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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질이 없으면 한 자리에 서서
미끼만 계속 바꿔 가며 버티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지난 아침에는
같은 하구에서도 서 있는 자리에 따라 입질이 갈립니다.
입질이 하나도 안 오는 상태에서는 미끼를 바꾸는 일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고기가 기슭 쪽에 붙어 있으면
물속 깊이 들어간 쪽은 한 번도 못 받고 끝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리를 넓게 훑고 미끼를 돌리는 순서부터 정해 두어야 합니다.
이 글은 태풍이 지난 뒤 입질이 없는 하구에서
탐색 순서와 미끼 교체 기준을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채비는 평소 그대로 두고 시작합니다.
바늘은 5호, 목줄은 0.5호를 쓰고
한 곳에서 1분쯤 던져 보아도 입질이 없으면 자리를 옮깁니다.
넓은 범위를 이렇게 빠르게 훑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입질이 아예 없는 아침이 있습니다.
움직임으로 자극해서 반응을 끌어내는 단계조차
안 될 만큼 소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던져도 소식이 없다면
미끼 탓이 아니라 자리 탓일 가능성부터 따져 봅니다.
고기가 있어도 먹지 않는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입질이 전혀 없을 때는 갯지렁이가 의외로 먹힙니다.
위 바늘에는 가리비 살, 아래 바늘에는 가는 갯지렁이를 달고
같은 자리에 다시 넣어 보세요.
같은 자리인데도 미끼를 바꿔 넣으면 입질이 나오는 일이 있습니다.
갯지렁이로도 입질이 없다면 곧바로 자리를 옮깁니다.
입질을 보려고 갯지렁이를 한 마리만 크게 달아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얕은 곳에서는 갯지렁이가 먹힐 때가 있지만
항상 먹히는 것은 아니니 한 가지 미끼에만 기대지 마세요.
가리비 살과 갯지렁이에 모두 반응이 없자
아래 바늘을 벚꽃새우로 바꿨습니다.
그러자 오래 기다린 첫 입질이 곧바로 들어왔습니다.
씨알은 아주 잘았습니다.
반응이 있는 자리를 찾으면
같은 자리에 같은 채비를 다시 넣습니다.
위는 가리비 살, 아래는 벚꽃새우로 이어 가자
11.5cm, 12cm가 연달아 올라왔습니다.
고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입니다.
입질이 늘어도 바늘에 걸리지 않고 빠지는 일은 있습니다.
두 번 연속 빠졌다가 세 번째에 걸린 적도 있으니
빠졌다고 바로 자리를 버리지 말고 한 번 더 넣어 보세요.
입질이 한 번 나온 자리는 쉽게 떠나지 마세요.
반대로 한 번도 안 나온 자리에서는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한동안은 갯지렁이만 먹다가
어느 때부터는 가리비 살로 바뀌기도 합니다.
같은 자리 같은 채비인데도
먹는 미끼가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씨알이 갑자기 작아지는 때에는
가리비 살이나 벚꽃새우에는 반응이 없고
갯지렁이에만 입질이 몰립니다.
그 시간이 지나면 가리비 살이 다시 먹히기 시작합니다.
두 바늘을 모두 벚꽃새우로 바꾸자
입질이 갑자기 멎은 적도 있었습니다.
바로 미끼를 되돌리면 입질이 돌아옵니다.
위는 가리비 살, 아래는 갯지렁이로 달면 입질이 늘어납니다.
가리비 살은 눈에 잘 띄어서 어필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하루 사이에도 미끼 순서가 몇 번씩 바뀌니
한 가지에 매달리지 마세요.
입질은 있는데 큰 씨알이 안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갯지렁이를 크게 달고
한 마리를 위아래 바늘에 나눠 써 보세요.
씨알 좋은 한 마리를 노리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갯지렁이만으로는 입질이 오지 않아
가리비 살로 바꿔 보는 일이 이어집니다.
위 바늘에 가리비 살을 달고 아래에 갯지렁이를 두면
입질이 훨씬 자주 이어집니다.
입질이 이어진 뒤에는 가리비 살로 바꿨을 때
처음으로 13cm가 올라왔습니다.
입질이 붙은 뒤에는 활성이 오르면서 씨알도 함께 올라옵니다.
물속에서 한 곳을 오래 기다린 보람이 이때 나옵니다.
이날 물속에 서서 낚은 결과는 많이 부족했습니다.
조과는 마릿수도 적었고 가장 큰 놈이 13cm 한 마리였습니다.
나머지는 10~11.5cm가 대부분이었고 12.5cm가 한 마리 섞였습니다.
끝날 무렵에는 활성이 조금 올라 10cm쯤 되는 더블도 나왔습니다.
같은 하구의 기슭에서 낚던 사람들은
꽤 낚았다는 점이 더 눈에 띕니다.
태풍이 지난 아침에는 고기가 전부 기슭 쪽으로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물속에서는 거기까지 닿지 못해 입질을 놓쳤습니다.
기슭에 고기가 붙어 있을 때는 입수보다 기슭이 유리합니다.
서해 하구와 갯벌처럼 얕은 물이 넓은 곳에서는
한 자리에 오래 서 있어도 입질이 안 오는 날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기슭 쪽부터 넓게 훑는 것이 먼저입니다.
한 곳에서 1분쯤 던져도 반응이 없으면 옮기고
입질이 나오는 자리를 찾으면 그때부터 미끼를 돌려 보세요.
입수한 날은 기슭에 붙은 고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기슭에서 입질이 이어질 때는
그 자리를 먼저 확인하는 쪽이 낫습니다.
망둥어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시즌이 이어지므로
날씨가 흐트러진 뒤에도 같은 순서로 입질을 다시 찾으면 됩니다.