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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종 › 보리멸·망둥어

너울로 물이 어지러울 때, 큰 틈에 넣어 둔 채비로 올라온 17cm 망둥어

너울로 물이 어지러울 때, 큰 틈에 넣어 둔 채비로 올라온 17cm 망둥어

물이 빠진 뒤에 구멍치기를 시작하는 것이
대조기 아침의 가장 아까운 실수입니다.
그러면 구멍이 얕아지면서 입질도 끊겨서
미끼를 바꿔 볼 시간조차 남지 않습니다.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구멍 하나에서 올라오는 한 마리가
하루 조과를 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루 조과가 네 마리에 그쳤습니다.
구멍에 물이 남아 있는 동안과 빠진 뒤는
노리는 방식이 갈립니다.
시간대와 미끼, 바늘에 꿰는 방법까지 순서대로 짚어 둡니다.

이 글은 대조기 썰물 아침의 얕은 구멍치기를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1. 대조기에 구멍치기 입질이 빨리 끊기는 이유


아침 해가 일찍 떠서 구멍이 눈에 보이면
라이트 없이 바로 채비를 넣을 수 있습니다.
수심은 구멍 기준으로 1m쯤이어서
넣자마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조기는 물이 일찍 빠지기 때문에
입질이 드는 시간도 그만큼 짧아집니다.
물이 빠지고 나면 한동안 낚이지 않으니
얕은 구멍이 살아 있는 시간에 승부를 봐야 합니다.


2. 하루에 먹는 미끼가 달라서
여섯 가지를 챙깁니다


바늘은 7.5호 두 개를 위아래로 묶었고
아래 바늘에는 갯지렁이를 한 번만 가볍게 꿰었습니다.
미끼는 갯지렁이, 튀김용 아미새우, 참치,
흰다리새우, 가리비, 시바새우까지 챙겼습니다.
시바새우는 지난해 낚인 적이 있어서 같이 넣었습니다.

그날 무엇을 먹을지는 일주일만 지나도 달라집니다.
한 가지 미끼만 들고 가면 반응을 못 찾는 날이 생깁니다.
그래서 하나씩 번갈아 넣어 보며
먹는 쪽을 찾는 편이 빠릅니다.


3. 입질만 오고 안 걸릴 때는
가리비로 바꿔 봅니다


넣자마자 게가 집어 오는 일이 많습니다.
게는 잡고 당기는 느낌이 달라서
막상 해 보면 망둥어 입질과 구분이 됩니다.

문제는 갯지렁이만 쓸 때입니다.
입질은 오는데 안 걸린다 싶어 계속 넣다 보면
결국 잔챙이 망둥어로 끝나는 일이 잦습니다.
이럴 때 가리비를 달면 잔챙이도 걸려 올라오니
정체를 빨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잔챙이가 올라온 구멍은 그 아래에
제 크기가 있을 수 있어서
한 번 더 넣어 볼 만합니다.


4. 갯지렁이 한 마리를
위아래 바늘에 꿰는 방식


입질이 없을 때는 꿰는 방식을 바꿔 보았습니다.
갯지렁이 한 마리를 위 바늘과 아래 바늘에 걸쳐서 꿰고
채비를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며 반응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입질이 왔고 13cm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걸린 곳은 위 바늘이었습니다.

이렇게 꿰면 바늘이 두 곳에서 받쳐 줘서
바늘에 걸리는 비율이 좋은 편입니다.
위아래 꿰기는 쉽게 말해
한 마리의 몸통을 두 바늘로 나눠 잡아 주는 방식입니다.


5. 너울로 물이 어지러운 시간에는
큰 틈에 넣어 두세요


배가 지나가고 난 뒤 너울이 한동안 가라앉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구멍을 정확히 노릴 수가 없습니다.
가는 틈에 넣으면 금방 걸려서 채비만 잃기 때문에
큰 틈 사이에 위아래 갯지렁이를 대충 넣어 두었습니다.
그 상태로 방치하듯 두었더니 17cm가 위 바늘에 물고 올라왔습니다.
같은 상황에서 서너 번 낚인 적이 있었습니다.

큰 틈은 너울이 쳐도 걸림이 없었습니다.
물이 어지러우면 망둥어의 경계심이 줄어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는 틈에 넣으면 걸려서 채비만 잃습니다.
큰 틈에 넣어 두면 걸림 없이 고기가 물었습니다.


6. 물이 빠진 뒤에는
작은 미끼를 천천히 떨어뜨립니다


물이 빠지면 입질이 한동안 끊깁니다.
다만 겉으로는 물이 없어 보여도
조금 남아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이런 구멍에는 갯지렁이보다 가리비나 아미새우 같은
작은 미끼를 천천히 떨어뜨렸습니다.
이 방식으로 두 마리가 낚였고
그중 15cm는 배가 빵빵했습니다.

물이 차오르는 동안에는 갯지렁이로 두 마리를 낚았습니다.
이날 조과는 네 마리, 가장 큰 것이 17cm였고
나머지는 15cm 안팎이었습니다.


구멍이 많은 자리일수록
물 상태부터 확인합니다

서해 방파제나 항구 안쪽처럼 구멍이 많은 자리에서는
물이 어디까지 차 있는지부터 살펴보세요.
물이 있는 얕은 구멍은 갯지렁이로 노리고
물이 빠진 구멍은 가리비 같은 작은 미끼로 바꿉니다.
너울에 구멍이 흔들리는 시간에는
큰 틈으로 자리를 옮기는 편이 낫습니다.

망둥어 시즌은 보통 5월부터 11월까지입니다.
그 앞선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마릿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서
한 구멍에서 나오는 한 마리를
놓치지 않는 쪽이 중요합니다.
다음 출조에서는 미끼 종류부터 넉넉히 챙겨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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