓱 멈추는 접근이 잘 맞습니다.
21g 아래라서 비거리도 늘고
노멀보다 1.5피트(약 45cm) 더 깊은 수심층까지 내릴 수 있습니다.
작업 전에 속 구조부터 알아 둬야 합니다.
6F는 립에서 앞쪽 훅 걸이까지 작은 방이 따로 하나 있고
여기가 래틀 방입니다.
래틀 종류에 따라 큰 방과 이어진 크랭크베이트도 있어서
모든 모델이 같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6F는 이 방이 완전히 떨어져 있습니다.
구멍을 뚫고 접착제를 흘려 넣어도 다른 곳으로 새지 않아서
작업이 쉽습니다.
안에는 지름 4.1mm 강철 구슬이 17개 들어 있습니다.
구슬 하나가 0.25g쯤이고 17개를 합치면 4g대입니다.
무게추 역할과 래틀 소리를 이 구슬이 같이 맡습니다.
논 래틀로 바꿀 때는 원래 무게를 지키는 게 목적입니다.
0.25g짜리 구슬을 1개 꺼내고
나머지를 에폭시로 고정했습니다.
방 전체를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17개가 서로 붙기만 하면 되니
방의 3분의 1에서 4분의 1쯤이면 충분합니다.
2액형 에폭시는 그냥 쓰면 끈끈해서 구석까지 퍼지지 않습니다.
알코올을 조금 섞어 이쑤시개로 떠올렸을 때
한 방울씩 뚝뚝 떨어질 정도로 묽게 풀어 주세요.
이걸 구멍으로 20방울쯤 흘려 넣고 뚜껑을 덮습니다.
뚜껑은 셀로판테이프 한 장이면 됩니다.
구멍을 아래로 두면 에폭시가 안쪽으로 넓게 퍼져 구멍을 막아 줍니다.
굳은 뒤 테이프만 떼면 끝납니다.
안쪽에 넓게 붙어 있어서 물 샐 걱정도 없습니다.
굳는 동안 크랭크베이트를 옆으로 눕히면 안 됩니다.
무게가 한쪽으로 쏠려서 똑바로 헤엄치지 않게 됩니다.
항상 앞으로 숙인 자세로 두고 굳히세요.
큰 종이 클립으로 몸통을 물려 세워 두면 편합니다.
더 깊게 숙이고 싶으면 테일 쪽 높이를 올려 주면 됩니다.
얼마나 숙일지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정하면 됩니다.
머리를 깊이 숙인 채 굳으면 물속에서 멈춘 모양도 그대로 머리 숙인 자세입니다.
그래서 다시 움직일 때 출발이 좋습니다.
무게가 뒤로 쏠린 루어는 수압을 받아 머리를 한 번 숙여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무게는 늘리되 부력은 남기고 싶다면 구멍을 되도록 립 쪽에 뚫습니다.
이때는 막는 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에폭시를 흘려 넣어 전부 굳히는 대신
구멍보다 1~2mm 여유를 둔 셀로판테이프로 먼저 막습니다.
그 위에 구멍의 1.5배쯤 되는 면적에 에폭시를 입히고
립 쪽이 아래로 가게 해 굳히세요.
물이 샐 걱정도 강도 걱정도 없고
립 바로 뒤쪽 구멍이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 세팅은 수심 3m를 넘는 자리에서 끌다 딱 멈추고
펌프 리트리브를 하는 낚시에서 자주 쓰입니다.
고정해 둔 쪽이 입질이 잘 붙는다고 보고 굳혀서 쓰는 낚시인도 있습니다.
튜닝한 크랭크베이트는 자리를 가려 씁니다.
수심 3m 안팎으로 올라서는 급경사 앞에서는
슬로우 라이저로 끌다 멈춰 보세요.
물이 맑아 속도 변화를 줄 때는 논 래틀로 바꿉니다.
같은 호수 안에서도 자리마다 꺼낼 크랭크베이트가 달라집니다.
작업을 해 본 낚시인이 얻는 건 무게 몇 g이 아닙니다.
이 크랭크베이트라면 입질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
그 자신감이 쌓이면 다른 루어를 쓸 때도
공략이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됩니다.
반응이 줄어든 날 새 루어로 갈아타기 전에
한 개쯤 속을 바꿔 한 번 더 시험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