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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하나에서 계속 입질이 온다고
같은 자리만 두드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같은 구멍에서는 비슷한 크기만 이어서 올라옵니다.
그러면 큰 놈이 있는 구멍은 한 번도 확인하지 못합니다.
물이 빠져 구멍이 드러난 날은
문절망둑이 어디에 모여 있는지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구멍마다 크기가 일정하다는 점을 알면
자리를 옮기는 판단이 빨라집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구멍 속 장면을 기억해 두세요.
물이 찬 날에도 채비 넣을 자리를 정확히 고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구멍이 드러난 날의 자리 읽기와
입구 입질에 집중합니다.
구멍치기는 쉽게 말해 호안 돌 틈 구멍에 채비를 내려 그 안의 문절망둑을 노리는 낚시입니다.
간조로 수심이 5cm쯤 남은 날은 구멍이 그대로 보입니다.
평소에는 물이 탁하거나 깊어서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바위로 둘러싸인 작은 광장 구석에 난 구멍에 문절망둑이 많았습니다.
바위와 바위 사이 한가운데보다
옆으로 살짝 움푹 들어간 곳에 고기가 있었습니다.
물이 차 있을 때도 그 지점에 채비를 정확히 떨어뜨리면
활성이 낮은 시간에도 입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이 빠지니 미끼가 사라지는 과정도 눈에 보입니다.
게가 집어 가는지 고기가 문 건지 바로 알 수 있어서
보이지 않을 때 겪는 막막함이 훨씬 덜합니다.
이날 본 구멍 모양을 물이 찬 날에 떠올려 보세요.
같은 자리에 채비를 정확히 넣으면 입질이 옵니다.
한 구멍에서 네다섯 마리가 올라오는 동안 크기가 거의 같았습니다.
12cm쯤 되는 구멍에서는 12cm가 나오고
13cm쯤 되는 구멍에서는 13cm가 나왔습니다.
마치 같은 학년이 한 교실에 모여 있는 듯했습니다.
곤쟁이는 이 13cm급에 특히 잘 먹혔습니다.
그래서 같은 크기만 이어서 나오면
두세 구멍 옆으로 자리를 옮기세요.
옮긴 구멍에서 14cm급이 올라왔고
15.5cm까지 나왔습니다.
한 구멍에서 입질이 이어진다고 해서 계속 머물면
크기가 같다는 사실을 놓칩니다.
열 마리를 올려도 같은 크기라면
큰 놈이 섞여 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입질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크기를 한 번씩 확인하세요.
이 구멍에서는 입구에서 입질이 왔습니다.
깊이 내리지 않고 입구에서 살짝살짝 움직여도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수심이 12cm쯤인 얕은 곳에서도 문절망둑이 올라와 물었습니다.
오히려 깊게 넣으면 바위에 걸려 채비를 잃기 쉽습니다.
입구에서 조용히 넣고 가만히 두면 고기가 위로 올라옵니다.
조심스럽게 천천히 넣는 쪽이 작은 놈도 달려들어 입질이 많았습니다.
물이 오르며 수위가 몇 분 사이에 늘어나는데도
입구에서 먹는 방식은 그대로였습니다.
이 구멍은 고기가 지나다니는 길목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입구만 확인해도 자리가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고기가 많이 모인 구멍에서는 게의 공격이 적어 미끼 손실이 적었습니다.
고기가 빠져나가고 나면 게가 미끼를 가져가기 시작합니다.
미끼가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지면
그 구멍의 고기가 줄었다는 신호입니다.
입질이 연속으로 오다 보면 바늘을 삼키는 일도 많습니다.
이럴 때 쓰는 바늘 빼기 도구는 극소형이 12cm 안팎에 편합니다.
입을 안 벌릴 때는 물에 잠깐 담가 보세요.
그래도 안 열리면 아가미를 잡고 열어 주면 됩니다.
이른 시간에는 갯지렁이에 입질이 없었고 곤쟁이가 잘 먹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곤쟁이는 입질이 둔해지고
갯지렁이에서 급하게 입질이 이어졌습니다.
이날 가장 큰 놈은 16.1cm였고 갯지렁이로 올라왔습니다.
미끼는 세 가지쯤 준비해 가면 시간대마다 맞는 걸 고를 수 있습니다.
갯지렁이를 조금 크게 달면 큰 놈이 먹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입질 반응을 보고 한 가지를 오래 고집하지 마세요.
아침에 갯지렁이가 안 먹힌다고 접어 두면 아깝습니다.
시간이 지나 같은 자리에서 갯지렁이로 입질이 이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안 먹히는 미끼도 한두 시간 뒤에 다시 시험해 보세요.
물이 빠져 구멍이 보이는 날은 고기가 모인 자리를 읽어 둘 기회입니다.
같은 크기가 이어서 나오는 구멍에서는 길게 머물지 말고
두세 구멍 옆으로 옮겨 크기부터 확인하세요.
입구에서 입질이 오면 깊이 내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 자리에서 입구만 살짝 움직여 보세요.
수심이 얕은 날에는 미끼 손실을 보고 구멍 상태를 판단하세요.
미끼가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지면 고기가 빠졌다는 뜻이니
다른 구멍으로 옮기는 게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